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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4] 물산업 경쟁력 확보 위한 제언
스페셜리포트] 물산업, 미래 성장동력 / 이수영 상무(코오롱그룹 전략사업팀)
2007년 12월 17일 (월) 00:00:00 편집국 waterjournal@hanmail.net

 

공공성·신뢰도 제고 위해 물관리 일원화 시급
수도사업, 공사화·위탁운영제도 확대 등 구조개편 필요
물기업 경쟁력 강화 위해 기술개발·수출 지원 확대해야

   
▲ 이수영 상무
국내 물산업의 체계적인 육성을 위해 수도사업 광역화 및 민영화 추진을 위한 ‘물산업육성 5개년 세부추진계획’마련과 함께 「물산업육성법」 제정 추진 등 정부가 물산업 발전기반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정수장 657개소, 1일 급수가능량 2천800만 톤, 하루평균 급수량 1천600만 톤 규모의 국내 상수도 유지관리비가 2005년 기준 4조1천억 원으로 2000년 대비 2배 규모로 상승하는 등 운영서비스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하면서 국내 물산업 구조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이에 그 동안 시공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국내 물산업도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운영서비스 및 소재·시스템, 기술서비스 등 전문분야를 육성할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세계 물산업 구조 변화

물산업은 환경 분야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건설 분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그 동안 시공 분야를 자본 규모가 큰 건설사에서 담당하면서 턴키 공사 수주에 유리한 대형건설사 위주로 시장이 형성됨에 따라 기술·개발기획을 전문으로 하는 환경기업이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물과 관련된 전문기술 분야가 아니라 시공 분야 위주의 산업구조가 형성되면서 환경기술 분야에서는 시가총액 1천억 원이 넘는 회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물 전문기업의 활동이 미흡한 실정이다.  

세계 물산업 시장은 2004년 886조 원에서 향후 2015년 1천6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한다. 이 중 운영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60% 정도로 건설·시공 분야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은 세계적인 대형 물기업의 사업전략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최근 베올리아와 수에즈는 다각화되어 있던 사업 범위를 운영서비스 쪽으로 집중하고 있으며, GE, 시멘스도 소재 시스템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핵심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베올리아와 수에즈는 운영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물 관련 사업부분 매출이 매년 증가 추세에 있고, GE와 Siemens는 수처리 소재·시스템 분야에서 고속 성장을 이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물산업 경향 자체가 운영·관리 쪽으로 초점이 맞춰지면서 고도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핵심화, 전문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 물이 자원으로서 가치가 부각됨에 따라 상하수도 운영 서비스 및 관련 소재·시스템 사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에도 운영서비스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기업이 있다. 코오롱은 지난해부터 수처리 분야 등 운영서비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시공기업인 코오롱 엔지니어링을 기반으로 멤브레인·산업재 등을 생산하고 있는 코오롱그룹은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신사업을 모색하던 중 환경시설관리공사라는 운영회사를 인수하면서 물산업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발전 잠재력 큰 중국 물시장 

세계 물산업 시장을 논함에 있어서 중국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최근 환경부의 물산업 육성정책 마련 등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는 배경에도 중국시장의 잠재력이 자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물산업은 발전가능성이 매우 큰 영역이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발전모델을 가지고 중국 물산업 시장에 진출한다면 분명히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현재 중국의 물산업은 상당히 낙후되어 있는 상황이다. 조사자료에 따르면 먹는 물의 64%가 심각한 오염상태이고, 수역의 54%가 오염되어 있다고 한다. 이에 중국 정부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물산업 분야에 1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고, 중국 물시장에 관심을 가진 많은 기업이 진출해 있는 상태다.  

   
▲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물산업은 발전가능성이 매우 큰 영역으로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가지고 중국 물산업 시장에 진출한다면 분명히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수에즈는 1970년대부터 베그로농이라는 시공업체로 진출한 후 1990년부터 Sino French라는 50대50 합자회사를 설립해 중국 내에서 1위 기업으로 활동하고 있고, 베올리아는 1997년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진출해 현재 2천200만 명의 급수인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 외 매출 4천억 원 규모(물관련 매출 2천억 원)의 광동인베스트먼트는 시가총액이 3조5천억 원으로 중국 내 물시장의 가능성과 규모를 짐작케 한다.

하지만 세계적인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진입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성공적인 중국 물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기업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차원의 정책적인 지원이나 역할도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지속적인 물산업 지원정책 추진으로 대규모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중국 물시장은 지난 2002년 수도 서비스 민간참여 허용으로 인프라 민영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물기업의 적극적인 중국 진출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과 함께 이미 중국시장에 진입해 있는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수도사업 구조개편 예고

국내 물산업 현황은 인구 4천500만 명에 정수장 1일 급수량 2천800만 톤으로 인구 1인당 물 사용량을 0.5톤으로 봤을 때 이미 공급량이 사용량을 넘어선 상태다. 더욱이 가동률이 60%정도에 불과한 상황이므로 시공에서는 더 이상의 발전은 어려운 상황이다. 그리고 이미 대부분의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었는데 각 지자체가 중복해서 시설을 만드는 것은 분명히 비효율적인 일이다.

이러한 국내 물산업 구조에서 향후 시공부분이 더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다만 운영효율화를 위한 제안사업으로 새로운 부분을 개발할 때에는 시공이 필요할 것이다. 이처럼 시공 분야는 발전에 한계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500∼1천억 원 규모의 턴키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몰려드는 등 시공을 크게 생각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6월 정부가 발간한 물산업 육성방안 관련 책자에는 향후 국내에서 세계적인 물기업을 2개 이상 육성시키겠다는 비전이 담겨 있다.

