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여름이 일찍 시작되었다. 무덥고 습한 계절은 미생물이 번식하기 좋은 시기이다. 이에 따라 먹는 물 관리가 중요한 계절이 되었다.

최근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이 일반 가정집의 정수기 100개를 검사한 결과 53개의 정수기에서 대장균 등의 세균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어 먹는 물로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일부 정수기에서 세균이 기준치의 110배 이상 검출된 경우도 있었으며, 식수에서 검출되어서는 안되는 총대장균군이 검출된 곳도 확인되었다.

정수기 사용으로 인해 소홀하기 쉬운 여름철 세균 관리에 도움이 되고자 일반세균에 대해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해보면, 일반세균이란 수중에 종속된 영양형 세균 가운데 표준한천배지를 사용해 섭씨 35∼37도에서 24±2시간 배양했을 때 배지에 집락(colony)을 형성하는 모든 세균을 말한다. 분류학적으로 특정균의 종과 속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환경부 먹는 물 검사법에 의한 검사방법에 따라 정의되고 있는 세균군을 의미한다. 따라서 검사조건이 변하면 검출균수나 검출균종도 바뀌므로 이 조건으로 검사하지 않은 경우에는 일반세균이라 부르지 않는다.

예를 들어 식품분야에서는 위의 배양조건 가운데 배양시간을 48시간으로 변경하면 세균수(생균수)라고 부르고, 일반세균이라 부를 수 없다. 또한 일반세균이라는 명칭은 먹는 물과 먹는 샘물에서 사용하고 있다.
일반세균으로서 검출된 세균은 호기성이나 통성혐기성으로 특수한 영양요구성을 나타내지 않는 종속영양형 세균이고, 비교적 높은 온도에서 영양을 빠르게 이용할 수 있으며, 온혈동물의 체온 전후의 온도에서 24시간 이내에 집락을 형성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성상을 보여주는 세균군에는 대장균군을 비롯하여 토양성 및 하수성 세균, 장내 세균이나 분변, 그 이외에도 유기물 오염에 관련된 세균, 또는 식품 등의 부패와 관련된 세균군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분변오염과 병원성 세균 존재를 의미하는 것으로 연결지을 수 없다.

그러나 일반세균의 유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기적으로 오염된 물일수록 세균이 많이 검출된다. 일반적으로 물의 유기오염이나 하수 등에 관련된 세균군집의 존재량 지표로서 깨끗함의 정도를 나타내는데 의미가 있다. 일반세균 중에는 일부 대장균군 등 보다 훨씬 많이 존재하며 염소소독 등에 저항성이 높은 세균군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정수처리공정과정에 의한 미생물 제거 효과의 평가나 소독의 효과 판정 지표로 사용한다.

또한 배수계통에서의 염소소독효과가 저하되면서 정수 중에 생존한 세균이 배수시스템의 일부에서 바이오필름을 형성한다거나 녹이 슨 곳에서 번식하는 등 다시 생기는 경우도 가끔씩 있어서 정수처리 후의 배수계통의 수질 악화의 지표로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일반세균과 같이 배양방법에서 정의된 세균 중 수중의 종속영양성 세균군집의 일부로서 보다 저농도의 유기물을 포함한 배지를 사용하고 더 낮은 온도 섭씨 20∼25도에서 5∼7일 배양했을 경우 집락을 형성하는 세균 군집을 종속영양세균이라 부른다. 이러한 시험방법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상수도 관리지침에 포함되어 각국이 수돗물을 위생적으로 관리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무더워지는 올 여름, 물에 의한 수인성전염병이 발생되지 않도록 철저한 미생물 관리 대책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 지금부터라도 미생물지표관리를 철저히 하여 안심할 수 있는 수돗물을 제공해 국민 건강관리에 더욱 힘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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