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0∼40% 성장 전망…한국산 필터 점유율도 상승 추세

중앙아시아 초원지대에 위치한 카자흐스탄은 식수 여건이 여의치 않아 현재까지 4억 달러에 상당하는 예산이 식수 정화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것으로 집계된다. UNDP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시골지역은 약 40%만 적합한 식수 사용이 가능하고, 나머지는 부적합한 물을 식수로 활용하든지 외국에서 수입한 물을 사용한다.

심지어 대도시권에서도 식수 공급 여건이 좋지 않은데, 수도관 노후로 정화약품 함유가 많고 침전물이 다량 포함돼 있다. 수도관 노후상태가 극히 심하나, 상수도 관리를 수원 채취단계에서만 시행하고 나머지 단계에서는 관리를 전혀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체 수도관 중에서 70∼80%는 노후가 심한 편이라 수원 누수율이 30%에 이르고 상수도 수질이 나쁜 편이다.

카자흐스탄 상수원 관리의 문제점으로 여러 가지 요인을 들 수 있다. 그 중에서 상수도관 관리, 상수원 수질관리, 식수용 및 산업용 물을 각각 다른 부서에서 관리하고 통합관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수질 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카자흐스탄 정수기 필터시장은 연간 20%의 성장세를 보였으나, 2009년에는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40% 이상이 축소됐다. 경기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는 2010년을 기점으로 연간 30∼40%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수입대상국가는 러시아, 중국, 독일,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터키 등이며, 한국의 2008년 카자흐스탄 수출액은 11만 달러로 시장점유율이 0.3% 내외이다. 러시아산 정수기 필터의 시장점유율이 25% 이상을 차지해 시장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다.

러시아는 정수기 필터 제조회사가 많고 영세율이 적용되는 등 수입절차가 간편하기 때문이다. 고갇고품질 시장에서는 독일산 제품의 시장지배력이 강하고, 중갇중급품질 시장에서는 이탈리아산과 터키산 시장점유율이 높은 편이다.

카자흐스탄 소비자는 소득수준에 따라 정수기 필터나 디스펜서의 구매양태가 차별화된다. 연간 소득수준이 1천200달러 이상인 가정은 고품질 3단계(또는 4단계) 필터가 부착된 정수기나 디스펜서를 사용하며, 연간 소득수준이 600∼1천200달러인 가정은 정수기에 중급 정도의 필터를 장차하거나, 이동식 소형 정수기에 간단한 필터를 적용해서 사용한다. 연간 소득수준이 600달러 이하 가정은 정수기나 디스펜서를 사용하지 못하고 수돗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실정이다.

한국산 정수기와 디스펜서도 카자흐스탄 시장에 진입했다. 한국산 제품은 러시아산이나 중국산에 비해 가격이 높은 편이나 품질은 좋은 편이고, 독일산에 비해서 가격은 낮으나 품질과 브랜드 선호도는 상당히 낮은 편이다.

디스펜서는 생수가 25L당 4∼5달러인데, 소득수준 대비 가격이 비싼 편이라서 일반 가정에서의 사용 비중은 낮고, 사무실에서 주로 사용된다. 일반 가정에서는 정수기 사용이 많고, 기타 소득수준이 낮은 가정은 이동식 포트형 소형 정수기를 사용한다. 생수에 대한 비용부담이 비교적 큰 편이라서, 정수기 수요가 많은 편이고 필터 수요도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

 카자흐스탄 정부의 재정예산이 충분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상수도 여건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식수 정화설비인 정수기, 디스펜서, 이동식 포트형 정수기 등의 수요가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수기 필터의 수요는 아주 밝은 편이다.

식수 정화장비에서 가장 이윤이 많이 나는 분야는 원천기술에 해당하는 필터이다. 소득수준이 비교적 낮은 편인 카자흐스탄에서도 가격이 비싼 독일산, 미국산, 이탈리아산 등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으로, 정수기 필터는 원천기술을 필요로 하는 만큼 제품 그 자체의 이윤율도 높고, 교체비용도 남는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자료제공 = 김병권 KOTRA 알마티KBC / bkkim@kotr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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