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꼬 나가무라/ 일본 토목연구소

생태학적 하천복원 통해 홍수 위험 감소

1990년부터 일본 전역에 ‘자연친화적 하천정비사업’ 착수
도시하천 복원은 여가 가치향상 등 국민 삶의 질 증가시켜

 

   
▲ 게이꼬 나가무라/ 일본 토목연구소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지속가능한 생태계 관리에 대한 이슈는 인류에게 큰 도전과제가 되었다. 문제는 특히 인간과 자연 생태계가 본래부터 연관되어 있고 물 순환계가 복잡하다는 것이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증가하는 물 수요는 수생태계 보존과 생태적인 서비스의 제공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현재 하천과 습지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위협을 받고 있는 생태계이다. 결과적으로, 하천과 습지 복원은 세계적인 추세이며 성장하는 산업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1990년 이후로 공공기관과 사기업들이 약 150억 달러를 3만 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복원사업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과학적인 지식도 점점 누적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진행된 연구결과를 배우고만 잇는 실정이다. 숫자로 보았을 때 일본의 하천복원사업은 미국의 하천복원사업만큼 활발하지만 국제 저널에 실리는 연구논문의 비율은 거의 1:100 정도로 미미하다.

일본에서 하천복원은 1990년대 초반부터 활발히 이뤄졌다.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도시와 도시근교의 자연적이지 못한 환경에서 수행됐다. 따라서 일본에서 얻어진 경험들을 비슷한 조건의 다른 국가에도 적용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예들 들어 아시아 몬순 지역과 유럽 알프스 지역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일본의 독특한 환경 여건

‘Ring of Fire’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화산대에 위치한 일본제도(육지 면적: 27만7천880㎢)는 남북으로 2천㎞ 이상, 동서로 최대 300㎞에 달한다. 지리적으로 일본은 지질활동이 매우 활발한 젊은 지형으로서 70% 이상이 산지로 험준하고, 연평균 강수량 1천714㎜로 기후가 습하며, 산림이 60% 이상으로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일본의 하천은 매우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상이 매우 가파르고 길이가 짧아(최대 길이는 시나노강으로 367㎞) 유속이 빠르며 유사량이 풍부하다. 하천의 평형 하상계수(유량의 최대 최소비)는 200에서 400에 달하며 이는 대륙성 하천에 비해 1단계 높은 규모이다.

평균 인구밀도는 ㎢당 430명 정도로서, 해안가에 충적 평야를 따라 도시와 도시근교에 인구가 집중되어 있다. 전체 인구의 73%가 10개 대도시 권역 주변에 거주하고 있는데 도쿄­요코하마 수도권에만 2천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 2007년 9월 7일 태풍이 지나간 다음날의 타마강의 범람 모습. 타마강은 쿠시로습지, 카쓰미가우라 호수와 함께 일본에서 가장 잘 복원된 사례이다.
홍수터는 전략적으로 특히 중요한 지역이다. 홍수터가 차지하는 면적은 전체 국토면적의 10% 미만이지만 51% 이상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75% 이상의 재산이 이곳에 위치한다.

예를 들어 칸토(Kanto) 오사카(Osaka) 평야에서는 평균 인구밀도가 ㎢당 5천 명이 넘는다. 이에 수세기 동안 하천 규제와 홍수 조절은 인간의 삶을 보호하고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사안이 되어 왔다.

일본은 고유 토착종들을 포함하여 매우 다양하고 풍부한 담수 동·식물군이 분포하고 있다. 위도에 따라 아북극에서 아열대까지 뚜렷한 기후 특성을 보여주며 이와 함께 방사상의 하천망이 발달하여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다량한 담수 서식처가 나타난다.

