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개원 30주년 맞아
지난 6월 26일 SETEC서 국제세미나·30주년 기념행사 가져
30년 발자취·연구성과·향후 발전방향 담은‘30년사’도 발간


   
우리나라 환경과학연구의 요람인 국립환경과학원(원장 고윤화)이 올해로 개원 30주년을 맞았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986년에 국립환경연구소에서 국립환경연구원으로 조직을 확대 개편한 후 30년 동안 환경연구의 중추적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발전해 왔다. 또한 아름다운 환경,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국민들과 호흡하며, 세계적인 환경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개원 30주년을 맞아 지난달 26일 SETEC(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국제세미나 및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고윤화 국립환경과학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올해는 우리 국립환경과학원이 출범한 지 30년이 되는 뜻 깊은 해로, 그간에 축적된 환경연구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국내외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소임을 다함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변화와 비전을 설정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과 정부의 기대에 부응하고 효율적이며 경쟁력 있는 국가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종합적이고 실용적인 연구 역량의 극대화에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일본·영국 환경전문가 참석

이번 국제세미나에서는 미국, 일본, 스위스 및 영국의 환경전문가들을 초청, 국내·외의 다양한 환경이슈에 대해 심도 있게 다뤄졌다. 세미나 1부에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문제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미국, 일본, 스위스 및 영국의 국외 전문가들이 주제 발표를 했다.

미국 사회영향평가센터의 울프(Charles P. Wolf)소장은 ‘기후변화와 생태적 영향’이라는 주제로, 일본 국립환경연구소의 이노우에(Inoue)박사는 ‘아토피 질환의 환경유해요인 아토피 민감군에 대한 저농도 화학물질의 위해성 평가 연구’에 대해 발표를 했다.

또한, 스위스 연방환경부 칼라가니스(Karlaganis)국장은 ‘책임있는 나노물질의 안전한 생산과 사용’에 대하여, 영국 환경청 미첼(Mitchell) 자문관은 ‘유럽의 통합오염물질 배출 및 관리영역에 있어서 BAT(Best Available Techniques)의 개념적용’, 환경부 환경전략실 전병성 실장은 ‘한국의 환경정책의 현재와 미러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세미나 2부에서는 국내 환경전문가들이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환경 분야의 동향 및 발전방안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회가 개최됐다.

기상청 인희진 사무관은 ‘기상과 대기오염 물질의 장거리 수송’이라는 주제로 북반구에서 대기 오염물질과 미세입자의 대륙간 수송에 대한 개념적인 개괄을 소개했고,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한화진 박사는 ‘기후변화와 산업계 동향’을 발표했다.
환경기술진흥원 최성수 본부장은 ‘환경기술개발의 현재와 미러라는 주제로 정부 각 부처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가 환경 R&D 사업에 대한 투자 현황과 미래 유망 환경 R&D 사업에 대한 투자 전망을 소개했다.

또한 세미나를 주최한 국립환경과학원에서도 ‘자동차 미세입자 배출현황’(교통공해연구소장 김종춘), ‘대기오염의 현황 및 연구발전방향’(한진석 과장), ‘수질오염 현황과 전망’(공동수 소장),‘폐기물 발생 및 처리 동향’(오길종 과장), ‘환경보건연구의 현황 및 발전방향’(유승도 과장), ‘건강한 삶을 위한 화학물질 관리대책’(최경희 과장), ‘자연생태 연구현황 및 발전방향’(고강석 과장) 등 매체 분야별 7개 과제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30년 발자취·연구성과 수록

국립환경과학원은 특히 연구원의 30년 발자취와 환경연구 성과가 담긴 『국립환경과학원 30년사』를 발간, 이날 출판기념회도 함께 가졌다.

   
▲ 고윤화 국립환경과학원장이 지난달 26일 오전 SETEC(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립환경과학원 개원30주년 국제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총 3편으로 구성된 기념집은 1978년 신설된 이래 국내·외 다양한 환경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개발과 기술 자문 등의 중추적 역할을 해 온 국립환경과학원의 국가환경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조사연구 및 기술개발, 환경오염에 관한 기준(안) 및 공정시험방법 제·개정, 측정분석 정도관리, 환경관련 국제 공동연구 및 환경 연구 정보관리 등을 포함,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금까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결과인 많은 발전 및 기술들의 발자취와 향후 과학원의 발전 방향에 대해 다뤘다.

제1편은 국립환경과학원 30년의 발자취를 다뤘다. 1978년 국립환경연구소가 출범해 연구기반시설 확충과 국립환경연구원으로의 승격, 국가 환경연구 중추기관으로 발돋움하기까지의  과정이 담겨져 있다.

또한, “1978년 처음 발족 당시 국립환경연구소는 연구기반 및 시설·장비 등의 인프라가 미비한 상태에서 출발했으나 시대적 변화의 요구에 따라 조직이 계속적으로 확대·개편되면서 거듭 새롭게 태어난 결과로, 1986년에는 국립환경연구원으로 2005년에는 매체별 조직을 수용체 중심의 통합매체형 조직으로 바꾸어 국립환경과학원으로 개칭됐다”고 언급되어 있다.

