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해수욕장의 수질이 대부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18일 전국 해수욕장 350여개 중 비교적 규모가 있는 142개소에 대한 수질조사 결과 97.2%인 138개 해수욕장이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나머지 4개소는 관리요망 대상 2개(경남 광암, 경북 송도), 부적합 2개(인천 장경리, 십리포)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각 시·도의 보건환경연구원에서 해수욕장 개장전인 지난 5월과 6월 두차례에 걸쳐 △부유물질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암모니아-질소 △총인 △대장균군수 등 5개 항목에 대한 조사결과다.

해수욕장 수질은 각항목별로 농도에 따라 1∼4점을 부여하고, 그 합계가 4∼8점은 적합, 9∼12점은 관리요망, 13∼16점은 부적합으로 분류했다. 다만, 대장균군수가 1천 개 이상인 경우에는 합계점수와 관계없이 부적합으로 분류했다. 이 같은 기준에 따라 합계 4점을 받아 가장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 해수욕장 수는 적합판정을 받은 138개 중 23.9%인 33개로 나타났다.

관리요망으로 분류된 경북 송도해수욕장은 암모니아-질소 농도(1.049mg/L)가, 경남 광암해수욕장은 부유물질 농도(258.4mg/L)가 각각 기준치인 0.5mg/L과 30mg/L을 초과해 이 같은 판정을 받았다. 또 인천의 장경리와 십리포는 대장균군 수가 각각 9천333개, 1천367개로 기준치 1천 개를 넘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항목별 조사결과 부유물질 함유량은 경북 월포와 화진해수욕장이 각각 0.4mg/L로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경북 구룡포(0.5mg/L), 강원 하조대(0.5mg/L), 강원 경포(0.8mg/L) 순으로 나타났다. COD는 경남 거제도 명사해수욕장이 0.2mg/L로 가장 낮았고, 경남 남일대, 경북 칠포, 월포, 강원 경포해수욕장이 각각 0.4mg/L로 조사됐다.

암모니아-질소 항목에서는 강원 맹방, 송지, 부산 해운대, 송정, 임랑, 경북 월포, 화진, 장사, 대진, 고래불, 울산 진하 등 11개 해수욕장에서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또 총인에서는 인천의 사곶, 콩돌, 사탄동, 서포리, 밭지름, 굴업도 등 인천지역 5개 해수욕장에서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생과 관련된 대장균군 수 조사에서는 제주의 하모, 표선, 종달, 함덕, 삼양 등 5곳에서 전혀 검출되지 않아 이 지역 해수욕장이 위생적으로 가장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부는 해수욕장 주변 식당가 등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등으로 수질이 오염될 수 있으므로 해수욕장 개장 중에도 수질조사를 실시해 수질이 적정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관련 지자체에 통보했다. 해양부는 또 이번 조사에서 부적합 내지 관리요망으로 조사된 4개 해수욕장에 대하여는 관할 지자체에 시정토록 조치했다.

해양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올해 우수해수욕장 평가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해양부는 지난 2004년 5월 ‘해수욕장수질기준운용지침(훈령)’을 각 시·도에 시달해 해수욕장 개장전과 개장중에 각각 2회 이상 수질을 조사토록 하고 있으며, 위생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대장균군 수는 물론, 부유물질, 총인 등 다양한 조사항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수욕장 수질을 적합, 관리요망, 부적합으로 구분·관리토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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