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근 박사
류재근 박사 칼럼
“2022년, 보이지 않는 지하수를
보이게 하는 한 해가 되자”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로 전 세계적으로 물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질의 수자원 확보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지하수는 이러한 물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UN에서는 이러한 지하수의 중요성을 반영해 2022년 3월 22일, 세계 물의 날 주제를 ‘지하수: 보이지 않는 물을 보이게 하자(Groundwater: making the invisible visible)’로 설정했다. 우리나라도 물부족을 대비해 양질의 지하수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이처럼 중요한 수자원인 지하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지하에 있고, 쓰레기 매립지나 주유소, 산업현장 주변 폐수 등 오염원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지하수 폐공 관리에 특별히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환경부의 ‘2020 지하수 측정 연보’에 따르면 전국의 미처리 불용공의 수는 3만1천679개소로 경기도에 1만1천126개소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충청남도가 3천228개소, 경상남도가 3천142개소, 충청북도 2천221개소 순이다. 특·광역시 중 미처리 불용공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특별시로 1천502개소이며, 부산광역시 1천186개소, 대전광역시가 1천83개소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불용공 수 대비 미처리 불용공 수가 많아 처리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세종특별자치시로 60.9%로 조사됐고, 서울특별시의 처리비율이 94.5%로 가장 높았다.
특히 갈수기에 사용한 농업용수 취수정에 대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며, 농촌 상류부터 하류까지 사계절 내내 비닐하우스 재배에 사용되는 취수정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 폐공 관리체계와 지하수 관리에 IT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지하수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IT 선진국으로서 IT 기술을 활용한 지하수 모니터링 기술과 GIS(지리정보체계)를 활용한 인공지능 기술 등을 결합해 언제나 지하수의 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지하수 선진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하수 예산 확보와 전문가 육성 등 지하수 관련 산업에 우선적으로 투자해 앞서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워터저널』 2021년 12월호에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