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유역 지자체·주민 공동체 형성…물사랑·오염방지 활동

강의 환경가치 인식 높이는데 기여

 

강과 하천의 중요성은 이미 모든 국민이 인식하고 있으며, 특히 강과 하천을 보전하는 활동은 전지구적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또 하천보전에 참여하는 주체들은 시민단체를 비롯해 정부, 지자체, 기업, 전문가와 주민, 학생과 교사 등 매우 폭넓게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의 내용과 경험 등을 공유하기 위해 또한 유역 주민들 간의 공통적 목표와 전략을 갖기 위한 프로그램이 정례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그것이 여러 나라의 ‘강 페스티벌(Rever Festival)’이다.

   
▲ 호주 ‘브리스번 강 페스티벌’은 브리스번강을 중심으로 열리는 전통적인 문화축제로서 물을 사랑하고 환경친화적인 생활을 장려하는 행사로 10년 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호주·미국·일본 등지에서는 이미 10년 전부터 진행되어 오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4년 전부터 ‘강의 날 대회’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강과 하천을 주제로 한 페스티벌 사례를 알아본다.

문화·환경 접목 … 최대 물행사

① 호주 브리스번 강 페스티벌   올해로 8년째 열리는 ‘호주 브리스번 강 페스티벌’은 브리즈번 강을 중심으로 열리는 전통적인 문화축제로서 물을 기념하고 환경친화를 장려하는 행사다. 매년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에 약 10일 간의 일정으로 브리스번에서 개최되는 강 페스티벌은 호주의 가장 뛰어난 물(강) 중심의 행사로 질적으로 수준이 매우 높고, 혁신적이며 폭넓은 문화축제를 제공한다.

   

   
▲ 호주 ‘브리스번 강 페스티벌’은 ‘물 보호’라는 주제로 예술, 과학, 스포츠 등 브리스번강과 관련한 20여 가지 이벤트로 이뤄진 강 페스티벌로 문화와 환경 사이의 연관성을 밝게 조명하는 한편 특색 있는 지역사회를 연구, 개발하여 장려하고 있다.

또한 브리스번 강과 관련한 20여 가지 이벤트로 이뤄진 강 페스티벌은 문화와 환경 사이의 연관성을 밝게 조명하는 한편 특색 있는 지역사회를 연구, 개발 및 장려해 오고 있으며, 사람들이 문화적으로 환경 친화적인 습관들을 몸에 익힐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강 페스티벌은 브리스번시의 상징적인 자연명소인 브리스번강을 중심으로 수로(水路)와 문화를 높이고 널리 알리는 지역사회 환경 축제가 되고 있다. 또 독특한 호주 축제의 풍경 속에서 대표되는 강력한 환경유지라는 주제를 예술, 과학, 스포츠와 접목시킴으로써 국가적으로나 국제적으로도 관광유치를 할 수 있는 요건을 다 갖추게 됐다. 이 페스티벌은 일반 대중들을 브리스번시의 특색 있는 명소와 문화에 집중시킬 수 있고, 이 지역 사회와 환경유지를 위한 책임감 공유와 사회적 단결을 통해 주민들의 소유의식과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페스티벌위원회가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3%가 브리스번의 강 축제가 환경가치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81%는 “강 축제가 지역사회에 건강한 수로를 장려하는 여러 가지 행사와 활동들을 제공·참여할 수 있게 했다”고 답하는 등 물에 대한 가치의 인식에 대한 변화가 곳곳에서 나타났다.


브리스번강 페스티벌조직위원회는 축제기간 동안 다양한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브리스번 컨벤션센터에서 ‘물과 음식에 대한 안전-지구적 상황 속의 강’이란 주제로 ‘국제 강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영국 템즈강과 파푸아뉴기니 플라이강, 브라질 샌프란시스코강, 중국 양쯔강, 이라크 유프라테스강 등 모두 4곳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 보전 활동에 대한 사례 및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호주 브리번스강 페스티벌  ‘강과 문화’ 조화…환경친화적 생활 장려
미국 허강 배움 축제  “자연이 최고의 교실” 청소년들에게 인식시켜
일본 ‘강의 날’ 워크숍  정부·NGO·전문가 참여 하천관리·보전 논의

 

◆ 국제강기구(IRF) 설립  세계의 강과 수로, 하천의 복구와 보호를 위하여 호주 브리스번시의회와 퀸즈랜드 정부기관, BMA, Thiess사는 지난 2003년 6월 국제강기구(IRF)를 설립했다. IRF는 앞으로 세계 전문가들 간의 네트워킹을 형성함으로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강 관리 분야의 유대관계를 촉진하는 한편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 대표들이 강 심포지엄에 참여 할 수 있도록 경제적으로 지원해 오고 있다.

