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부, 일부 차량서 기준 초과 유해물질 검출

새로 구입한 차를 타면 머리가 아프거나 멀미를 하는 것처럼 메슥거리는 경우가 있다. 심하면 피부가 발갛게 일어나고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른바 ‘새차증후군’이다.

국산 자동차를 대상으로 이같은 새차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유해물질 검출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일부 차량에서 비교적 높은 농도의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새 차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연구해 새차증후군 관리 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업계 스스로 유해물질 배출을 줄이도록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건설교통부는 12일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승용차 7종과 대형 승합차 2종을 대상으로 유해물질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일부 차종이 ‘신축아파트 실내공기질 권고 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승용차의 경우 일부 차종에서 에틸벤젠이 권고 기준보다 1.65배, 자일렌이 1.31배 높게 검출됐다. 에틸벤젠은 폐와 중추신경계, 간, 신장 등 내장기관에 악영향을 미치며, 자일렌은 현기증, 기억력 저하,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두 물질 모두 발암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대형 승합차는 발암성 물질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를 비롯해 톨루엔, 에틸벤젠, 자일렌 등 차종 별로 2~4개 유해물질이 권고 기준을 초과해 배출됐다.

건교부는 앞으로 자동차 제작 기간 경과에 따른 유해물질 감소율, 안전운전 관련 위해도, 차량용 내장제촵접착제촵도료 등을 추가로 조사촵연구해 국산 자동차의 구조와 장치 특성을 감안한 새차증후권 관리 기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동차 제작사들이 자율적으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유해물질 배출을 줄이도록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건교부는 “일부 항목이 권고 기준을 초과했다고 해서 곧 바로 인체에 주요 증상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나, 생활공간으로서 자동차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관리 기준을 마련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새차증후군에 대해서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도 통일된 조사 방법이나 관리 기준이 아직 없는 실정이다. 다만 일본이 2003년 유해물질 조사를 실시한 이후 2007년까지 자국 후생노동성의 실내농도 지침을 충족시키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도요타와 닛산 자동차의 경우 내장제 교체 및 접착제 사용량 감소 등을 통해 개선 노력을 펴고 있다.

<새 차 실내공기 관리 요령>

◇ 승용차.트럭 < /STRONG > 1시간 이상 혹은 기온이 높은 여름철 주차 후에는 차를 타기 전에 모든 문을 열어 차량 내 공기를 환기시킨 후 운행한다. 운행 중에는 가능하면 외부 공기가 들어올 수 있도록 냉촵난방용 송풍기를 작동시키며, 창문을 가끔 열어 환기가 되도록 한다.

◇ 승합차< /STRONG > 장시간 주차 후에는 차를 타기 전에 모든 문을 열고 천장에 있는 환기장치를 이용해 실내 공기를 충분히 환기시킨다. 운행 중에는 외부 공기 유입 모드로 송풍기를 작동시킨다. 시내버스의 경우 승객석 창문을 가끔 열어주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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