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근 박사

류재근 박사 칼럼

철저한 환경위생관리로 조류독감·구제역 방지하자

 

·본지 회장
·국립한국교통대학교 명예석좌교수
·(사)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장
·UNEP 한국위원회 이사
·(전)한국물환경학회장(현 고문)
·(전)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6,7대)
·(전)국립환경과학원장
·(전)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수천 마리의 소가 매몰처리되고, 수천억 원의 손실을 농가에 안겼다. 특히 이번 조류독감의 피해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수조 원의 재산 손실을 가져왔으며 계란의 공급량이 부족해 외국에서 처음으로 수입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또 언제든지 재발 가능한 위험에 정부와 농가 모두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정부는 몇 년 전부터 각 농가에 백신(vaccine)을 공급하고 가축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등 방역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으나 그다지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조류독감과 구제역을 완벽하게 방지할 예방대책은 없는 것일까? 우리는 구제역, 조류독감의 바이러스 침입경로를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각 농가에서 예방대책으로 실행하고 있는 방법은 소독액을 축사주변, 물품, 자동차, 사람 등에 살포하고 출입구 통로에 생석회(生石灰)를 살포하는 것이 전부이다. 그러나 여기에 우리가 인지는 하면서도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중요한 맹점이 있다. 바로 공기를 통해 침입하는 바이러스 균이다.

사육장에서는 밀폐된 공간에 가축을 밀식하기 때문에 실내 온도조절, 오염된 공기 배출 등으로 항시 신선한 공기를 사육장 내에 공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만약 5분간 환풍기의 작동이 중지되면 조류 등은 일시에 죽는다. 그만큼 신선한 공기의 공급은 가축 생육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조류독감, 구제역 등의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된다. 오염된 공기가 사육장에 공급하는 공기를 통해 유입됐을 때 아무리 주변 소독을 철저히 한다 해도 가축의 전염은 막을 수가 없을 것이다. 특히, 구제역 바이러스는 엔벨로프(envelope)가 없기 때문에 알콜이나 역성비누(지방산비누)가 아닌 차아염소산(hypochlorous acid)류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가축사육장에 차아염소산수(HOCl)을 기화시킨 가스를 24시간 공급해 사육장 내의 공기를 항상 살균·탈취한다면 조류독감·구제역을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철새가 오가는 저수지나 실개천에도 소독시스템을 구축해 병원, 학교, 공항 등 공공시설의 환기시설과 같은 수준으로 운영해야 한다. 

[『워터저널』 2017년 3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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