▲ 백두대간의 모습
국립환경과학원은 2007년에 백두대간보호지역 중에서 속리산 형제봉∼지리산구간(240㎞)에 대한 생태계조사를 실시해 다양한 자연환경 현황과 동·식물상 정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지형, 식생, 식물상, 조류, 포유류, 담수어류, 양서·파충류, 육상곤충, 저서무척추동물 9개 분야에 64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식생조사결과 전체적으로는 소나무와 신갈나무가 가장 넓게 분포하는 가운데 지형에 따라 다양한 숲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면 중·상부 위쪽으로 대부분 신갈나무가 우점하고, 국지적으로 구상나무, 주목, 사스래나무가 군상을 이루며, 저지대 및 계곡부근은 물푸레나무, 들메나무, 서어나무 등이 분포하여 높은 보전가치를 나타내고 있다.

전 구간에 걸쳐 잣나무, 일본잎갈나무, 리기다소나무 등의 식재림이 넓게 분포하고 있으나, 일부지역에서는 신갈나무 등의 자연식생으로 천이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나 장기적으로는 이들 숲들이 백두대간 고유의 특성을 가진 자연림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3종을 비롯한 다양한 동식물이 발견되어 백두대간보호지역이 생물다양성의 보고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중 구렁이, 조롱이, 벌매는 과거조사(전국자연환경조사, 1999∼2002)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종들로서 백두대간 생태계의 건전함을 반영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식물 594종, 곤충 1천142종이 발견됐는데 이는 조사지역의 면적(597.64㎢)과 지형(대부분 능선)을 고려할 때 매우 다양한 종이 출현한 것이다.

반면에 보호지역 중 일부구간은 목장, 농경지, 등산로, 묘지 등 인간간섭이 빈번하고 식생 피도가 낮은 산림가장자리에 돼지풀, 개망초, 애기수영, 토끼풀 등의 귀화식물이 자라고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무 등의 야생동물 밀렵흔적이 확인되어 멸종위기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홍보 및 단속강화 등의 보호조치가 필요하다.

이번 조사결과는 「백두대간보호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2005년 12월에 수립한 백두대간보호 기본계획에 따라 백두대간 전체 684km구간 중 240km를 처음으로 정밀조사한 것이다.

환경부는 2010년까지 매년 구간별 조사를 실시하고 자료를 축적하여 백두대간보전 및 복원계획 수립, UNESCO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등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며, 5년마다 동일지역을 지속적으로 조사하여 생태자원의 변화추이를 관찰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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