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박사 정책제언>

“3대강(낙동강·금강·영산강) 에 대배수로 건설 필요하다”

 

 서울·대구·광주·대전시 등 대도시, 4대강 물 오염 주범


대배수로로 물 살리기

 

 
4대강 물 오염의 주범은 4대강 중·상류에 위치한 대도시들이다. 한강 유역의 경우 탄천 합류 지점을 기준으로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수질 오염물질의 영향을 받는 그 하류 한강 수역의 수질은 급격히 나빠진다([그림 1] 참조).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의 농도를 보면, 팔당댐 상류 북한강의 삼봉리 수질 측정 지점은 0.98㎎/L로 Ⅰa 등급의 수질을 보이고, 잠실 수질 측정 지점은 1.7㎎/L로 Ⅰb 등급의 수질을 보이다가 탄천 합류 지점 하류의 뚝도 수질 측정 지점은 2.84㎎/L로 Ⅱ등급 수질로 악화된다. 뚝도 수질 측정 지점의 하류에 있는 보광 수질 측정 지점에 이르면 BOD 농도가 3.64 ㎎/L로 높아지면서 수질이 Ⅲ등급으로 떨어진다.


총인(T-P)의 경우 이러한 현상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그림 2] 참조). 삼봉리 수질 측정 지점의 총인 농도는 0.031㎎/L로 Ⅰb 등급을 보이고 잠실 수질 측정 지점은 0.053㎎/L로 Ⅱ등급의 수질을 보이다가 뚝도 수질 측정 지점의 농도는 0.129㎎/L로 Ⅲ등급 수질로 떨어지고 김포 수질 측정 지점에 이르면 Ⅴ등급 수질로 악화된다.


탄천 합류 지점 하류의 한강 수역의 이와 같은 급격한 수질 악화의 주요 원인은 탄천, 중랑, 서남 및 난지물재생센터(하수처리장)에서 방류되는 하수처리수이다. 이들 하수처리수의 BOD 평균농도는 8.5㎎/L이고, 총인 평균농도는 1.1㎎/L로 Ⅰa 등급 수질 농도의 각각 8배 및 55배에 이른다.

 

▲ [그림 1] 한강 주요 지점 BOD 연평균 농도(2001∼2010년)

▲ [그림 2] 한강 주요 지점 총인(T-P) 연평균 농도(2001∼2010년)

 

▲ 한강의 수질은 잠실 수질 측정 지점(1.7㎎/L)에서 Ⅰb 등급의 수질을 보이다가 탄천 합류 지점 하류의 뚝도 수질 측정 지점(2.84㎎/L)에서는 Ⅱ등급 수질로 악화된다. 사진은 탄천과 한강이 합류하는 지역의 수질 상태.

 

잘못된 자리에 앉은 대도시들

한강 유역의 서울시와 같이 낙동강 유역의 대구시, 금강 유역의 대전시, 그리고 영산강 유역의 광주시도 각각 낙동강, 금강 및 영산강 오염의 주범이다.

하지만, 한강은 강 하류에 위치하기 때문에 한강 유역의 수자원의 질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그러나 강의 중·상류에 위치한 대구시와 대전시, 그리고 광주시는 그 하류의 물을 심하게 오염시켜 각종 용도의 수자원으로서의 가치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낙동강의 경우 그 중류에 위치한 대구시에서 발생한 생활하수 등의 처리수가 그 하류의 수자원을 오염시켜 낙동강 지표수를 상수원수로 사용하는 부산시 등과 물 문제를 둘러싼 상·하류 간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영산강 중류에 위치한 광주시에서 발생한 생활하수 처리수 등은 그 하류의 수자원을 생활용수로는 물론 생태용수 등 어느 용도로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다. 금강 중류에 위치한 대전시의 경우에도 대구시나 광주시의 경우와 유사하다.

이와 같이 수자원 이용 차원에서 이들 대도시들은 잘못된 자리에 앉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수자원의 이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모든 대도시들이 강의 하류 지역에 위치해야 한다.   

그러나 역사적 배경이나 지역적·지형적·수리적 특성, 토지 이용적인 측면 등 종합적인 기준으로 볼 때 이들 대도시들이 반드시 잘못된 자리에 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대도시들이 하류의 물을 오염시켜 가용 수자원의 양을 크게 줄이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수자원 이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모든 대도시들이 강 하류 지역에 위치해야 하지만, 역사적 배경이나 지역적·지형적·수리적 특성, 토지 이용적인 측면 등 종합적인 기준으로 볼 때 대도시들이 반드시 잘못된 자리에 있다고는 할 수 없다.”

 
 

▲ [그림 3] 낙동강 대배수로(대구시-남지/양산/낙동강 하구언)의 예

3대강에 대배수로 건설이 해결책

중·상류에 있는 대도시들을 하류로 끌어내리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만 거기에서 발생한 생활하수 등을 하류로 끌어내리는 것은 물리적으로 가능하다.

예를 들어, 대구시의 경우 대구시와 물금취수장 하류지점 간 설치된 배수관로를 통해 생활하수 처리수 등을 이송하면 배수관로 구간 수역의 수질오염을 방지하여 깨끗한 상수원수를 확보할 수 있으며, 배수관로의 설치 구간은 수자원의 사용목적에 따라 대구시와 남지, 양산, 또는 낙동강 하구언 간 등 적정하게 조정할 수 있다([그림 3] 참조).


같은 방식으로 금강의 경우에는 대전시와 부여, 강경, 또는 금강 하구언 간 배수관로를 설치하여 운영할 수 있으며([그림 4] 참조), 영산강의 경우에는 광주시에서 영산호에 이르는 배수관로를 설치하여 연간 약 48억㎥의 수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그림 5] 참조).

 

▲ [그림 4] 금강 대배수로(대전시-부여/강경/금강 하구언)의 예

▲ [그림5] 영산강 대배수로(광주시-영산호)의 예

 

 


 

 

 

 

 
 

대배수로로 인한 수량문제 해결 가능

3대강에 대배수로를 건설하여 운영할 경우 대배수로 수역 구간의 수량은 다른 조건이 같을 경우 대배수로에 의한 배수량만큼 줄어들 것이다.

예를 들어 대구시의 경우 하루 생활하수 배수량이 95만㎥이고, 대전시의 경우 55만㎥이며, 광주시의 경우 64만㎥임으로 대배수로 수역구간의 유량은 그만큼 줄어든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영산강의 경우 광주시의 상수원수의 대부분을 주암호와 동복호 등 다른 수계에서 끌어오기 때문에 영산강 수계의 수량에는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금강의 경우에는 금강 대배수로가 설치, 운영될 경우 금강 광역상수도 85만㎥ 중 일부를 하천에 흘려 수량을 현재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할 수 있다.

낙동강의 경우 낙동강 대배수로 상류 수역의 왜관 지점의 연평균 유량이 1천600만㎥이고 대배수로 수역 구간의 연평균 유량이 1천700만㎥로 대배수로를 설치, 운영할 경우 유량은 95만㎥, 즉 현재의 5.5% 감소함으로 하천생태계 등 물 환경에는 큰 영향이 없을 뿐만 아니라 합천의 유량과 남강의 유량이 합류하는 지점의 수량은 2천900만㎥로 증가하기 때문에 낙동강 대배수로로 인한 수량의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현재 낙동강 상류에 영주댐, 보현댐 등이 건설되고 있고, 9개의 보가 설치되어 있으므로 낙동강 대배수로로 인한 수량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워터저널』 2012.2월호에 게재]
 

저작권자 © 워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