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하수정보 종합관리·서비스 실현
(김규범 국가지하수정보센터 과장)

1. 지하수 개발·관리 현주소

1940년대부터 농업용 지하수 관정을 시발로 시작된 우리나라의 지하수 개발은 1993년 12월 10일 지하수법 제정으로 지하수 관리의 기본 틀을 갖추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하수 오염의 지속적인 발생과 지하수 수위의 저하 등으로 보조수자원으로서의 기능을 발휘하는데 장애 요인들이 있어 왔다.

<사진설명> 국가지하수정보센터 현판식(2004. 2. 17)


최근 들어 지하수 개발 이용은 나날이 증가되고 개발 심도 또한 점차 깊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깊이 굴착된 관정에서의 지하수 채수량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굴착 기술이 발달된 최근에는 과거와 달리 100m 이상의 깊은 심도의 관정 개발이 매우 활발하고 있다(표-1). 특히 160m 이상 깊은 심도 관정에서의 공당 이용량은 20m 이하의 천층 지하수를 개발하는 관정의 공당 이용량의 약 13배에 이르고 있다. 깊은 심도의 대용량 관정 개발이 보편화됨으로써 관정 시공이 불량하거나 과다 채수시 심부 지하수의 고갈 및 오염을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정부에서 운영 중인 국가 지하수 관측망의 지하수위 장기 관측 값을 토대로 수위의 변화 상태를 분석한 결과이다.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암반 및 충적층 지하수 모두 미미하나마 수위 변화가 (-)의 값을 보이고 있고, 그 수치는 개략적으로 수십년에 1m 정도로서 강하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본 지하수위 변동 기울기에 대한 분석 결과, 본 분석에서 도출된 정도의 수위 기울기 및 변동은 강우량의 감소 등 자연적인 요인에 의하여 나타날 수 있는 범위라 볼 수 있으나, 인위적인 지하수의 과다 채수 등에 의한 지하수위의 하강을 무시할 순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즉, 본 지하수위 변동 분석이 불과 3∼4년의 짧은 자료를 근거로 수행되었기 때문에 지역에 따른 자연적인 요인에 의한 영향인지 인위적인 과다채수에 의한 영향인지 명확히 규명하긴 어려우나 아주 미세한 수위강하가 보인다.

국가지하수 관측정 163개 및 수질측정망 781개소를 대상으로 1995년부터 2001년까지 연 2회의 수질분석자료를 활용하여 Sen´s test 방법에 의한 지하수 수질 변동 추세를 평가하였다. 각 관측소별 토지이용 상태를 파악하여 환경부에서 구분한 13개의 토지용도로 재분류하여 토지이용별로 수질 변동의 특성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실시하여 6개 항목에 대한 토지용도별 지하수 수질의 추세 분석을 했다.

pH는 공단지역과 도시주거지역에서 증가하는 경우와 감소하는 경우가 가장 많이 나타나고 있어 공단 및 도시주거지역의 개발 및 인간활동으로 인한 환경 오염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COD는 공단지역과 도시주거지역에서 증가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대장균군수는 전국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대장균군수의 감소 현상은 농업 활동에 있어서 재래식 퇴비 등의 사용이 줄어들고 도시화가 진행되는 등 선진화된 문명 생활 등 생활환경의 개선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염소이온 농도는 농업용수지역, 농작물주산단지, 공단지역, 도시지역에서 증가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질산성질소는 농업용수지역과 공단지역에서 특히 증가하는 경우가 많고 도시지역에서는 증가하는 경우뿐 아니라 감소하는 경우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설명> 관리 부실 등으로 오염된 지하수 관정 사례.


이와 같은 지하수 개발특성 변화와 오염 악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자 정부에서는 1996년에 최초의 ‘국가지하수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국가의 지하수 개발이용에 대한 대원칙을 수립하고 세부적인 사업 계획을 입안하게 되었다. 이 기본계획에서 지하수는 보전·관리를 원칙으로 하고 적절한 지표수원이 없는 경우와 비상 급수 등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 제한적으로 개발·이용토록 함을 지하수 관리의 기본원칙으로 규정하였다.

이에 따라, 지하수에 대한 기초적인 조사 계획, 지하수 수위 및 수질 변화를 파악하는 관측시설 설치 운영계획, 보조수원으로서의 기능을 발휘하기 위한 지하수 개발이용 계획 및 기타 지하수의 보전관리에 필요한 각종 계획을 수립하고 현재까지 추진 중에 있다.

