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근 박사 칼럼
 

하수처리시설 안전관리 철저히 하자


(사)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장
·(전)한국물환경학회장(현 고문)
·(전)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6,7대)
·(전)국립환경과학원장
·(전)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머지 않아 여름철 장마가 시작되기 전, 하수처리장으로부터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침수나 장치에 부식방지 등을 시행해 오염을 방지하고 안전에 주의해야 할 시기가 왔다. 특히, 하수처리 시설에서 관리자의 안전관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하수도 시설은 도시에서 발생한 여러 종류의 오수를 적절한 처리과정을 거쳐 법적 기준을 준수하는 수질로 바꾼 후, 하천이나 바다로 방류시키는 구조이다. 하수관거에서 수집된 하수는 유입정을 통해 침사지, 1차 침전지, 생물반응조, 2차 침전지, 총인처리시설, 소독조, 방류구 등의 시설을 거쳐 처리된다. 또한, 1차 침전지와 2차 침전지에서 수집된 슬러지 등은 탈수과정을 거쳐 처분된다.

하수처리장 내에 있는 수많은 시설과 기계장치 등은 각각 유기적으로 가동되어야 하므로 24시간 운전자의 손길이 필요하다. 많은 부분에서 자동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도 중요한 처리 과정을 제어하기 위해서 사람의 운영이 요구되는 시설이 다수 있다.

따라서 각 시설마다 운전과정의 안전관리는 매우 필요하다. 대부분의 시설이 매우 넓고 깊은 토목구조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낙상에 따른 위험과 오수 자체에서 나오는 악취로 인한 어지럼증이나 구토 등의 증상과, 기계장치와 구조물에 의한 찰과상 등도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침사지와 1차 침전지는 대부분 복개되어 있는 영향으로 공기가 매우 탁하므로, 공기마스크와 랜턴을 항상 비치하고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주어야 하며, 가스로 인한 부식 등으로 시설물이 망실되어 이로 인한 부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생물반응조, 2차 침전지, 총인처리시설, 소독조 등은 수많은 기계 및 전기설비를 이용해 처리작업을 하는 곳이므로 이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을 통해 적절한 수처리뿐만 아니라 안전관리에도 항상 유념해야 한다.
생물반응조와 총인처리시설은 약품 및 공기발생기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약품투입시설과 공기발생기 등에 대한 안전관리도 항상 점검해 불시에 생길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소독조는 염소가스나 차아염소산을 사용할 경우, 처리수가 방류되는 하천의 생태계에 영향이 없도록 소독약품의 투입량을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1차 침전지와 2차 침전지에 발생한 슬러지를 처리하기 위한 농축조, 소화조, 탈수기 등에 대한 안전관리도 필히 준비하고 실시해야 한다. 소화조 관리 및 탈수기 정비에서 사람이 직접 해야 하는 중요한 처리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시설을 실시할 때는 안전관리에 대한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수처리 시설은 수많은 토목구조물, 기계설비, 전기시설, 약품투입시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느 한곳이라도 잘못되면 전체 시스템 가동이 불가능해 하수처리 기능은 없어지게 된다.

모든 시설을 유기적으로 가동시키기 위해서는 각각의 시설을 안전하게 상시 감시하고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적합한 처리 방류수를 만들고, 더불어 수환경을 안전하게 유지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 각 시설에 따른 안전관리 매뉴얼을 항상 비치하고, 점검 시마다 되새겨서 안전에 대한 불감증을 없애며 몸에 배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위험은 항상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다. 가깝고 익숙한 것일수록 더 안전에 집중하고 주의를 반복하면 안전사고로 인한 불행한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교육지침에 따라 규칙을 잘 지키고, SHE(산업안전·건강·환경)에 중점을 두고 관리함으로써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안전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 아울러, 누구나 법을 잘 지키고 정직하게 일에 임할 때 비로소 우리나라 하수처리 기술은 선진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워터저널』 2015년 5월호에 게재]

저작권자 © 워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