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환경부장관

   
▲ 이재용 환경부장관
연극은 묘한 매력이 있다. 무대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배우들은 다양한 삶을 그려내고 관객과 하나가 되며, 평소 하기 어려웠던 이야기도 무대에서는 가능하다. 대학 시절부터 연극의 매력에 빠져 동아리 활동을 했고, 극단을 창단하고 연극인협회에서 중요한 일을 맡는 등 오랜 기간 연극과 함께 했다.



우리 세대가 연극을 통해 꿈을 꾸었다면 요즘 젊은이들은 영화를 통해 꿈을 꾸고 문화를 즐기는 것 같다. 보다 생생한 상황설정과 표현이 자유로운 영화는 100만, 1 000만 사람들을 한꺼번에 울리고 웃긴다. 그러다 보니 '감성'과 '문화'가 시대적 코드인 세상에서 다양한 소재들이 영화로 소개된다.



환경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나 영화도 늘어나고 있다. 작년에 개봉한 영화 '투모로우'는 지구온난화로 전 세계가 겪는 자연재해를 실감나게 다뤄 화제가 되었다.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하며 온실가스 감축에 소극적이던 부시 행정부 내에서도 자국 책임에 대한 여론이 환기되었다. 영화 한 편이 지구온난화에 대한 수많은 보고서와 논의보다 큰 영향을 발휘한 것이다.


이처럼 환경과 문화가 만나고 있다. 산성비 pH가 얼마이고, 상수원 수질을 나타내는 BOD는 몇 ppm이고 하는 식으로 수치로 발표되던 기능적 환경이 아니라 감성을 가지고 느끼도록 하는 문화예술활동으로 환경 영역이 점차 확장되고 있다.



환경 측면에서는 문화예술의 장점을 활용해 메시지를 강력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고, 문화예술 측면에서는 환경이라는 콘텐츠로 내용을 채우며 그 깊이를 심화시킨다는 점에서 상호 윈윈하는 랑데부가 시작된 것이다.



환경부도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수도권 매립지에서 야생화 축제를 개최하고, 어린이 그림그리기, 환경마라톤 대회 등 다채로운 문화체육행사를 연다. 미래 세대 주역들에게 체험식 생태탐사교육을 통해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기 위해서다.



지능지수(IQ)보다 감성지수(EQ)가 중요시되고, 소비자 감성에 호소하는 상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는 감성마케팅 시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환경은 문화의 옷을 입어야 한다.



가벼운 책 한 권으로 환경의 중요성을 논하고, 떠들썩한 페스티벌 속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공유하며, 음악회의 멜로디 속에 자연보전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가운데 환경이 우리 삶과 문화로 느껴져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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