그러나, 21세기 초고속 정보화 시대로 들어오면서 타 분야와 마찬가지로 지하수에 대해서도 관련 정보의 공유, 활용 및 서비스의 필요성이 급속히 증가하게 되고, 특히 인터넷 등을 활용한 On-line 정보 공유 체계의 조속한 구축이 절실하게 되었다. 또한, 1996년 이후 추진되어온 지하수 정책에 대한 검토 및 재수립을 위하여 실시된 2002년 국가 지하수관리 기본계획 보완 사업에서는 건설교통부를 주축으로 환경부, 농림부, 행정자치부 등 관계부처간 협의를 거쳐 ‘국가지하수정보센터’의 설치 운영에 대한 계획을 포함 수립하였다.


2. 선진 외국의 지하수 정보관리 현황

현재 선진 외국의 경우에도 지하수에 대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거나 연계하는 체계를 구축 운영 중에 있다. 대표적인 지하수 정보관리 시스템 및 관련 기구 등으로는 미국 USGS의 National Water Information System, EPA의 Groundwater and Drinking Water Homepage, Wisconsin주의 Central Wisconsin Groundwater Information Center 및 기타 California 주 등에서 지하수에 관한 DB 및 정보서비스 체계를 운영중에 있다. 또한, 캐나다 British Columbia주의 Groundwater Portal Web site, Alberta 주의 Groundwater Information Center 및 Environmental Canada Homegape 등이 지하수 수량 및 수질 정보를 관리 서비스 하고 있는 곳이다. 이외에도 호주 서부 Victoria주의 Perth Groundwater Atlas Web site에서는 지하수 수량/수질 정보를 Web으로 서비스하고 있어 일반인이 쉽게 지하수 정보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03년 7월 선진국의 지하수 정보관리 체계에 대한 Bench Marking 사례 조사에서를 통하여 파악된 캐나다의 Alberta 주와 Columbia 주의 지하수 정보 관리 실태는 표-4)와 같다. Alberta 주의 경우에는 특히 지하수 정보센터 (Groundwater Information Center, GIC)를 운영하면서 Alberta 주 관할내의 지하수 관련 수량·수질 정보를 통합 관리, 서비스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캐나다의 경우, 주 정부는 관할 구역의 지하수 관리를 위하여 소규모의 인원으로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나 외부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체계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생성되는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검증 방법들이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현장 시공 및 조사자로부터 현장자료를 On-line을 통하여 직접 취득하는 체계를 구축 적용하고 있어 자료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지하수 관리의 시발점은 현장 시공 및 조사자에서부터 이루어진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현장 시공 및 조사자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병행되고 있으며, 초등학생들을 위한 지하수 환경교육에 적극적인 것이 인상적이다. 아울러서 지하수 관련 데이터의 공동 활용을 위하여 Data Warehouse를 운영중에 있으며, 제반 정보는 지하수정보센터로 취합 및 공유되도록 함으로써 정보의 접근과 활용을 용이하도록 구성하고 있다.



3. 국가지하수 정보센터의 설치·운영

정부(건설교통부)에서는 2003년 9월에 ‘국가지하수정보센터’의 설치 운영 방향에 대한 기본 틀을 수립하고, 10월에 환경부, 농림부, 행정자치부 등 관계부처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세부 기능 등을 확정한 후, 최종적으로 2003년 11월 13일 한국수자원공사 내에 국가지하수정보센터(GIMS, National Groundwater Information Management and Service Center)를 설치하게 되었다.

지하수 정보의 체계적 관리 및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위하여 설치된 국가 지하수정보센터(GIMS)는 지하수법 제5조의2의 ‘지하수 보전관리의 정보화’에 명시된 지하수 정보체계 구축 업무를 실질적으로 수행하는 실무기관으로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그 세부적인 기능으로는 정부의 지하수 분야 전산화 총괄 위탁 수행, 지하수 정보의 수집·관리 및 분석, 지하수 시스템의 개발 및 유지보수, 정책수립 기초자료 제공 및 지원, 지방자치단체 및 대국민 지하수 정보 제공, 지하수 정보화 분야 기술개발·교육·기술지원, 정보의 표준화 및 유통망 운영, 국내외 지하수 정보화 협력 등이 있다.

