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가뭄 대책 약속 속히 이행해야”

“겨울가뭄 대책 약속 속히 이행해야”
자체용수 확보 대책 강구하지 않으면 더 큰 재앙 직면

 

   
▲ 최동순 고한읍 번영회장
“지난 가뭄 때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부 관계부처에서 수 차례 이 지역을 방문해 항구적인 가 뭄해소 대책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지자체에서 시행한 대체수원개발 타탕성조사 용역 외에는 정부차원에서 지원키로 약속한 대체수원개발이나 노후관로 교체사업비 등은 전혀 지원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동순 고한읍 번영회장은 “4대강 살리기에 수 십조 원에 달하는 예산을 반영하면서 주민 생존과 직결된 식수문제는 뒷전으로 팽개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정부가 약속한 만큼 물 부족 해결을 위해 중앙정부 차원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최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유수율 제고사업은 환경부에서 예산을 어느 정도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문제도 예산을 삭감하려고 하다가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침에 따라 바뀐 것입니다. 단편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깊이 생각하고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정부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강원랜드의 콘도와 호텔은 거의 다 준공되어 가고 있고, 위락시설인 워터파크 건설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설령 국비를 지원 받는다 하더라도 연차사업으로 5∼6년 등 장기간 공사로 갈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수돗물 대란은 당장 겨울에도 재발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고한·사북 지역 용수의 주요 소비처가 강원랜드인 만큼 강원랜드와 지자체가 공동투자에 나선다면 기존 국비방식과 달리 건설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 지난 가뭄 때 항구적인 지원을 약속한 정부의 불이행으로 성명서를 발표하셨는데요.

가장 아쉬운 점은 금방 해결해 줄 것처럼 하다가 정작 발등에 떨어진 불똥이 꺼지니, 이제 와서는 “지역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이 정부의 입장입니다. 더욱이 하이원리조트의 워터파크를 비롯해 도시의 성장가능성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물 공급이 필수적인데, 광동댐에만 의존하라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광동댐 저수용량을 늘리기 위해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추진된 광동 보조댐 건설 역시 아직 불투명한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체수원개발이 필수적이며, 원수의 수량 자체가 없는 것은 위험의 소지가 있습니다. 계획된 물량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태백시에서는 물을 넘겨주지 않고 있고, 광동댐에만 의지하다가는 결국 또다시 물 부족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 겨울가뭄이 20년만에 찾아 온 것이라고는 하지만, 정선 지역이 자체용수 확보 대책을 강구하지 않는다면 더 큰 재앙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 가장 바람직한 대안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수량이 풍부한 동강 유역에서 취수용량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안이라 생각됩니다. 광동댐 물을 쓰게 되면 낙동강으로 흘러가 버리고 고한·사북 지역으로 오는 사이에서 메마르게 됩니다.

비가 계속 온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복합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정선군의 원수 확보 지점은 이미 답이 나와 있다고 봅니다. 태백시에서도 정선군이 대체수원을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에 힘을 실어 주어야 합니다.  

-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차리리 지난해와 같은 가뭄이 한번 더 발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정부에서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향후 또다시 닥칠 수 있는 가뭄을 위해 자체수원 개발 등 대안이 매우 필요합니다. 정부차원의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권신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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