또한 국제 강 대상(International River Prize) 수상자들이 개발도상국의 강 관리 프로젝트를 조언·지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IRF는 오는 2010년까지 신탁기금 3천만 달러(호주)를 목표로 모금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강 청소·돌보기 활동 지속전개

② 미국 ‘허강 배움의 축제’  ‘허강모임(Haw River Assembly)’은 지난 1982년 얕은 물놀이 터로 적격인 허강의 늘어나는 오염상태를 보고 위험을 느낀 몇 명의 주민들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단체이다. 이 모임은 Haw강과 Jordan 호수를 보호를 위해 환경교육 제공, 보호 및 오염방지 활동 전개, 강의 대변인 역할을 수행하고 강을 지키기 위한 지식과 방법을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강 유역의 도시와 주민들과 공동체 형성을 통해 자연자원을 보호하고 강의 오염을 방지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실 허강 모임은 작은 규모와 예산을 가지고 운영되지만 이 지역 사회와 주(州)정부 차원의 경험 활동에 핵심적인 모임이다. 4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의 다양한 재능, 기술, 경험 등을 통해 강 청소, 강 돌보기, 배움의 축제 등 여러 가지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허강 배움의 축제는 2005년에는 9월 17∼23일 Bynum, 9월 24∼30일에는 Saxapahaw, 10월에는 Guilrock에서 본 행사가 개최된다. 1990년 첫 행사로 NC Take Pride in america Award상을 수상한 적이 있으며, 1992년에는 본 행사의 창시자인 Louise Kessel씨가 The Women of Environmental Action Award를 받았다.

◆ 배움의 축제  지난 1990년에 시작된 ‘허강 배움의 축제’(Haw River Festival Learning Celebration)는 강 유역에 위치한 여러 지역사회 초등학교 4학년생들이 직접 참여하여 배우는 환경교육 프로그램이다. 3주 동안 열리는 이 프로그램은 1천5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야외활동을 통해 강의 생태계에 대해 조사하는 한편 수질 오염의 위험, 역사, 그리고 그 생태계에 살고 있는 동·식물을 관찰하게 된다.

◆ 프로그램 스테이션  이 교육프로그램의 기본철학은 ‘자연이 최고의 교실’이라는 것이다. 7가지 주제로 진행되는데 학생들과 자연과의 접촉을 최대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진행 과정에서는 최소한의 재료를 이용하도록 한다. ‘Stream Watch’는 이 프로그램의 핵심적인 스테이션이다. 강의 오염위험 요소가 나타나 있는 지도를 본 후 자신들의 학교와 주거지역이 어디 있는지 찾아보게 된다. 그런 다음 오염정도가 물 상태와 생태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배우게 된다.


‘Riverwalk’는 강가를 조용히 산책하면서 관찰하고 게임도 할 수 있는 특별한 코스다. 학생들에게 자연의 궁금증을 유도하여 자연스럽게 자연에 대해 알아가게 한다. 자원봉사자들마다 약간은 다르게 진행하여 참가학생들에게 흥미를 유발한다.‘Clay’라는 이름의 스테이션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가장 풍부한 천연자원인 찰흙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학생들은 찰흙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침식작용을 통해 많은 양의 찰흙을 강으로 밀어내는 지도  배우게 된다.