코오롱 그룹은 세계 10위권 기업 진입을 목표로 매출 2조 원 달성 계획을 세우고 시공 시장보다는 운영 시장에 집중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코오롱 그룹이 인수한 환경시설관리공사는 하수처리장 민간위탁 부문 1위 기업으로 운영시장 내 입지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전국에 사업소가 있기 때문에 각 지자체가 필요로 하는 시공·기획·개발사업에 관한 정보 수집에 유리하고, 긴밀한 네트워크 조직을 통해 신속한 사업추진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요건을 기반으로 코오롱은 개발기획을 해서 시공을 만들어내는 민자사업 부문을 진행하고 있다.

소재 시스템 부문에서는 GE나 지멘스와 같은 토털 워터 솔루션을 만들고자 자체적인 M&A나 전략적인 제휴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고민을 하고 있다. 물 사업 자체로는 충분한 비전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지만 사실상 어떤 방법으로 비전을 달성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다.

코오롱의 물사업은 내용적으로 운영, 소재 시스템, 개발 제안 등 3가지 부분으로 구분된다. 운영 부분에 속하는 하·폐수 운영시장의 경우 시장점유율 45%, 사업소 284개로 외형적으로는 규모가 커 보이지만 금액적으로는 10%도 채 되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이윤이 큰 사업은 지자체에서 맡는 경우가 많아 민간기업이 설자리가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최소한의 비용투자로 최대한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IT 기법으로 효율적인 사업운영을 하고 싶지만 정산방법이 인건비 기준이라 정부지원을 받으려면 사람수를 채워야 하는 비효율적인 측면이 크다. 따라서 국내 기업이 세계적인 운영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효율성 위주의 물산업 육성정책이 하루 빨리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상수도사업 분야 발전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민간기업과 달리 예산이 정해져 있는 지자체의 경우 비용을 줄이거나 경제적인 사업운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용절감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데 이 부분은 장기적인 물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상하수도 보급률 불균형도 큰 문제다. 규모가 큰 시는 보급률이 우수하지만 인근 면·동 단위지역은 아직도 보급률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이 같은 농어촌의 낙후된 상하수도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운영효율화와 투자가 필수적이다. 현재와 같은 관 위주의 물산업 구조에서는 민간기업이 성장할 수가 없다.

   
▲ 코오롱 그룹은 세계 10위권 기업 진입을 목표로 매출 2조 원 달성 계획을 세워 시공시장보다는 운영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서 민간기업이 성장을 해야 해외 진출도 가능하므로 정부는 하루빨리 민간기업 육성을 위한 정책마련에 힘써야 할 전망이다. 소재 시스템 부분에서는 수처리 시설과 관련된 멤브레인, 케미칼, 파이프라인 등이 있고, 관로·관망 쪽으로는 계측기와 같은 하드웨어, 진단관리시스템과 같은 소프트웨어가 있다. 이 중 계측기 시장은 거의 수입산이 차지하고 있어 국내업체 진입이 힘들고, 소프트웨어 시장도 마찬가지다. IT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기술노하우를 소프트웨어 솔루션으로 바꿀 수 있는 기업이 거의 없어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와 함께 엔지니어링 컨설팅 분야가 강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물과 관련된 다양한 개발제안사업을 발굴하고 연계함으로써 물산업의 시너지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물산업 발전 위한 건의사항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물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으로서 몇 가지 건의사항을 제안하고자 한다.
우선은 국민들이 질 좋은 물을 값싸게 공급받고 있는가 하는 문제다.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물 공급가 차이가 너무 크다. 실례로 과천의 먹는 물 가격은 톤당 300원인데, 강원도 양양은 톤당 2천 원으로 차이가 난다.

이처럼 공평하지 못한 현재의 물공급 시스템은 물이 공공재라고 해서 민간기업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주장과 상당히 모순되는 부분이다. 물이 공공재라면 모든 국민이 공평하게 누릴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 것은 물관리 시스템이 일원화되지 않는데 원인이 있다.

전국 지자체가 개별적으로 물관리를 하고 있고, 건교부, 환경부, 행자부로 관리조직이 나뉘어져 있는 지금의 시스템 하에서는 공평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 따라서 관리조직 일원화 및 서비스 관리감독 기관 통합으로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물산업 구조를 만들어 구축할 필요가 크다.

현재 각 지자체로 나뉘어져 운영되고 있는 물관리 시스템 대신 유역별 물관리 체계 도입, 상하수도 통합 관리 체계로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한편 건교부, 환경부, 행자부로 제각각인 관리감독기관을 일원화해야 한다. 그래야 통합관리도 가능하고, 도·농간 상하수도 보급률이나 공급가 격차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환경부는 관리 감독 및 통제 시스템 강화로 물관리의 질적 향상을 도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자체 간 수질, 보급률, 공급가 편차를 줄일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감독을 함으로써 모든 국민에게 질 좋은 물이 평등하게 공급될 때 진정한 공공재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국내 물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기 위한 공정한 경쟁체제를 지원하는 분위기 조성과 함께 기술개발 및 수출지원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이처럼 민간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수도사업 구조 개편 추진, 효율적인 사업운영안 마련, 공정 경쟁 여건 조성으로 세계적인 물기업 육성의 발판을 마련한다면 전체적인 물산업도 자연스럽게 동반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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