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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67% 생활용품 불안…안전성 정보 부족”

대한의사협회·한국과학기자협회, 1천명 대상 생활용품 안전성 인식조사 결과 발표
가습기살균제 사태 이후 제조·판매 회사 불신 만연…정부·전문가 대한 신뢰도 낮아

 
소비자 10명 중 6.7명은 생활용품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생활용품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정보 부족이 소비자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위원장 최재욱, 이하 의협 국건위)와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이영완, 이하 과기협)는 만 19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생활용품 안전성 인식조사’ 결과를 지난 8월 19일 발표했다. 조사에서 지칭된 생활용품은 세정제, 탈취제, 손 소독제, 개인 위생용품, 가정용 살충제 등이다.

생활용품 정보 습득, 포털사이트·기사검색 가장 많아

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생활용품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을 야기하는 요소로 ‘제조·판매 회사에 대한 불신(6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가습기살균제 사태 및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일련의 생활용품 안전성 이슈로 제조·판매 회사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높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소비자들은 또한 ‘신뢰할 만한 기관의 부재(57%)’, ‘언론 보도 및 언론의 불안감 조성(57%)’, ‘과학적 근거의 부재(52%)’가 불안감을 일으킨다고 답했다. 소비자들의 생활용품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는 기업의 책임감 있는 제품 관리와 더불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언론 보도와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생활용품 관련 정보를 습득하는 경로는 ‘포털사이트 및 기사 검색’이 6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제품설명서(42%)’, ‘블로그·카페후기(36%)’, ‘주변 지인(30%)’, ‘유튜브(27%)’, ‘쇼핑몰·오픈마켓(26%)’, ‘성분관련 어플리케이션(20%)’, ‘소셜미디어(18%)’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조회사 공식 홈페이지’, ‘정부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극히 미비한 것으로 나왔다.

생활용품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 및 중요도와 관련된 질문에서는 우리나라 정부는 문제해결의 중요성은 높은 반면 신뢰도가 낮았고, 해외 주요 선진국 정부는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와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국내 언론, 과학자, 의사 등 전문가에 대한 중요도 및 신뢰도가 전반적으로 낮게 나와, 생활용품 안전성에 대한 단체·기관의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협 국건위·과기협, “대국민 인식개선 노력 최선”

최재욱 의협 국건위 위원장은 “생활용품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위험성과 건강 피해에 대한 비과학적 건강정보와 국민의 불안감이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과기협과 함께 생활용품 안전성에 대한 명확한 정보 전달 환경을 마련하고 인식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과학적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가들 중심의 단체 구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완 과기협 회장은 “생활용품 안전성 이슈 발생 시 언론을 통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정보 전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의협 국건위와 공동으로 마련하는 보도준칙을 통해 생활용품 안전성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과학적 정보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워터저널』 2021년 9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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