하천복원 활동의 활성화

1990년에 일본의 국토교통성(MLIT)은 하도의 생태적인 상태에 대한 전 국가적인 기준 자료를 수집하기 위하여 ‘국가적하천환경조사(Nation Census of the River Environment)’에 착수했다. 표준화된 자료규약에 따라, 어류, 저서무척추동물, 식물, 조류, 그리고 기타 생물군에 대한 자료가 5년 주기로 109개의 1급 하천과 113개의 2급 하천에서 수집된다. 모든 자료는 엄격한 상호검토 과정을 통해 확인된 후 국민들에게 공개된다.

이러한 강력한 모니터링은 생물다양성의 장기적인 변화 추세에 대해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하천 생태계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증진시켜준다. 따라서 하천복원사업 계획에 지원이 필요하다.

   
▲ 이타지강의 1981년 복원 전
   
▲ 이타지강의 복원 후(1993년)의 모습.
1998년에 MLIT의 부속연구기관인 공공사업연구소(PWRI, Public Works Research Institute)는 전세계적으로 생태계 복원을 위해 설립된 기관 중 가장 큰 기관 중 하나인 수환경보존연구센터(ARRC, Aqua Restoration Research Center)를 창설했다. 수환경보존연구센터는 하도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흐름 조작의 생태학적 영향을 실험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설계됐다.

센터에는 서로 다른 형태의 800m 길이의 실험수로가 3개 설치되어 있다. 이들 수로의 유량은 상류 게이트에 의해 조절된다. 수많은 연구기관들이 통제된 현장실험을 위해 연구 관측소를 포함한 센터의 시설들을 사용하고 있다. 수환경보존연구센터는 교육과 훈련센터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창립함지 6년만에 2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센터를 방문했다.

복원활동이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학구적인 사회분위기 조성이 촉진됐다. 1995년에 설립된 일본의 하천생태연구그룹(River Ecology Research Group)은 생태학자, 토목공학자, 그리고 하천관리자들의 다학제간 연합이다. 하천생태연구그룹의 회원들은 실제로 5개의 대(大)하천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1997년에 생태토목공학자학회(Ecology and Civil Engineering)가 창설되어 다학제간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생태토목공학자학회의 프로시딩은 일어로 최신 복원사업을 보고하며, 영문 초록을 제공하는 본 학회의 저널 ‘생태 토목공학(Ecology and Civil Engineering)’은 복원을 위한 중요한 참고문헌이다. 일본생태학협회(ESJ, Ecology Society of Japan)와 일본토목공학협회(JSCE, Japanese Society of Civil Engineering)는 하천복원을 활성화시키는 2개의 주요한 학회이다.

하천복원사업은 환경교육을 위한 훌륭한 기회를 제공한다. 교육·문화·체육·과학기술부는 환경교육을 주요 주제로 하여 대학원생들을 위한 ‘통합연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하천관리자들은 고등학교에서 강연을 하고 강연을 듣는 학생들은 복원 활동에 참여한다.

유럽과 미국의 NGO에 비해 재정적인 면에서나 정치적인 영향력에서 미약하지만 일본 내에서 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의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2천800개의 NGO들이 환경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98년부터 7월에 ‘강의 날 워크샵’이라는 독특한 연간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 행사는 하천과 관련된 활동들에 대한 콘테스트이자 축제이다. NGO, 학생들, 그리고 하천관리자들은 각자의 하천관련 활동들을 심사위원 앞에서 발표하고 뽐낸다. 이 행사는 효과적이고 유익한 행사로서 하천복원의 진보를 보여주고 있다. ‘강의 날 워크샵’이 성공리에 개최되면서 한국의 NGO들도 이에 고무되어 최근 비슷한 경연대회를 시작했다.

하천과 습지복원사업 실행

하천과 습지복원사업은 여러 가지 이유로 실행됐다. 요코하마(Yokohama) 지역의 이타치(Itachi)강 복원사업은 1982년에 시작됐고, 일본의 초창기 사업들 중 하나이다. 이타치강은 도시하천으로서 직강화된 수로와 평평한 하상을 가지고 있고 여가활동을 위한 가치는 없었다.

   
▲ 홋카이도에 있는 쿠시로 습지는 일본에서 가장 큰 습지이다.

