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건 향상·국민 건강증진 기여에 최선”

박사·석사·기술사 등 20여명 확보…첨단 분석장비 갖춰
토양·수질·환경독성·보건 분야 시험분석·조사연구 진행
먹는물·수질·대기·실내공기질 조사·검사기관 지정도 추진


환경보건기술연구원, 3월18일 설립

▲ 백영만
환경보건기술연구원 초대 원장
환경보건 분야를 전문으로 조사 연구하는 비영리 재단법인인 환경보건기술연구원이 지난 3월18일 설립됐다.

환경보건기술연구원은 지난 20여 년간 한국환경수도연구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수질, 토양, 정수기, 먹는 샘물, 수처리제 및 폐기물 등 환경 분야 전반에 걸쳐 제도 개선과 정책 수립에 큰 공헌을 한 백영만 박사와 우리나라 예방의학 분야 1세대로서 환경영향평가 및 독성평가의 최고 권위자인 정용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 그리고 먹는 물과 보건 분야에서 소비자보호운동을 주도해 온 김연화 한국소비생활연구원장 등 관련 분야 전문가가 주축이 되어 환경부의 허가를 받아 설립한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지난 4월5일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소재 연구원에서 개최된 개원식에서 초대 이사장 겸 원장으로 취임한 백영만 박사(52)는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및 국민 보건복지 향상 기조에 부응하면서 환경보건 분야와 토양환경 분야를 주축으로 향후 업계를 선도하고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보건기술연구원은 앞으로 토양, 대기, 수질 및 폐기물 등 다양한 환경 매체에 대한 조사, 분석, 연구는 물론 유해화학물질로 인한 환경위해성평가 및 건강영향조사 등을 통해 국민 건강 증진과 환경보건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토양, 수질, 대기, 환경독성 및 보건 분야에서 20여 명의 석·박사 및 기술사 등 우수한 인재들과 첨단 분석장비를 갖추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주요 업무는 지난 4월7일 토양오염조사기관으로 지정됨으로서 토양환경평가, 토양정밀조사, 정화검증 및 토양오염도 검사를 비롯해 다양한 환경 매체에 대한 시험·분석, 조사·연구를 통한 환경위해성평가, 건강영향조사 등이 있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는 실내공기질, 활동공간 및 먹는 물 수질검사기관 등 국가공인검사기관 지정을 추진해 다양한 환경 분야에서 활약할 계획이다.

본지는 환경보건기술연구원 개원을 기념, 백영만 원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게재한다.

“환경보건정책 뒷받침할 조사연구기관 부족”

- 국내 최초로 환경보건 분야 전문연구기관인 환경보건기술연구원이 지난 3월18일 설립돼 업무를 시작했는데, 연구원을 설립하게 된 동기를 말씀해 주십시오.

▲ 환경보건기술연구원은 토양, 수질, 대기, 환경독성 및 보건 분야에서 20여 명의 석·박사 및 기술사 등 우수한 인재들과 첨단 분석 장비를 갖추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사진은 GC-MASS 장비로 토양, 수질 등 환경시료의 BTEX(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크실렌), TEC(트라이클로로에틸렌), PCE(테틀클로로에틸렌), 등의 휘발성유기화합물과 페놀, 유기인 등의 정밀 분석에 사용된다.
환경부는 지난 2006년 환경보건정책과를 신설하고 이후 환경보건정책관실로 확대 개편해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질이나 생활환경, 어린이 놀이시설의 활동공간 등 다양한 분야의 환경보건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미 먹는 물 분야에서는 수질 기준 제정 시, 환경역학조사나 인체 위해성에 대한 논의와 검증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토양 분야에서도 「토양환경보전법」에서 지난 2004년 위해성 평가 조항을 신설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평가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다양한 환경매체에 대한 조사연구가 활발해 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부의 환경보건정책을 전문적으로 뒷받침할만한 조사연구기관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 추진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연구원은 이러한 환경부의 환경보건정책 로드맵 달성에 기여하고 국민보건과 건강 증진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설립된 환경보건정책 분야 최초의 비영리 법인으로서, 우리나라 환경위해성평가 분야의 최고 원로이신 정용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님을 연구위원장으로, 석·박사를 중심으로 한 연구진을 구성하고 환경보건 분야의 국내 최고 연구원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건강 이상 증상들 환경오염과 매우 밀접”

▲ 백영만 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및 국민 보건복지 향상 기조에 부응하면서 환경보건 및 토양환경 분야를 주축으로 향후 업계를 선도하고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여 년간 한국환경수도연구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수질, 토양 및 폐기물 등 환경분야 전반에 걸쳐 제도개선과 정책수립에 큰 공헌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문가로서 선진국 대비 우리나라의 국가 환경보건 수준을 어느 정도라 보시는지요.

