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준공 예상…북 아시아·미국 동부 교역 큰 역할 기대

 

   
▲ 파나마 운하 확장공사는 완공되는 오는 2014∼15년 이후에는 이 운하를 통과하는 물동량이 현재보다 4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1세기 역사적인 건설 프로젝트 중 하나로 여겨지는 파나마 운하 확장공사는 완공 이후 물류 수용량이 40% 가량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된다. 공사는 기존의 수로에 새로운 수로를 추가해 잇는 형식으로, 기존 통행이 제한됐던 규모가 큰 선적도 이번 공사로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공사는 2007년 9월 3일 마르틴 토리호스 현 대통령과 지난 77년 최고 권력자였던 현 대통령의 아버지 토리호스 장군과 운하 반환 조약을 체결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기공식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확장공사에 착공했다.

현재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화물은 지구촌 전체 화물량의 4%에 이르며, 이 중 2/3가 미국 동부를 오가는 화물이며, 그 다음으로 중국과 일본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되고 있는 갑문은 파나마의 세 번째 갑문으로, 현재 운행되고 있는 2개의 운하 옆에 하나의 운하가 더 건설되는데, 기존 두 개는 폭 32m의 선박이 통과할 수 있는 것에 비해 세 번째 운하는 길이 366m, 폭 49m, 깊이 15m의 선박이 통과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파나막스급 선박은 파나마 운하를 운행할 수 있게 설계된 벌크 선으로, 6만∼7만5천 톤급을 의미하는 용어로 정착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남미를 거치지 않고도 현저히 단축된 시간으로 대서양과 태평양을 48마일(약 77㎞)에 불과한 거리로 횡단할 수 있는 파나마 운하는 지난 6년간 이용 선박 수는 50%나 증가할 정도로 이용이 폭발적으로 늘었으나, 대형 유조선 등은 통과할 수 없는데다 이용량이 늘면서 대기 시간도 길어져 운하 확장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것으로 확인됐다.

파나마 운하청은 1998년부터 국가 경제 시너지 유발을 위한 운하의 경쟁력 향상을 주제로 다방면으로 연구한 결과, 세 번째 갑문 건설이 경제적으로 가장 효과적이고 현실성 있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것이라 밝혔다.

이 연구에 참여했던 끼하노 전 주택부 장관은 신 운하 건설은 막대한 자본이 들뿐만 아니라 60㎞나 되는 수로를 새로 개통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큰 반면, 추가 갑문 설치작업은 1940년도 미군이 만든 수로를 연장하는 작업에 불과하기 때문에 훨씬 현실적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파나마 운하청에 따르면, 운하 확장의 동기는 단지 선적 크기의 제한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물류 량과 이용량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지만, 결과적으로 적은 양의 물과 비용을 사용하면서도 더 큰 규모의 선적과 많은 양의 물류를 수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 갑문의 경우 길이 304.8m, 폭 33.53m, 깊이가 12.55m인 것에 비해 새로이 건설되는 갑문의 규모는 길이 427m, 폭 55m, 깊이 18.3m로 완공 후에는 이용량이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사업으로 인해 국가 재정을 증대와 운하 경쟁력 향상, 물류 수용량 증대와 더불어 생산성을 증대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현재 파나마 운하는 갑문을 연결하는 2개의 수로에 임의적으로 2개의 갑문을 추가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새롭게 건설될 태평양 갑문(가뚠 갑문 동쪽에 위치)과 대서양 갑문(미라플로레스 갑문 남동쪽)은 기존 운하 시설과 더불어 통합적인 운항 시스템을 형성할 것이라 보고됐다.

각각의 갑문에는 물 재활용을 위한 저장 탱크가 3개씩 9개가 설치돼, 기존 물탱크를 포함하면 총 18개의 물탱크가 물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것이라 조사됐다.

운하 확장 프로젝트는 기존 수로와 대서양과 태평양에 각각 설치될 갑문을 잇는 신 항로 건설뿐만 아니라 기존 수로의 확장 안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완공 후에는 파나맥스 급 이상의 선박도 항해가 가능할 것으로 확인됐다.

확장 안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서양 출입구의 수심 및 넓이 확장, 대서양 갑문을 잇는 신수로 건설, 3개의 물탱크를 포함한 대서양 갑문 건설, 가뚠 호수의 기능 최대화, 꿀레브레 수심 확장 및 가뚠 호수 수로 확장, 태평양 갑문을 잇는 신수로 건설, 3개의 물탱크를 포함한 태평양 갑문 건설, 태평양 출입구의 수심 및 넓이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적어도 6∼7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 이 공사는 2014년 또는 2015년에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건설과정을 살펴보면 물 재활용 탱크를 포함한 총 2개의 갑문 건설은 2008년 착공해 5∼6년이 소요될 것이며, 이들 갑문을 잇는 수로 및 가뚠 수로와 양 대서양 입구의 굴착 및 준설 공사는 2007년에 시작해 7∼8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운하 확장공사에는 세 번째 갑문과 기존 수로를 잇는 신수로 건설사업과 기존 수로확장 안이 포함돼 있는데, 대서양 신 갑문과 이 대양의 출입구를 잇기 위해 3.2㎞의 수로를 새로 건설할 계획이며, 태평양 갑문과 기존 수로 연결을 위해서는 2개의 수로를 추가로 건설할 것으로 조사됐다.

미라 플로레스를 지나 꿀레브레와 태평양 갑문을 잇는 북쪽 수로는 총 6.2㎞이며, 태평양 입구와 새로 설치될 갑문을 잇는 남쪽 수로는 총 1.8㎞로, 모든 수로의 넓이는 218m로 확장되기 때문에 포스트파나맥스급 급 선박도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총 52억5천만 달러(약 5조 원)가 투입되는 공사는 오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총 23억 달러의 차관을 들여와 공사를 진행하는 한편, 차관 상환을 위해 운하 이용료가 매년 3.5%씩 인상될 것으로 확인됐다.

파나마 운하청에 따르면 현재 한해 이용료 수입은 15억 달러 정도로, 완공 후 50억 달러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이렇게 늘어난 운하 이용료 수입을 갖고 차관을 상환하는 한편 국민의 40%에 이르는 빈곤층 해소에도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현재 5천 개의 컨테이너를 수용할 수 있는 물동량이 1만2천 개까지 확대되는 만큼, 파나마 운하는 세계적인 운하로 거듭날 뿐만 아니라 북 아시아와 미국 동부 교역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 수입 또한 50억 달러로 현재 3배 이상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제공= 윤의정 파나마무역관/freedom@kotra.or.kr]

저작권자 © 워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