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 섬 전체가 붉게 보여 ‘홍도(紅島)’라 불려
해변은 온통 기암괴석, 푸른 바다·울창한 숲 조화 절묘…‘남해의 소금강’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은 섬 홍도.
전남 신안군 흑산면에 속한 이 섬은 목포에서 115km, 흑산도에서 22km 서쪽에 떨어져 있다. ‘해질녘에 섬 전체가 붉게 보인다’ 하여 홍도(紅島)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섬은 남북 길이가 6.7km, 동서의 길이가 최대 2.4km의 누에 모양을 하고 있으며, 본섬을 비롯해 20여 개의 부속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섬 전체가 홍갈색을 띤 규암질의 바위섬으로 섬 주위에 펼쳐진 크고 작은 무인도와 깎아지른 듯한 절벽들은 오랜 세월의 풍파로 아름다운 절경을 이룬다. 또한 섬을 안은 파란 바닷물은 깨끗하고 투명하여 바다 속 10m가 넘게 들여다보이는데 신비로운 해저(海底) 경관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는 곳이다.

홍도에는 1구와 2구 두 개의 마을이 있다. 1구에는 해수욕장과 동백군락지가 있고, 2구에는 해안의 전망이 내려다보이는 등대와 생태계 자연림이 있다. 두 마을에서 모두 숙박할 수 있는데, 마을간의 왕래는 배를 이용한다.

 깎아지른 절벽…해벽미(海壁美) 감상 최고

■  홍도 33비경   홍도의 진수는‘홍도 33비경’이다. 1인당 1만5천 원의 승선료를 받는 홍도 유람선을 타면 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촛대바위, 칼바위, 남매바위, 독립문 바위 등 기암괴석이 곳곳에 솟아 있어 섬 전체가 하나의 예술품이다. 특히 남문바위, 실금리굴, 석화굴, 탑섬, 만물상, 슬픈여(일곱남매바위), 부부탑 등은 ‘홍도 10경’으로 불릴 만큼 절경(絶景)이다.

   
▲ ‘홍도 10경’의 제1경인 남문바위(위)는 바위섬에 구멍이 뚫려 소형선박이 내왕할 수 있는 석문(石門)으로 홍도의 관문이라 할 수 있다.
‘홍도 10경’의 제1경인 남문바위는 홍도의 남쪽에 위치한 바위섬에 구멍이 뚫려 소형선박이 내왕할 수 있는 석문(石門)으로 홍도의 관문이라 할 수 있다. 이 석문을 지나간 사람은 일년 내내 더위를 먹지 않으며, 재앙을 없애고 소원이 성취되며 행운을 얻게 되고 또한 고기배가 이 석문을 지나가면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

   
▲ 제4경인 탑섬(아래)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탑의 형태로 이루어진 섬으로써 섬의 상단에는 편히 휴식할 수 있는 넓은 평지가 있어 낚시터로서는 아주 좋은 곳이며, 사진작가들에게도 더할 수 없는 곳이다.
제2경인 심금리굴은 옛날 유배 온 선비가 속세를 떠나 아름다운 선경을 찾던 중 망망대해가 바라보이고 주변에는 기화요초(琪花瑤草)가 만발하고 풍우를 피할 수 있는 넓은 동굴을 찾아냈는데, 그는 여기서 일생동안 거문고를 타고 여생을 즐겼다하여 이를 거문고굴이라고도 한다. 이 석굴에는 200여 명이 들어가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 탑계폭포.
제3경인 석화굴은 천연동굴로 그 규모가 웅장하고 석양 낙조시 동굴 속 풍경은 오색찬란하여 동양최고의 일몰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석화굴 천장에 달려 있는 석순이 100년에 1cm씩 자라고 있어, 석순의 나이를 알 수 있는 동굴로 이 굴에 들어가면 옆 동굴로 통할 수 있는 구멍이 있으며, 석양에 멀리서 고깃배의 어부가 이 굴을 바라보면 굴 속에서 햇살이 반사되어 오색 찬란한 꽃이 핀 것처럼 무릉도원의 입구로 착각한다고 하여 일명 꽃동굴이라고도 한다.

제4경인 탑섬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탑의 형태로 이루어진 섬으로서 섬의 상단에는 편히 휴식할 수 있는 넓은 평지가 있어 낚시터로서는 아주 좋은 곳이며, 사진작가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섬이다. 어느 작가는 봄에 피는 꽃같이 아름답다하여 영춘화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기도 했다.

슬픈여바위는 ‘홍도 10경’중 제6경으로 아주 옛날 마음씨 고운 부부가 일곱 남매를 낳아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어느 해 명절을 맞아 제물과 아이들의 새 옷을 사기 위해 뭍으로 나갔다가 돌아오던 중 돌풍으로 돛단배가 침몰되면서 부부가 죽자, 이를 본 일곱 남매는 부모님을 부르면서 물살이 센 바다로 걸어 들어가 그대로 굳어 바위로 변해 버렸다는 전설이 있다. 지금도 물이 쓰면 크고 작은  일곱 남매의 가련한 넋이 부모님을 부르고 있는 것처럼 보여 ‘슬픈여바위’ 또는 일곱남매바위라 부른다.

