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환경실천연합회 경북본부(본부장 서주달)가 지난달 16일 발대식 행사이후 첫 번째 사업으로 지난 19일 구미시에 구미낙동강 습지를 세계적인 습지보호 협약인 람사협약에 등록을 청원하는 제안서를 냄으로써 구미시의 낙동강습지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람사습지로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람사협약의 정식 명칭은 '물새 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특히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Convention on Wetlands of International Importance specially as Waterfowl Habitat)'이다.
습지는 생태학적으로 인류에게 가장 소중한 환경자원으로써 생물학적, 수리학적, 경제적으로 매우 유익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습지를 개발, 매립, 오염 등으로부터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하여 1960년 국제 수금류 조사국(IWRB) 주최로 일련의 국제회의와 실무자(기술)회의가 개최됐고, 그 결과로 1971년 2월 2일 이란의 람사(Ramsar)에서 협약이 조인됐다.

현재 세계적으로 등록된 람사습지는 약 160여 개이며 면적은 약7천500만ha에 달한다. 국내에서 등록된 람사습지는 경남 창녕 우포늪, 강원도 대왕산 용늪, 전남 신안군 장도늪 3개 이다. 그러나 이는 세계적인 시각으로 볼 때 그 내용면에서는 우수하지만 규모가 미약하여 세계인의 관심대상으로 보기는 어렵고 구미 낙동강 습지의 760ha가 람사습지로 확정된다면 규모 면에서나 내용 면에서 가히 세계적인 관심거리가 될 것이다.

구미 낙동강습지가 람사협약에 등록되려면 국제적인 보호생물종이 전 세계 개체수의 1 %이상 이용하는 지역이라야 하고 독특한 습지의 경관과 문화적 배경이 있어야 한다. 이에 구미 낙동강습지는 흑두루미가 전 세계 개체 수 1만 여 마리 중 낙동강습지의 도래 수 2천∼7천마리로 전 세계 개체군의 20∼7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국제적 보호 종 재두루미는 전 세계 5천600마리 중 낙동강습지 도래 수 500∼700마리로 이는 전 세계 개체군의 약10%가 된다. 그뿐 아니라 이곳에는 쇠기러기 1만 마리, 큰고니 수 십 마리 등과 많은 오리류가 월동을 하는 곳이며 구미시의 매학정은 약 450년 전 우리의 조상들이 두루미의 인공사육을 하였던 장소로써 문화적,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문화재이므로 람사협약 등록요건에는 넘치도록 충족하고 있는 곳이다.

(사)환경실천연합회 서주달 경북본부장의 말에 따르면 2∼3년 전부터 경북대학교 조류연구팀과 낙동강습지의 철새 및 두루미 도래현황 및 서식환경 조사에 협력하여 오다가 습지와 생태환경의 연관성에 관심을 갖게 되어 꾸준히 연구, 조사한 결과 구미낙동강습지가 람사협약 요건상의 습지지정에 적합함을 확인하여 본 청원에 임하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구미낙동강습지가 람사협약에 등록되면 구미시는 환경생태투자 유발효과로 인해 경제적, 문화적 효과는 물론 환경친화적 모바일산업 도시로의 홍보효과와 명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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