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근 박사

류재근 박사 칼럼


“‘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해 물소독을 철저히 하자”

 

▲ 류 재 근 박사
·본지 회장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 연구위원
·㈔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장
·(전)국립한국교통대학교 석좌교수
·㈔한국환경분석학회 명예회장
·(전)한국물환경학회장(현 고문)
·(전)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6,7대)
·(전)국립환경과학원장
·(전)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커지며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비교적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적은 편인데, 이 원인은 우리가 매일 쓰고 마시는 ‘수돗물’에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유럽은 수돗물 소독에 O₃(오존)을 사용하기 때문에 CI₂(염소)를 소독제로 사용하는 국가에 비해 수돗물 내 미생물 살균·소독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미 질병관리본부(CDC)와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물로 전파될 가능성이 낮고, 물을 통해 전파되는 수인성 바이러스보다 염소소독에 약하므로 기존 정수처리공정을 통해 완벽히 제거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서울의 경우, 수돗물은 한강에서 원수를 가져와 각 아리수정수센터에서 적정 약품을 섞어 불순물을 걸러내는 1차 처리 후, 오존과 입상활성탄으로 구성된 고도정수처리공정을 거쳐 적정량의 염소를 투입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수도법」에서 정한 정수처리기준을 월등히 달성하여 바이러스를 99.99% 이상 제거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돗물 정수처리기준은 「수도법」 제28조 및 동법 시행규칙 제18조의2에 근거하여 바이러스로부터 안전성을 확보하도록 하고 있다. 여과 과정에서 탁도 0.3NTU 이하, 소독 공정에서 불활성화비 1 이상을 유지토록 하고 있는데,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면 바이러스가 99.99% 이상 제거되거나 불활성화된 것으로 인정된다. 불활성화는 바이러스가 감염력을 잃은 상태를 의미한다.

특히, 정수처리과정의 최종 공정은 미생물 억제를 위해 ‘염소’를 투입하는 것인데, 이 과정을 통해 바이러스와 같은 미생물로부터 수돗물 안전성이 확보되어 안전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다.

수돗물과 더불어 곳곳에 잘 갖춰진 공중 화장실 또한 우리나라가 유럽이나 미국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적은 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과거 유럽 각국을 방문했을 때를 떠올려보면 독일,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영국 등에서 공중 화장실을 찾기가 힘들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곳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공중 화장실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쉽게 손을 씻을 수 있고, 팬데믹(pandemic) 상황에서 곳곳에 비치된 손 소독제가  ‘코로나19’의 증식을 크게 억제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난 2020년 수돗물에서 깔따구가 발생하고 녹물이 나오는 등 사고는 끊이지 않고 발생했지만 앞으로는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해 다시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물환경 가족 여러분! 2021년에도 염소 소독 처리농도(CT)를 잘 맞추어 ‘코로나19’ 소독에도 효과적이고 안전하고 깨끗한 물 만들기에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 

 [『워터저널』 2021년 1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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