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O, “기후변화 4개 주요 지표 기록 2021년 경신”
(온실가스 농도·해수면 상승·해수 온도·해양 산성도)

산업화 이후 지구 평균기온 1.11℃ 상승…2015〜2021년 관측사상 가장 더운 7년
2021년 이어 올해에도 가뭄·산불·홍수 등 이상 기후 여전…기후 재앙 가까워져

① WMO 발간 ‘2021년 전 지구 기후현황 보고서’ 주요 내용

세계기상기구(WMO)는 기후변화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 중 온실가스 농도, 해수면 상승, 해수 온도, 해양 산성도가 2021년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고 지난 5월 18일 발간한 ‘2021년 전 지구 기후현황 보고서’서 밝혔다. [사진출처 = WMO]
세계기상기구(WMO)는 기후변화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 중 온실가스 농도, 해수면 상승, 해수 온도, 해양 산성도가 2021년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고 지난 5월 18일 발간한 ‘2021년 전 지구 기후현황 보고서’서 밝혔다. [사진출처 = WMO]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5월 18일 발간한 ‘2021년 전 지구 기후현황 보고서(State of the Global Climate in 2021 report)’에서 △온실가스 농도(Greenhouse gas concentration) △해수면 상승(Sea level rise) △해수 온도(Ocean heat) △해양 산성도(Ocean acidification) 등 4가지 주요 기후변화 지표가 2021년에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것은 인간의 활동이 지속 가능한 발전과 생태계에 해롭고 오래 지속되는 영향을 미치면서 육지, 해양, 대기에서 행성 규모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또 다른 분명한 징후라고 세계기상기구(WMO)는 경고했다.

특히, 극한의 날씨(기후변화)는 수천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가져 왔고 인간의 삶과 복지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으며, 2022년에 강조된 식량과 물안보(water security)와 인구 이동(displacement)에 대한 충격을 촉발시켰다.

온실가스 농도·해수면 상승 등 4개 지표 기록경신

■ 온실가스 농도(Greenhouse gas concentration) 온실가스 농도는 2020년에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CO2) 농도가 산업화 이전 수준의 149%인 413.2ppm에 도달하면서 세계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정 지역의 데이터를 보면 2021년과 2022년 초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2020년 4월 하와이 모나로아(Mona Loa)의 월평균 CO2는 416.45ppm, 2021년 4월 419.05ppm, 2022년 4월에는 420.23ppm에 달했다. 2021년 전 세계 연평균 기온은 약 1.11(±0.13)℃ 높았다. 이는 산업화 이전 평균인 1850〜1900년보다 높았으며, 2021년 연초와 연말에는 라니냐(La Nina) 현상으로 인해 최근 몇 년보다 덜 따뜻했다. 그러나 가장 최근 7년인 2015년부터 2021년까지는 가장 더운 7년이었다.

■ 해수면 상승(Sea level rise) 해수면 상승은 2013〜2021년 동안 연평균 4.5㎜씩 증가, 2021년 전 세계 평균 해수면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것은 1993년과 2002년 사이의 비율의 두 배 이상이며, 주로 빙상으로부터 가속화된 얼음 덩어리 손실 때문이다. 해수면 상승은 수억 명의 해안 거주자들에게 주요한 영향을 끼치고 열대성 사이클론(cyclone)에 대한 취약성을 증가시킨다.

해수면 상승은 모든 위도에서 작은 섬 국가와 저지대 연안 지역의 중요한 기반 시설, 정착지 및 시설을 위협한다. [사진출처 = WMO]
해수면 상승은 모든 위도에서 작은 섬 국가와 저지대 연안 지역의 중요한 기반 시설, 정착지 및 시설을 위협한다. [사진출처 = WMO]

■ 해수 온도(Ocean heat) 바다의 열기는 기록적인 수준이었다. 바닷 속 2천m까지 따뜻해졌고, 앞으로도 계속 따뜻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100년에서 1천년 사이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이다. 모든 데이터는 해양 온난화율이 지난 20년 동안 특히 강한 증가를 보여주었다는 데 동의한다. 이같은 온난화율은 훨씬 더 깊은 곳까지 스며들고 있다. 바다의 많은 부분이 2021년 어느 시점에 적어도 한번은 강한 해양 폭염을 경험했다.

