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근 박사 칼럼

먹는 물의 곰팡이 냄새 원인과 대책

 

▲ ·본지 회장·국립한국교통대학교 명예석좌교수
·(사)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장
·(전)한국물환경학회장(현 고문)
·(전)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6,7대)
·(전)국립환경과학원장
·(전)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물의 취기(臭氣)는 하수 또는 공장 폐수의 흡입, 식물성 플라크톤(조류)과 철 박테리아(iron bacteria) 및 곰팡이의 번식, 지질, 염소처리 등 때문에 발생된다. 그것을 ‘이취미(異臭味)’라고 일컬으며, 글자 그대로 괴상한 냄새의 맛이라는 뜻이다.

취기의 종류로 방향성의 냄새와 식물성 풀 냄새가 있고 그밖에 생선 비린내, 부패성 냄새, 약품성 냄새인 화장품 냄새, 화학약품 냄새가 있으나 먹는 물에서 요즘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곰팡이가 내는 지오스민(Geosmin)이나 MIB물질이다.

곰팡이 냄새는 부영양화(Eutrophication) 된 하천, 호소, 댐, 저수지 등에서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나 아나베나(Anabaena), 시클로텔라(Cyclotella) 조류가 이상증식하며 발생한다.

이러한 상수원수로부터 원수를 취수하고 있는 수돗물에서 완속여과 방식이라면 완전히 곰팡이 냄새 물질을 제거할 수 있지만, 급속여과 방식에 의한 정수처리공법으로는 곰팡이 냄새가 제거되지 않는다. 따라서 급속여과 방식에서는 활성탄 또는 오존처리 등 고도처리를 추가해서 곰팡이 냄새를 제거하고 있다.

최근 여름철 곰팡이 냄새의 발생 원인은 부영양화 된 하천, 호소 등에서 이상증식한 조류(식물성 플라크톤)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물 1㎖ 속에 조류(algae)의 수가 1만 개를 초과하면 곰팡이 냄새가 발생하기 쉬워지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또, 조류가 증식하면 그것을 먹고 살아가는 방선균(streptomyces)이라는 생물이 호소 밑바닥에 증식하거나, 흙속에 살던 방선균이 비가 올 때 떠내려와 조류에 붙어서 증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방선균에 의해 곰팡이 냄새를 풍긴다고 알려져 있다.

곰팡이 냄새의 원인조류로 오실라토리아(Oscillatoria)와 아나베나, 마이크로시스틴이 있고,방선균으로는 스트렙토마이세스(Streptomyces) 속의 것이 있으며, 곰팡이 냄새의 원인물질로는 지오스민과 MIB물질이 있다. 물의 오염은 조류 플랑크톤처럼 미생물의 부유가 원인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토양에 함유된 규산염 등 무기물질의 유출로 인해 발생한다.

수원지에 비가 내리면 원수도 흐려지거나 정수처리 공정에도 큰 영향을 준다. 또 부유물질은 통상적으로 정수처리로 제거되지만, 녹으로 인한 오염은 급·배수시설 또는 수도관의 이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보수점검관리 체계가 상시로 필요하다.

2014년 상수도 보급률은 98.1%로 선진국 수준이나, 급수 위생관리 수준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현 배관관리 상태를 정확하게 기술진단하고 대책방안을 도출하여 효과적으로 예산을 투자함으로써 수돗물의 냄새문제를 하루 빨리 개선하기를 기대한다. 

[『워터저널』 2015년 4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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