‘Corn’ 스테이션에서 학생들은 옥수수가 수 천년 동안 어떤 재배과정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먹고 있는 모양을 갖추게 되었는지와 옥수수를 가지고 가공식품이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 지는지 배우게 된다. ‘Plants’ 스테이션에서는 강 주위에서 사는 여러 동물들에 대해서 공부한다. 사슴, 살쾡이, 말, 곰, 여우, 비버의 뼈 조각들과 뱀 껍질, 새들의 깃털과 둥지 등을 관찰하게 된다. 또한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의 이빨 생김새의 차이, 말과 사슴의 턱뼈, 그리고 동물들의 송곳니와 주둥이를 보고 관찰하게 된다.


‘Nature Art’스테이션은 자기 주변을 돌아보면서 자연이 얼마나 다양한 색깔들을 우리에게 선물하는지 보는 기회를 가진다. 그냥 갈색으로 보이는 나무줄기가 실제로는 여러 가지 색이 합쳐져 있다는 점을 배운다. 강의 파란색과 식품의 초록색도 똑같이 돼 있다는 점이다.

◆ 배움의 축제 예술과 음악  학생들은 프로그램 스테이션이 끝나면 중앙본부에 모여서 자원봉사자들이 환경을 주제로 한 작은 음악콘서트와 인형극을 관람한다. 학생들은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웃고 즐거운 시간을 가지게 된다. 이 코너는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순서다. 사실, 미술 음악 그리고 창의적인 여러 가지 표현들이 이 배움의 축제에 함께 어우러져 허강 모임의 활동을 이룬다.

◆ 캠프생활  배움의 축제를 처음 시작한 루이스 오모토 캐셀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어린 학생들에게 강을 돌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주고 동시에 지역사회에 같은 비전을 심어주는 일을 목표로 삼았다. 캠프생활은 그 나름대로의 기쁨과 도전을 선물한다. 30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숲 속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한 팀으로서 서로를 돕는다. 각자 서로를 위해 하나씩의 임무를 맡게 되는데 물 공급, 음식 관리, 청소담당 등이 있다.


배움의 축제에서의 청소년들은 존중된 권한이 위임된 멤버이다. 그들은 자신의 능력과 관심에 따라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는다. 배움의 축제 속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공동체와 의사소통 그리고 팀웍에 대해서 아름다운 교훈들을 배운다. 배움의 축제에서 매년 시작한다는 것은 모든 수변 지역의 사람들을 함께 하는 재미있고 도전적인 과제이다. 최근 15년 동안 2만8천 명 이상의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4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이 그들과 함께 했다. 배움의 축제는 모든 이를 참여시키는 마을을 구성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최종 결과물은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세계를 만들 수 있는 도전을 창조해 오는 것이다.

‘바른 강’아닌 ‘좋은 강’ 토론

③ 일본 ‘강의 날’ 워크숍  일본은 벼농사가 발달하고 강에서 물을 끌어오기 위한 다양한 기술과 생활문화가 생겨났다. 빗물과 물, 강에 관련된 문화는 일본 전통 문화의 기반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토목기술의 발전에 따른 강의 지형과 강과 지역사람들의 교류가 점점 사라지고 있어 시민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일본은 1998년부터 ‘강의 날’을 제정해 정부, NGO,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바른 강’이 아닌 ‘좋은 강’에 대한 워크숍을 매년 열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0년부터 일본‘강의 날’워크숍(사진)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30년 간 근대적인 토목기술로 인한 자연·전통문화의 파괴,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대해 정부와 시민들 간에 많은 논의가 있었다. 1997년 하천법이 개정돼 하천환경 회복과 보전을 위한 강의 유지·관리에 시민의 소리를 반영한다는 방침이 인정되어 겨우 강을 중요한 존재로 인정, 맑은 수질과 풍부한 수량의 회복·공존하는 방법에 대한 시책을 전개키로 했다.


이 시기에 일본 국토의 장래와 일본 문화에 대해 재검토하고, ‘일본에 적합한 좋은 강이란 어떠한 것인갗에 대해 시민과 교육관계자, 정부가 함께 생각하기 위해 워크숍을 시작했다. 이것이 1998년 바로 ‘강의 날’ 워크숍의 시작이다. 올해까지 8회 째로, 그동안 약 4천 명과 약 600개의 하천보전 사례가 참가, ‘바른 강’이 아닌 ‘좋은 강’에 대해 토론해 왔다.