국가지하수정보센터는 2개 팀으로 구성되도록 하였으며, 정보기획팀은 정부의 지하수 정보화 정책지원, 정보화 협의기구 운영, 홍보 및 교육 등을 주로 담당하고, 정보운영팀은 지하수 데이터의 수집, 입력, 관리와 분석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일선 관정 시공현장에서 생성되는 지하수 관정 정보를 국가전산시스템인 ‘시·군·구 행정종합정보시스템’을 활용하여 시·군·구에서 DB로 구축된 후 그 결과는 On-line으로 국가지하수정보센터의 Main DB로 전송됨으로써, 전국의 지하수 관정 현황을 한 눈에 파악 및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 중에 있다. 이를 통하여 전국의 지하수 수량 및 수질에 대한 현황을 평가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될 것이며 관계 부처 및 기관 등에서 정책 입안 및 시행시 제공되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지하수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

수질정보의 경우에는 환경부의 수질측정망이나 수질검사기관 등과 연계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지하수 관측정보의 경우에도 건설교통부의 국가지하수 관측망 자료뿐 아니라 농업기반공사에서 보유한 해수침투 관측자료, 환경부의 먹는샘물 관측자료 등과도 연계하여 관측정보가 상호 공유되어 업무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추진하게 된다. 이외에도 주택공사, 지하철공사 등 지하수를 굴착 이용하는 공공 기관의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하여 DB화하여 지하수에 대한 Data Bank 기능을 담당한다.

지하수 정보의 DB화 및 서비스와 더불어, 국가지하수정보센터에서는 지하수 환경에 대한 대국민 인식제고를 위하여 Web을 활용한 교육과 홍보를 적극 시행하고, 취약한 지방자치단체의 지하수 인력에 대한 간접적인 보강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기술지원을 실시한다.

또한, 국가지하수정보센터의 중요 기능으로서 명실상부한 국가 센터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하여 관계부처 및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협의기구를 구성하는 등 정기적인 교류 및 의견 교환의 장을 주도적으로 마련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국가지하수정보센터에서는 홈페이지(www.gims.go.kr)를 운영 중에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하여 지하수 관련 자료 제공, 지하수 질의/응답, 지하수 법령 및 제도 서비스, 국내 지하수 관련 기관 및 업체 현황 DB 제공, 지하수 현황 Map Service, 전문인력 DB 제공, 원시정보 신청 서비스 등 매우 다양한 정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2004년 하반기 중에 센터 홈페이지의 대대적 보완을 통하여 명실상부한 국가 센터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예정으로 있다. 앞으로 보완되는 홈페이지에는 지하수 민원해결 기능, 홍보 기능 및 연구원(학생)을 위한 전문정보 서비스 등을 중점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지하수에 대한 Mailing Service 및 여론수렴 등의 기능이 포함되고 기관별로 분산된 지하수 정보를 서로 활용할 수 있는 연계체계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장기적으로 국가지하수정보센터 운영 및 DB 확대를 위하여 2011년까지 총 68억원의 정부 예산을 투자할 계획으로 있다.

국가지하수 정보센터 홈페이지 (www.gims.go.kr)


4. 향후 발전 방향

앞으로 국가지하수정보센터에서는 정보센터 운영을 통한 지하수 수질/수량 정보의 통합관리 및 데이터 Bank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이를 위하여 건설교통부, 환경부, 농림부 및 산하 공공기관 등 관계 기관간의 Network 체계를 구축하고 지하수 수량/수질 정보의 상호 공유를 실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구축된 지하수 정보를 활용하여 상시 응용분석 기능을 수행하여 결과가 현장에 Feed back이 될 수 있도록 하여 데이터 활용을 활성화하고, On-line 정보 유통망 운영을 통하여 지하수 정보의 신속한 제공 기능을 구현하는 등, 빠르게 변화하는 전산 환경에 대응하여 국가지하수정보센터 소속원의 자질과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관련 교육과 기술을 습득하여 국민의 정보화 및 지하수 환경에 대한 인식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기구로 자리 매김 하여야 한다.

현재 국가지하수정보센터는 건설교통부가 계획 수립하고 관계부처간의 협의를 거쳐서 설치된 기구로서 제도적인 기반이 다소 취약한 실정이므로, 향후 지하수법보완 시 국가 지하수 정보센터를 법제화하여 명실상부한 지하수 정보 통합관리 및 서비스 기관으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여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지하수 정보 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지하수 정보 공유를 위한 부처 간 및 국내외 협력체제를 강화하여 지하수에 대한 인식의 수준을 동일하게 맞추어 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본다.

앞으로 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통하여 관계 부처 및 지자체에 분산되어 있는 지하수 정보의 상호 공유가 가능함으로써 정부 정책 입안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고, 국민의 지하수 개발시 질 높은 정보를 제공받음으로써 폐공 발생을 최소화 할 수 있으며, 다양한 지하수 정보의 분석으로 수질악화 및 수위 저하 예측 등이 가능하여 예측 가능한 지하수 관리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지하수정보센터를 중심으로 지하수 관련 전문기관들 간의 긴밀한 상호 협력을 통하여 청정 지하수자원이 후손 대대로 대물림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
(국가지하수정보센터 전화 : 042-629-3775∼7, 홈페이지: www.gims.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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