복원하는 동안 수심이 얕은 하도구간은 준설하고 준설토는 양쪽 제방을 따라 쌓아 소와 여울이 반복되는 사행하천으로 복원하는데 사용했다. 이는 고도로 정비된 도시하천을 위한 획기적인 사업이었다. 1990년대에 ‘자연친화적 하천정비사업(Nature­oriented River Works)’의 시작으로 하천복원사업을 활성시켰다.

초창기에는 하천이 홍수 방어대책으로 주로 설계됐다. 그러나 2000년대에 생태서식처 스케일의 사업에서 전체 하도에 대한 종합적인 사업으로 완전히 이동하면서 생태학적인 완성도의 향상이 주요 목적이 됐다. 불행히도 1990년대에는 제대로 평가받는 사업이 없었다. 잘 설계된 전후 사업 평가는 단지 최근 사업에 한해서만 수행됐다.

타마(Tama)강, 쿠시로(Kushiro)습지, 그리고 카쓰미가우라(Kasumigaura) 호수는 일본에서 가장 잘 기록된 복원 사례연구이다. 이들 외에도 셀 수 없이 많은 다른 사업들이 전국적으로 시행 중이다. 예를 들어, 하구습지복원사업이 도쿄(Tokto)의 아라(Ara)강과 나고야(Nagoya) 근처의 이비(Ibi)강 하구에서 수행됐다. 규슈(Kyusyu)의 마츠라(Matsuura)강 하천습지복원사업은 시민, 과학자들, 그리고 하천관리자들이 함께 수행한 훌륭한 예이다.

전 세계적으로 복원사업의 수는 지난 몇 년 동안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복원의 주요 목표는 하천과 습지의 지속가능한 사용과 인간의 ‘웰빙(well-being)’을 조화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복원은 환경관리와 정책결정에 있어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관련된 재원의 크기를 고려했을 때, 사업의 성공을 증명할 수 없다면 복원사업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할 큰 위험이 있다. 따라서 복원사례와 평가기술에 대한 정보교류가 절박하다. 일본에서 복원이 활기를 띄고 있을지라도 사실상 국외의 복원 활동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아래에 일본의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제시했다.

■ 풀뿌리 복원

유럽과 미국에서는 WWF, IUCN, TNC(The Nature Conservancy)와 같이 막강한 국제적인 NGO들이 많은 하천복원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대부분의 하천복원사업이 지역단체와 소규모의 NGO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 콘크리트 호안을 걷어낸 온가강 둔치 모습.

소규모 NGO들이 제한된 재정과 기술적인 자원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지역주민과 과학자들, 하천관리당국들을 연결시킬 수 있고 따라서 매우 큰 사업을 촉발시킬 수 있다. 카쓰미가우라 호수의 경우 ‘아사자프로젝트(Asasa Project)’라고 불리는 지역 NGO가 오다(Oda)강의 보존을 위해 환경적으로 건전한 하천관리계획을 모색했다.

   
▲ 카쓰미가우라 호수의 복원 전
이 NGO는 생태학적으로 건전한 관리사례인 ‘Naturnaher Wasserbau’를 배우기 위해 자발적으로 독일과 스위스를 방문했다. 그들의 열정은 1990년 일본 전역에 ‘자연친화적 하천정비사업(Nature­oriented River Works)’을 착수시키기에 이르렀다. 풀뿌리운동이 환경과 사회 변화의 주요한 원동력이 된 것이다.

셀 수 없이 많은 NGO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이는 첫째로 급격한 개발의 영향으로 거스를 수 없는 사회와 환경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일본의 사례들은 이러한 소규모의 NGO들이 지속가능한 개발과 자연 복원을 위한 국민들의 수요가 증가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지역 NGO들이 대규모의 복원 활동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 카쓰미가우라 호수의 복원 전
통합 물 관리를 위한 모델

일본의 하천은 산에서 바다까지의 거리가 매우 짧다. 따라서 적절한 상류수 관리는 근해 생태계 보호를 위해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미야기(Miyagi)현에서는 지역 어업종사자가 1989년부터 ‘산림은 바다의 연인(Forest is the Sweetheart of the Sea)’이라는 국민발의가 있기까지 상류수 집수구역에 나무를 심었다.