◆ 추진 배경  강의 날은 매년 7월 7일로 1996년에 일본 건설부가 정한 기념일이다. 이 날을 기념하여 1998년 도쿄에서 ‘강의 날’ 워크숍 실행위원회 주최 제 1회 강의 날 워크숍이 개최됐다. 매년 NGO 주최로 이틀에 걸쳐 진행되며, 약 150명(NGO, NPO, 정부, 전문가, 교육자 등)이 실행위원회로 등록돼 있다.


워크숍을 통해 일본의 좋은 강 사례를 선발하기 시작했다. 일본 장래에 어떠한 강이 적합한가에 대하여 정부, NGO, 하천환경에 관련된 전문가 및 참가자 모두 하나가 되어 자유롭게 토론하는 한편, 하천관리와 보전에 대한 정보와 의견을 나눈다.

   

좋은 강 사례 선발기준은 △참신한 발상과 착안, 확실한 시점에 대한 평가 △지역주민과 강과의 풍요롭고 양호한 관계 △좋은 강 만들기 위한 시민과 주민참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의 협동과정 △강다움의 보전과 좋은 강 회복을 위해 고안된 계획·방법과 채용기술에 대해 평가한다. 매년 약 70개 단체가 콘테스트에 참가한다. 그랑프리, 준그랑프리, 특별상이 수여된다. 제 1차, 2차 심사, 그리고 최종심사 등 3단계를 거쳐 선정된다.

   
▲ ‘강의 날 워크숍’에서 강·하천 살리기 사례을 발표하고 있는 일본 NGO 단체. 아래 사진은 친자연형으로 조성된 일본하천.

◆ 예산 및 운영  워크숍의 예산은 공적 조성금과 기업 기부금, 그리고 자료집 판매 등 매출금으로 충당한다. 총 예산은 약 800만 엔에서 1천만 엔이다. 이 금액의 대부분은 응모자 교통비, 사무국 경비, 선고자료 인쇄비로 쓰인다. 협력단체와 협력자는 자원봉사이지만 사무국은 교통비와 숙박비 일부를 지급한다. 사무국은 어느 특정비영리활동단체 사무국내에 설치돼 있다. 약 50명에서 60명의 자원봉사자가 이틀 동안 프로그램 진행을 맡는다. 이들은 대부분 대학생 또는 일본 강 보전과 관계된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의 멤버들이다.


한편, ‘강의 날’ 워크숍이 끝나면 다음 개최지의 모임 장소를 찾는 것부터 준비가 시작된다. 개최 3개월 전에 사례 참가 개시를 공지하며, 참가자 결정은 워크숍 1개월 전에 이뤄진다.

◆ 성과 및 향후 목표  제 8회 ‘강의 날’ 워크숍이 지난 7월 아이치현에서 개최다. 1998년 제1회에 이어 지금까지 약 4천여 명의 참가자와 600개의 사례발표가 있었다. 참가자는 국가 행정기관, 지역 강 보전에 활동하고 있는 관계자, 대학 및 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워크숍에 참가했다. ‘강의 날’ 워크숍을 통해 국내 여러 강 근처에 방문 센터가 설립돼 하천관리자와 지역주민이 연대를 바탕으로 유지관리가 시작되고 있으며, 또한 국내 여러 지역에서 하천관리 시책이 새로이 채택되거나 시민활동의 새로운 네트워크가 점차 생겨나고 있다. 그리고 몇 군데의 강에서는 시책, 공법을 재검토하고 보다 충실한 강 보전, 정비가 시작되고 있다. ‘강의 날’ 워크숍은 중앙뿐 아니라 일본 각 지역에서 ‘지역판 강의 날 워크숍’이 개최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0년부터는 참가하고 있다. 2002년에는 한국에서도 ‘강의 날’ 대회가 시작돼 강이란 주제로 한·일 교류는 우호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강의 날’ 워크숍은 장래 지역주민이 주체가 된 하천환경과 홍수에 대응할 만한 관리체계 구축을 기대하고 있다. 지역주민이 강 관리에 참가하고 있는 현상은 ‘좋은 강’의 실현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세대간 교류를 도모하면서 예전에 일본에서 일상적으로 보이던 강 문화의 계승과 지역 커뮤니티 재구축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전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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