   
▲ 슬픈여바위(일곱남매바위)는 ‘홍도 10경’중 제6경으로 아주 옛날 마음씨 고운 부부가 일곱 남매를 낳아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어느 해 명절을 맞아 제물과 아이들의 새 옷을 사기 위해 뭍으로 나갔다가 돌아오던 중 돌풍으로 돛단배가 침몰되면서 부부가 죽자, 이를 본 일곱 남매는 부모님을 부르면서 물살이 센 바다로 걸어 들어가 그대로 굳어 바위로 변해 버렸다는 전설이 있다.
특히 홍도 2구에 위치한 홍도 등대는 1931년에 처음 불을 켠 이래 지금까지 항해하는 선박들의 길잡이가 되고 있다. 마치 이란 사원의 지붕처럼 돔형의 하얗고 예쁜 홍도 등대는 이국적인 분위기가 있어서 여행객들이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 제2경인 실금리굴.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

   
▲ 홍도는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   홍도 자연환경   홍도는 1965년 4월 7일, 천연기념물 제170호로 지정되어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국내 천연보호구역 중 면적으로는 최대이며, 1981년에는 흑산도 등과 함께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건설부령 제478호) 지정되었다.

홍도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것은 지질구조, 육상과 해양 동식물 등에서 우리나라 서남단 섬을 대표하고 있기 때문으로 서해 한 가운데 떠 있는 자연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름다운 섬이며, 해안에는 조각품 같은 다양하고 특이한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홍도는 개미 형상(또는 누에 형상)을 하고 있는데 허리에 해당하는 대목밭은 너비가 불과 250m 남짓하다. 최고봉인 깃대봉(368.7m)을 중심으로 하여 1구와 2구로 나누어진다. 이렇듯 작고 아담한 홍도는 주로 사암과 규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색상은 홍갈색이 주조를 이룬다. 사암과 규암은 층리와 절리가 잘 발달되는 특성이 있는데 이것이 홍도의 독특한 해벽미를 이루는 근원이 되고 있다. 흑갈색과 흑색을 띠는 홍도의 토양은 바위가 풍화되어 쌓인 것으로 기름지지 못하여 농사는 적합하지 않다.

   
▲ 홍도해수욕장.
홍도에는 상록 활엽수림, 낙엽 활엽수림 그리고 초지 식물등 110과 336속 545종이 서식하고 있다. 상록 활엽수인 잣밤나무, 후박나무, 동백나무 등과 낙엽소활엽수인 소사나무, 졸참나무, 예덕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고 있다. 초지식물인 이대, 억새, 쑥, 왕시풀 등도 군락을 이루고 있다. 무엽란, 나도풍란 등의 난과 식물은 홍도의 한 상징이기도 한다. 주민들의 보호를 받고 있는 홍도 1구와 2구 당산림에는 구실잣밤나무, 동백나무가 원시림을 이루고 있으며 둘레가 2m가 넘는 거목도 있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홍도항 전경. 목포↔홍도 사이 하루 2회 쾌속선이 운항된다.
홍도에는 복족류 4종, 다족류 2종, 곤충류 165종, 파충류 4종, 조류 54종, 포유류 1종의 육상동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들 동물들은 남방계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나비류는 청띠제비나비, 제비나비, 큰멋쟁이, 홍점알락나비,  배추흰나비 등이 주로 살고  있다. 이밖에 아시아 아열대 지방에 분포되어 있는 남색남방공작나비가 살고있는데 이 나비는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희귀종이다.

   
▲ 홍도에는 괭이갈매기, 동백나무 숲, 풍난 등 희귀동식물이 많이 서식, 생태계의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이밖에 무척추동물 117종과 어류 233종이 살고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썰물로 바다 위에 드러난 바위에는 흑따개비, 거북손 등이 붙어 자라고 있으며 바다에 잠긴
   
▲ 홍도는 풍난 자생지로 유명하다.
부분에는 보라화산해면, 주호화산해면, 분홍말미잘 등이 밀림처럼 비비며 자라고 있다. 또한 전복, 꽈리조개, 소라, 해삼 등도 살고 있다. 수심이 20∼30m 되는 곳에는 호두조개, 접시조개 등이 살고 있다.

홍도 주민들의 생업은 주로 관광수입에 의존하는 편인데 이러한 관광수입 외에 풍부한 어족자원을 바탕으로 한 수입도 만만치 않다. 홍도의 특산물로는 홍어, 돔, 농어, 열기, 전복, 돌미역, 돌김 등이 있는데 청정해역에서 나는 것으로 그 품질과 맛이 뛰어나다.

지하수와 해수담수화로 ‘물’ 해결

홍도에는 관광객의 생활용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래서 홍도 사람들은 빗물을 받아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하였고, 집을 지을 때는 지하나 옥상에 물탱크를 반드

   
▲ 홍도에는 관광객이 사용할 생활용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홍도 사람들은 빗물을 받아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하였고, 집을 지을 때는 지하나 옥상에 물탱크를 반드시 만들었다. 지금은 해수담수화시설을 설치,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시 만들었다. 1995년에 암반수를 개발하면서부터 홍도에서는 물을 마음대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1998년부터는 청정해수를 뽑아 염분을 제거하여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해수담수화시설이 가동되고 있어 물 걱정은 해소되었다고 볼 수 있다.  [사진제공= 신안군 문화관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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