현재 일본 전역에서는 해안보호와 근해어업 원조를 위해 셀 수 없이 많은 ‘어업인의 숲(Fishermen’s Forest)’이라는 프로젝트가 수행되고 있다. 과학자들과 하천관리자들 또한 어떻게 원류수의 상태가 연안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연구를 한다.

더욱이 인구가 상류의 농촌에서 하류의 도시지역으로 계속 옮겨가면서 하도를 따라 복잡한 기능들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람들의 인식도 증가했다. 따라서 일본은 통합적인 집수구역 관리 사례의 훌륭한 모델을 제공한다. 이는 관리 수행에 따라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상대적으로 작은 집수면적을 가지기 때문만이 아니라 상·하류 커뮤니티의 강한 사회적 유대 때문이기도 하다.

원류수 집수구역의 보존은 하류 구간의 토지가 극히 한정되어 있으면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경우 매우 유익한 역할을 하는 대부분의 선진국에서의 중대한 일이다. 단, 중요한 어려운 점이 있다면 하류의 커뮤니티들이 보존활동을 위해 상류 커뮤니티를 어떻게 보상할 수 있을 것인가이다.

수도작 재배에 있어 하천복원

   
▲ 타마강 나가타지역의 하천 복원 전
일본의 농업 형태는 주로 벼농사에 의해 형성됐다. 따라서 물과 수환경이 인간 생활과 문화에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전통적으로 수답은 많은 수생종들에게 중요한 서식처를 제공하며 영양분의 자체시간을 늘리고 홍수를 막으며 지하수를 충전한다. 하지만 최근의 농업 현대화는 곡물 생산을 최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춰왔다.

오늘날 일본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수답을 하천과 연결시키고 관개 시스템의 수문학적인 상태를 회복함으로써 이런 농업 형태의 생태학적인 가치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경작을 현대화시키고자 하는 수요가 크다. 따라서 많은 나라들이 복합적인 생태계 조성을 위해 수답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일본의 축적되는 경험들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타마강 나가타지역의 친자연형 하천복원 후의 모습.
연약한 집수구역 지형, 인구가 과밀한 홍수터, 그리고 굉장히 동적인 난류와 유사기작은 일본에서의 하천복원을 힘든 사업으로 만들고 있다. 타마강 복원과 같은 최근의 복원사업의 결과는 국민의 생명 및 재산 보호와 환경질 개선 사이의 갈등이 거의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한 홍수재해지도, 홍수대처단, 홍수 경고 시스템 개발 등의 다양한 비구조적인 대처방안들이 위험관리를 용이하게 해주고 과도한 하천공사를 감소시키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생태학적인 복원을 통한 홍수위험을 감소시키는 하천 관리의 새로운 정신이 최근에 스위스와 많은 유럽 국가들에 퍼지고 있다.

도시하천 복원에서의 교훈

도시 지역의 복원은 주요한 위험성과 도전 문제, 그리고 생태학적이고 사회경제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하천 복원은 여가의 가치향상 등으로 국민들의 삶의 질을 증가시킬 수도 있고 복원의 가치에 대한 국민적인 노출과 이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시주오카(Shizuoka)현의 겐뻬이(Genpei)강 복원에서는 인접재산의 경제적인 가치를 증가시켰다. 마추에호리카와(Matsuehorikawa)강에서는 수질이 향상되면서 보트 운행이 다시 가능해졌고 여행자 수도 증가했다.
오늘날의 도시 거주자들은 편리함보다는 높은 삶의 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 측면들의 성공적인 통합은 산업화된 사회 전반과 신흥 경제 분야에 많은 도시복원사업의 체계를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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