지난해 8월 14일 그린란드 빙하지대의 최고 지점(3천216m)인 정상에는 기록상 처음으로 몇 시간 동안 비가 내렸다. 빙하지대는 수십 년에 걸친 시간 척도에서 질량 손실이 가속화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사진출처 =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지난해 8월 14일 그린란드 빙하지대의 최고 지점(3천216m)인 정상에는 기록상 처음으로 몇 시간 동안 비가 내렸다. 빙하지대는 수십 년에 걸친 시간 척도에서 질량 손실이 가속화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사진출처 =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 해양 산성도(Ocean acidification) 바다는 연간 대기로 배출되는 인위적인 CO2 배출량의 약 23%를 흡수한다. 이것은 바닷물과 반응하여 해양 산성화로 이어져 생물과 생태계 서비스를 위협하고, 이와 연관된 식량 안보, 관광, 해안 보호를 위협한다. 바다에서 pH가 감소되면 대기로부터 CO2를 흡수하는 능력도 감소한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개방된 해양 표면의 pH가 현재 최소 2만6천년 동안 최저 수준이며, 현재 pH 변화율은 적어도 그 이후 유례없는 수준”이라고 결론지었다.

2021년 지구촌서 폭염·홍수 빈발…인명·재산피해 막대

■ 빙원(Cryosphere) 빙하 연도인 2020〜2021년에는 최근 몇 년간에 비해 빙하의 녹는 양이 줄었지만, 수십 년에 걸친 시간 척도에서 질량 손실이 가속화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평균적으로 세계의 기준 빙하는 1950년 이후 33.5m(얼음 환산)가 얇아졌으며, 1980년 이후 76%가 얇아졌다. 2021년은 6월과 7월 북미지역의 폭염과 화재로 인해 캐나다와 미국 북서부의 빙하들이 많이 손실됐다. 그린란드는 8월 중순 이례적인 녹는 사건을 경험했고, 빙상 최고 지점(3천216m)인 서밋 스테이션(Summit Station)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강우량을 경험했다.

■ 폭염과 홍수 이례적인 폭염이 북미 서부와 지중해 전역에서 기록을 경신했다. 캘리포니아 데스밸리(Death Valley)는 2022년 7월 9일 54.4℃에 도달하여 1930년대 이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2020년과 동일했으며, 시칠리아의 시라쿠사(Syracuse)는 48.8℃에 도달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ritish Columbia) 주는 2021년 6월 29일 49.6℃를 기록, 이로 인해 500명 이상의 열사병이 발생했으며, 파괴적인 산불로 11월에 일어난 홍수의 영향을 악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중국 허난성(河南省)에서는 2021년 7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극심한 비가 내렸다. 특히 7월 20일 정저우시(鄭州市)에는 1시간 만에 무려 201.9㎜가 내려 기록을 세웠고, 6시간만에 382㎜, 전체적으로는 720㎜의 비가 내렸다. 이같은 급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홍수가 발생, 302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177억 달러 이상의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서유럽에서는 2021년 기록적으로 가장 심한 홍수를 겪었다. 독일 서부와 벨기에 동부에서는 7월 14〜15일 양일간 100〜150㎜의 폭우가 내려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독일 위퍼프르트 가르데나우(Wipperfrrth-Gardenau)에서는 하루에 무려 162.4㎜가 내려 하루 최고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독일에서는 경제적 손실이 200억 달러를 넘어 재산 및 인명 피해가 컸다.

아프리카 북동부 10개 나라 가뭄 지금까지 이어져

■ 가뭄(Drought) 2021년의 가뭄은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로 일컫는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에리트레아, 지부티, 수단, 부룬디, 케냐, 르완다, 탄쟈니아, 우간다 등 북동부 지역 10개 나라를 비롯해 캐나다, 미국 서부, 이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터키 등 세계의 많은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 아열대성 남아메리카에서는 가뭄으로 농업에 큰 손실을 입었고, 에너지 생산과 하천을 통한 수송에 차질을 빚었다. 

특히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지역의 가뭄은 2022년에도 계속되고 있다. 동아프리카는 4년 연속 비가 내리지 않아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는 지난 40년간 경험하지 못한 가뭄에 빠뜨릴 것이라는 현실적인 전망에 직면해 있다. 인도주의 단체들은 그 지역의 사람들과 생태계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 생태계(Ecosystems) 육지, 담수, 해양 생태계 및 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포함하여 변화하는 기후의 영향을 받아 일부는 다른 것보다 취약하다. 일부 생태계(Ecosystems)는 예측할 수 없는 속도로 성능이 저하되고 있다. 예를 들어, ‘세계의 급수탑(the water towers of the world)’인 산의 생태계는 많은 영향을 받는다. 또 상승하는 온도는 바닷 속 해초(seagorass) 초원 및 다시마 숲을 포함하여 해양 및 해안 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준다. 

