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온천 가운데 70% 이상이 평균 수온이 섭씨 30도에도 미치지 못한 원수를 끓여 제공하는 ‘끓인물 온천’인 것으로 집계됐다.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이 7일 행정자치부의 온천 현황자료를 분석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323개 온천지구 중 71.5%에 달하는 231곳이 온천수 온도가 30도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천수 온도가 30~35도인 곳은 54곳, 35~40도인 곳은 19곳으로 각각 집계됐고, 40도가 넘는 온천은 전체의 5.9%인 19곳에 불과했다. 현행 온천법은 온도가 25도 이상으로 인체에 유해한 요소가 없으면 온천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또 전국 온천공은 평균 지하 701m 깊이에서 하루 46만6119t씩 연간 1억7013만t을 뽑아쓴 것으로 드러났다. 온천공 깊이가 600m를 넘지 않는 곳은 전체의 26%에 그쳤고, 900m 이상 지하로 파내려 간 곳도 37곳으로 11.7%에 달했다.

장 의원은 “지표수 평균 수온이 13도인데 지하 100m 마다 2.5도씩 지온이 상승하는 점을 감안해 땅을 깊게 파 마구잡이로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온도가 25도면 온천으로 인정받는 현행법의 맹점을 노린 무분별한 개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행 온천법의 문제조항을 삭제 수정한 온천법 개정안을 6월 임시국회에 제출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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