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환경부 장관에 윤성규 교수 내정
정통관료 출신…7급으로 공직 입문 후 기술고시 합격
“4대강 엄정히 평가 후 국민적 합의 토대로 의사 결정해야”


 
새 정부 첫 환경부 장관으로 윤성규(57) 한양대 환경공학연구소 연구교수가 내정됐다. 윤성규 내정자는 환경부에서 20년 넘게 일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7급으로 공직을 시작해 장관까지 오르게 됐다.

2009년 기상청 차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을 잠시 떠났지만 지난해 박근혜 캠프에 합류하면서 장관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이 일찌감치 나왔다. 윤 내정자는 고교 3년과 초급대학 2년 과정이 합쳐진 충주공업전문학교에 다니던 1975년 건설부 7급 국가공무원 공채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1977년 기술고시(13회)에 합격한 뒤 1979년에는 대학 학사과정(한양대 기계공학과)도 마쳤다. 국립환경과학원장으로 재직할 때 환경공학 석사학위를 땄고 한양대 연구교수로 있으면서 박사 과정도 밟은 ‘노력파’다.

윤 내정자는 고시 합격 이후 문화공보부에서 사무관으로 일하다가 1987년 환경부 전신인 환경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환경처 폐수관리과장, 환경부 승격 이후에는 폐기물정책과장·수질보전국장·환경정책국장으로 일하며 주로 수질·폐기물 분야 정책을 입안했다. 2005년 차관보급인 국립환경과학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2008년에는 환경부 외청인 기상청에서 차장을 맡았다.

윤 내정자는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출마선언과 함께 후보 환경특보로 임명됐다. 대선 과정에서는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지속가능추진단장으로 유해물질 장외 영향평가제, 환경오염 피해보험 도입 등 환경 분야 공약을 총괄했다.

대선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도 전문위원을 맡아 새 정부 첫 환경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꼼꼼하고 철두철미한 일 처리 때문에 환경부 내에서는 ‘독일병정’으로 불린다. 실제로 1990년대 중반 독일 연방환경부로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후배들이 작성한 보고서를 두세 번 돌려보내는 일은 예사였고 보고서와 각종 서류를 검토하는데 쓰려고 아침마다 연필을 열 자루씩 깎아놓았다는 일화가 있다. 병역은 공군 중위로 마쳤다.

한편, 지난 2월27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윤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한 4대강 사업과 관련, “이른 시일 내 4대강 수질이 개선되기는 어려우므로 현 정부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4대강 사업 논란의 꼬리를 끊을 수 없어,  엄정히 평가한 후 그 결과를 갖고 국민적 합의를 토대로 의사 결정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또 수도권매립지 사용 연장에 대해서도 “수도권매립지는 수도권 발생 폐기물의 안정적 처리를 위해 환경부와 서울시가 선 투자한 환경기초시설”이라며 “새로운 매립부지를 수도권 내에서 구하기도 어렵지만, 사용가능한 매립지를 두고 새로운 매립지를 조성한다면 중복투자 문제도 제기될 수 있으므로 매립지 연장사용 문제에 대해 지자체간 조속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요 약력
△충북 충주(57, 기술고시 13회) △충주공업전문학교 졸업 △한양대 환경공학 박사 △환경처 폐수관리과장 △환경부 유해물질과장·폐기물정책과장·수질정책과장 △환경부 수질보전국장촵환경정책국장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실 자원정책심의관 △국립환경과학원장 △기상청 차장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객원연구위원 △한양대 환경공학연구소 연구교수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지속가능국가추진단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전문위원

 

[『워터저널』 2013. 3월호에 게재]

저작권자 © 워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