그동안 우리나라는 지속적인 경제성장 위주의 정책을 추진해 왔고 그에 따라 OECD 가입과 G20 정상회의 개최, 국제금융 위기 속에서도 굳건하게 지속 성장을 이루어 왔습니다. 그러나 국민 소득 2만 달러 시대에 접어들게 된 2000년대 들어 경제성장에 따른 환경 악화로 인한 건강 문제에 많은 관심이 쏠리게 되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의 천식이나 아토피 발병율의 증가, 건축자재로부터의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 방출 등 실내공기 오염에서부터 먹는 물을 통한 수인성 질병 증가, 토양 매체를 통한 벤젠 등 유류화합물이나 납 등 중금속류의 오염 증가 등 다양한 환경 매체를 통해 환경보건적 우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다양한 건강 이상 증상들이 생활환경 및 자연환경 오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논의가 확산되면서 지난 2004년 환경부 내 환경보건정책과가 신설되고 이를 계기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시작됐습니다.

이후, 국내 환경보건을 체계적으로 수립 및 추진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으로 ‘환경보건정책 10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했는데, 이 계획의 목표는 환경오염으로 건강을 위협받는 국민을 최소화해 궁극적으로는 환경보건 선진국으로서 도약하고자 하는 것이며, 2006년을 ‘환경보건의 원년’으로 삼아 본격적인 환경보건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환경보건 수준은 지난 2008년에야 환경보건에 대한 국민의식조사를 처음 실시하는 등 아직까지 선진국에 비해 걸음마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환경보건정책 10개년 종합계획이 완료되는 시점에는 상당한 수준으로 신장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 초음파 추출기를 이용한 토양 내 유류추출 과정으로 경유, 등유 등 유류의 오염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전처리 과정이다.
▲ 추출, 농축한 토양의 유류 중 TPH(석유계총탄화수소), PCBs(폴리염화비페닐) 등을 검사하는 GC 장비

“환경보건 향상, 사전예방·사후관리 관건”

-최근 국민 삶의 질과 관련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건강한 삶과 관련된 환경보건 분야의 주요 이슈를 뽑아 주시기 바라며 특히, 물과 관련된 이슈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

▲ pH meter를 이용해 수소이온농도를 측정하고 있다.
환경보건과 관련한 이슈는 크게 대기 질과 먹는 물, 토양 및 폐기물, 유해화학물질, 기후변화 및 오존층 파괴, 건강영향평가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유해화학물질 및 건강영향평가와 관련해서는 지난 2007년 발생한 충남 태안의 원유 유출사고와 폐석면 광산 주변 주민들의 피해를 들 수 있겠고, 대기 및 먹는 물, 토양 등의 복합 매체와 관련한 이슈로는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들 수 있습니다.

물과 관련된 이슈로는 구제역을 들 수 있겠는데요. 사실 정부에서는 몇 년 전부터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가금류에 대한 매몰지 관리대책을 마련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수백만 마리의 가축이 매몰되었고, 그 속도가 워낙 급속도로 이루어지다 보니 현재까지도 많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결국 구제역 문제는 매몰된 가축으로부터 유출되는 침출수를 어떻게 제어하느냐가 관건이라 할 수 있고, 침출수는 토양과 지하수를 통해 이동하기 때문에 지하수가 오염될 경우 우리가 마시는 물의 오염을 야기할 것입니다.

따라서 사태가 진정된 지금 시점에서 구제역 매몰지에 대해 사후관리를 맡게 된 환경부가 매몰지역에 대한 정밀진단과 모니터링을 통해 시설을 보완하고 오염을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등 철저한 사후관리를 한다면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고 환경보건과 건강 보호를 달성할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환경 전 분야 조사·검사기관 지정 추진”

- 앞으로 환경보건기술연구원이 추진할 계획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 검사를 위해 채취해 온 토양 시료의 함수율 측정 과정.
의사가 환자의 병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수반돼야 하듯이 환경보건정책의 성공적인 달성을 위해서는 각종 환경 매체들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선행돼야 합니다. 우리 연구원은 우선적으로 토양오염조사기관으로 지정 받아 토양 분야에 대한 조사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향후 실내공기질, 대기, 먹는 물, 수질 등 환경 전 분야에 걸친 조사 및 검사기관 지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실내공기질 등과 관련해서는 올해 안에 실내공기질 측정기관 지정을 통해 다양한 시설의 실내공기질 측정과 오염예방을 위한 조사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며 이와 병행해 건강영향조사 등도 함께 추진할 것입니다.

▲ 토양오염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시료 채취 장비.

먹는 물을 비롯한 수질과 관련해서도 연내에 먹는 물 수질검사기관 지정을 통해 단순히 수질만 검사하는 것이 아니라 수질과 관련한 각종 기자재의 성능 평가와 위해성 평가를 병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끝으로 우리 연구원은 비록 이제 막 설립됐지만, 연구위원장이신 정용 명예교수님과 등기 이사이신 한국소비생활연구원 김연화 원장님을 비롯해 조직 구성원 모두 10년 이상 해당 분야에 종사해 온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직으로써, 정부의 환경보건정책 수립 및 추진에 이바지하고 국민 건강 보호와 보건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인터뷰 = 이지희 기자
■ 사진 = 배철민 기자
 

환경보건기술연구원
주소 :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154-5 / B동
대표전화 : (02) 6210-1400 / FAX : (02) 6210-1488


 


[『워터저널』 2011. 6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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