특히 산호 잎은 기후변화에 취약한데, 온난화의 1.5℃에서는 이전 범위 영역의 70〜90%를 잃고 2℃에서는 99% 이상을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해안 습지의 20〜90%는 해수면이 얼마나 빨리 상승하는가에 따라 금세기 말까지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 이것은 다른 생태계 서비스 중에서도 식량 공급, 관광 및 비용 보호를 더욱 강화하게 만든다.

유엔 사무총장, “인류, 기후붕괴 해결 실패 … 암담”

안토니우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인류가 기후변화에 대처하지 못한 암울한 현실이다”라고 비판하면서 “WMO의 보고서 발간을 활용해 에너지 시스템을 화석연료의 ‘막다른 길(dead end)’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로 전환하는 ‘낮게 매달린 열매(low-hanging fruit)’를 잡기 위한 긴급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재생 에너지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다섯 가지 중요한 조치를 제안했다. 여기에는 △재생 에너지 기술 및 공급에 대한 더 많은 접근 △재생 에너지에 대한 민간 및 공공 투자의 3배 증가 △분당 약 1천100만 달러에 달하는 화석연료에 대한 보조금 중단 등이 포함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재생 에너지는 진정한 에너지 안보, 안정적인 전력 가격 및 지속 가능한 고용 기회에 대한 유일한 길이다. 우리가 함께 행동한다면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은 ‘21세기의 평화 프로젝트(peace project of the 21st century)’가 될 수 있다”라면서 “세계는 기후 영향이 악화되는 것을 막고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 이하로 온도 상승을 유지하기 위해 10년 동안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14일 그린란드 빙하지대의 최고 지점(3천216m)인 정상에는 기록상 처음으로 몇 시간 동안 비가 내렸다. 빙하지대는 수십 년에 걸친 시간 척도에서 질량 손실이 가속화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사진출처 =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지난해 8월 14일 그린란드 빙하지대의 최고 지점(3천216m)인 정상에는 기록상 처음으로 몇 시간 동안 비가 내렸다. 빙하지대는 수십 년에 걸친 시간 척도에서 질량 손실이 가속화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사진출처 =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MO 사무총장, “기후, 우리 눈앞서 변화 … 장기적 영향 미칠 것”

WMO의 페테리 타알라스(Petteri Taalas) 사무총장은 “기록상 가장 더운 해를 다시 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환경은 눈앞에서 변하고 있다. 인간이 유발한 온실가스에 의해 갇힌 열은 앞으로 여러 세대 동안 지구를 덥게 할 것이다. 해수면 상승, 해수 온도 및 해양 산성화는 대기에서 탄소를 제거하는 수단이 발명되지 않는 한 수백년 동안 계속될 것이다. 일부 빙하는 돌아올 수 없는 시점에 도달했으며, 2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미 물부족을 경험하는 세계에서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극심한 날씨는 우리 일상생활에 가장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재난 대비에 수년간 투자했다는 것은 경제적 손실이 급증하고 있지만 우리가 생명을 구하는 데 더 능숙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지역에서 펼쳐지는 가뭄 비상사태, 최근 남아프리카의 치명적인 홍수, 인도와 파키스탄의 극심한 더위에서 볼 수 있듯이 훨씬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

페테리 타알라스 WMO 사무총장은 “조기경보시스템(Early Warning System)은 기후 적응에 필수적이지만, WMO 회원국 중 절반 이하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우리는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요청에 따라 앞으로 5년 안에 모든 사람들에게 조기 경고를 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WMO가 이번에 발간한 ‘2021년 전 지구 기후현황 보고서(State of the Global Climate in 2021 report)’는 2019년까지의 데이터를 포함하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제6차 평가보고서를 보완했다. 새로운 WMO 보고서는 스토리 맵과 함께 제공되며, 최근 몇 년 동안 IPCC 보고서에 요약된 기후변화 지표가 전 세계적으로 어떻게 작용을 했는지와 2021년 국가 및 지역 수준에서 극단주의에 대한 관련 영향이 어떻게 느껴졌는지에 대한 정보와 실제 사례를 정책 입안자들에게 제공한다. 또 오는 11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Sharm el-Sheikh)에서 열릴 COP27(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유엔 기후변화 협상의 공식 문서로 사용될 예정이다.

[출처=세계기상기구(https://public.wmo.int/en/media/press-release/four-key-climate-change-indicators-break-records-2021 / ublished) / 2022년 5월 18일자 보고서]

[『워터저널』 2022년 6월호에 게재]

저작권자 © 워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