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의원] “낙동강 녹조독성, 농작물실험에서 10% 이상 축적 검출”
상추 5일간 재배, 잠재적 발암물질 ‘마이크로시스틴’ kg당 67.9µg 검출
몸무게 30kg 어린이 상춧잎 3장, 60kg 성인 6장 먹으면 WHO 기준 초과
이수진 의원 “4대강 녹조, 물 흘러야 해결, 재자연화 시급”

이수진 의원실(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국회환경노동위원회)이 지난 10월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4대강 녹조독성이 농작물에도 영향을 준다는 실험결과를 토대로 국정과제인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대책들을 시급히 추진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의원은 부경대학교 이승준 교수 연구팀이 분석한 상춧잎 녹조독성 실험 결과 600ppb의 마이크로시스틴을 함유한 낙동강 물로 상추를 5일 동안 키웠더니 kg당 68ppb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6g 상춧잎 1장당 0.4074µg이 축적된다는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농작물 내 마이크로시스틴 가이드라인”이 몸무게 1kg당 하루 0.04µg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 것에 적용하면, 몸무게 30kg의 어린이의 경우 상춧잎 3장, 60kg의 성인의 경우 상춧잎 6장을 먹으면 기준치를 초과하는 수치이다.

이의원은 실제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양수장에서는 별다른 정수시설 없이 농경지로 물을 직접 공급하고 있는데, 금강 서포양수장 물의 경우 5천ppb에 달하는 독성을 보이고 있어 실제 농작물을 통한 마이크로시스틴 축적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으로 판단했다.

이번 녹조독성의 농작물 축적에 대한 실험은 그동안 해외에서는 여러 번 시도돼 검출이 확인된 결과가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실험으로 확인된 첫 사례다. 

이의원은 최근 환경부가 녹조독성 위험에 대해 농작물 실험 등을 내년에 할 계획을 마련하고, 지난 10월 5일 국감 첫날 요구했던 조류경보제 개선에 대해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보고받았다는 점을 들어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이러한 녹조문제와 관련되어 누적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정보를 국민들께 제공해야 하는 만큼 정부와 민간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TF를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이의원은 최근 금강하굿둑도 7천ppb의 녹조독성이 검출된 사례가 있다며, 조속히 해수유통을 해 자연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물관리의 총괄부처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을 당부했다.

이의원은 “지난 정부의 4대강사업으로 해마다 녹조가 창궐하고 그 독성이 국민건강과 생태환경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녹조독성은 4대강이 흘러야 비로소 해결될 수 있기 때문에 좌고우면하며 늦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다. 정부는 현재 관리수위에 맞춰진 취양수장 취수구 위치조정 등에 적극적인 투자로 조속히 4대강 재자연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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