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활환경 곳곳에 ‘1급 발암물질’ 석면 노출
사무실·학교·지하철 역사 천장·벽 등에 석면가루 ‘덕지덕지’
이렇게 인체에 해로운 석면의 위협에서 안심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사무실이나 교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대부분의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자신도 모르게 석면에 노출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사무실 천장에 가로 60cm, 세로 30cm 정도의 직사각형 흰색판자로 덮여 있는 것은 ‘텍스’라고 불리는 자재에는 5% 안팎의 백석면이 함유돼 있다.
일반 국민들이 석면공해에 노출될 수 있는 또 다른 경로는 차량의 브레이크다. 지금 굴러다니는 화물차, 버스 등의 대형차량은 물론 전동차 가운데 석면 함유 브레이크가 정착된 것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 과거에 지하철 역사를 지을 때 화재 예방을 위해 천장이나 시멘트벽에도 석면을 사용, 지하철 역사 근무자나 이용객들이 석면에 노출될 위험이 많다.
그러나 석면 함유 자재나 건물 철거 과정에서는 이를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철거 과정에서 나온 석면 함유 자재는 운송 도중에 날아가기 쉬운 가루 상태로 변한 것들까지도 지정 폐기물로 처리되지 않고 다른 건설폐기물과 섞여 수집·운반업체에 의해 처리되고 있어
어느 누구도 석면에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물론 지난해 7월 정부 5개 부처가 합동으로 석면종합대책을 수립·시행해 나가고 있으나, 아직 초기 단계이므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석면에 대한 건강피해는 최근 일본의 사례에서 보는 바와 같이 건강피해의 건수는 매년 증가추세에 있어 일본 정부는 「석면건강구제법」을 제정하여 석면노출에 의한 건강피해를 구제해주고 있다.
▲ 미국, EU, 일본 등 많은 나라들이‘1급 발암물질’로 정해 법으로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석면이 우리 주변 곳곳에 사용되고 있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어느 누구도 석면에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 ||
국회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환경정책연구회(회장 이경재 한나라당 의원)와 (사)대한석면관리협회(회장 김정만)은 우리나라의 석면 사용 실태 및 관리 동향을 점검하고, 우리나라보다 앞서 체계적인 석면관리를 시행해 오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분석하여 향후 효과적인 석면 관리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달 15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한·일 석면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부산대 김동묵 교수, 강북삼성병원 김동일 교수, 일본 환경보전재생기구 타키구치 나오키 부장 등 석면관련 전문가들이 나와 △우리나라 석면 건강피해 현황 △석면 건강피해 구제 방향 △일본의 「석면건강피해구제법」 등에 대해 각각 발표를 했다.
본지는 석면공해의 심각성을 알리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석면, 소리 없는 죽음의 공해’라는 주제로 이들이 발표한 내용을 요약 및 번역해 게재한다. <정리= 최영동·임지혜기자>
▲ 국회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환경정책연구회는 우리나라의 석면 사용 실태 및 관리 동향을 점검하고, 우리나라보다 앞서 체계적인 석면관리를 시행해 오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분석하여 향후 효과적인 석면 관리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달 15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한·일 석면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환경정책연구회 회장인 이경재 의원(한나라당)의 개회사 장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