그간 과학원은 사회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어려운 사항들을 극복하면서 각종 환경정책의 지원, 환경보건 및 화학물질 안전성, 자연생태계, 환경총량관리, 환경측정기준, 지구환경 등의 다각적인 연구뿐만 아니라 시설장비의 확대, 환경정보의 교류, 국제협력, 학술활동 등을 꾸준히 전개해 왔음을 강조했다.

제2편에서는 7개의 장(대기환경 연구, 물환경 연구, 환경보건 및 화학물질 안전관리 연구, 자연생태 연구, 폐기물 및 자원순환 연구, 토양환경 연구, 환경측정분석 정도관리)으로 나누어 환경연구의 성과 및 향후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대기분야 연구에 대해서는 개원 해인 1978년부터 1987년까지를 초창기, 1988년부터 1997년까지를 전환기, 1998년부터 2008년 현재까지를 발전기로 나눠 연구성과를 나타냈다.

이어 물환경 연구에 대해서는 “최근 물환경 정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보다 선진적이고도 과학적인 기반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각종 기술적인 가이드라인과 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하나, 환경 현안문제들은 일반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조사연구는 정책수립과 법 정비 이후 인력과 예산이 확보된 다음에야 후속되는 경우가 많다”며, 정책이 기술개발을 창출하고 기술이 정책을 발전시키는 양성적인 되먹임 고리 역시 지속해야 할 것이나,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를 진단하고 장래의 수요를 예측하여 앞선 연구를 통해 정책을 견인하는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물환경 연구에 대해 다양한 부문으로 확대되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환경보건 및 화학물질 안전관리 연구에 대해서는 “2009년 「환경보건법」이 시행되면 ‘환경보건 10개년 종합계획’을 이행하기 위한 환경보건과 환경성질환 조사 및 감시, 수시 역학조사, 산단지역 건강영향조사, 환경보건지표 개발 등의 연구사업은 법적 근거를 가지고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환경보건 연구의 발전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폐기물관리 관점이 기존의 재활용 촉진에서 통합관리의 자원순환형 사회구축으로 전환되어 유해폐기물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최근의 경향에 대해 과학원은 “폐기물 관련 법제의 재정립과 규제기준의 적합성을 검토하고, 유해성 및 국제협약에 부합하는 선진 폐기물 관리체계 구축을 위하여 다양한 연구가 현재 진행 중”이라며, 폐기물의 유해성을 고려하여 기존 유해폐기물의 목록을 세분화하고 관리체계를 선진화하기 위한 기반 마련과 정책지원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예정임을 밝혔다.

이어 토양환경 연구에 대해 과학원은 “국립연구기관으로서의 과학적인 정책지원 및 기술 개발 등 토양환경분야의 다양한 연구를 수행해 있다”며, 향후 토양오염의 위해성을 고려하여 기존 토양오염물질 및 새로운 토양오염물질에 대한 토지이용도를 세분화한 토양오염기준의 설정을 위한 조사·연구 및 토양과 지하수의 통합관리를 위한 기반 마련 등 다양한 정책지원 연구를 수행할 것임을 언급했다.

한편 환경측정분석 정도관리에 대해서는 “지난 30년 간 환경오염공정시험방법 제·개정, 환경측정기기의 형식승인·정도검사 그리고 환경오염물질 측정분석기관 정도관리 업무를 통하여 보다 정확한 측정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환경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향후 나아갈 방향도 함께 제시

제3편에서는 국립환경과학원의 위상과 역할, 발전 방향에 대해 다뤘다.
과학원은 “1978년 설립초기부터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는 대기·수질분야 위주의 시험분석 및 환경오염 현황 파악이 주된 역할이었고, 이후 2004년까지는 수질·대기·폐기물의 오염원 및 환경질 모니터링, 환경오염 기준 및 공정시험방법의 제·개정, 환경 위해성·자연생태계 연구, 각종 환경오염 사고 대응 등 각 매체별로 환경연구를 크게 발전시켜 왔고, 이후 수용체 중심의 통합매체적 연구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2005년 국립환경연구원에서 국립환경과학원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매체통합적 수용체 중심의 환경질 평가와 환경보건, 생태계 보호 등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오고 있다”고 나타냈다.

 또한 과학원은 “대기오염, 수질오염, 환경보건, 자연생태, 폐기물, 화학물질, 정도관리 등 전통적인 환경정책의 영역에서 연구기반을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수질오염총량관리, 대기오염총량관리, 유전자변형생물체, 매체통합형 오염관리, 지구환경 등으로까지 연구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기후변화, 공정시험방법의 표준화 등에 있어 전문성과 공정성 제고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과학원은 “일본, 중국 등 7개국 8개 기관과 협약을 체결하여 연구인력 및 정보를 상호교류하고 공동연구를 추진해 오고 있기도 하다. 더불어 국내 22개 대학교 및 여러 연구기관과 상호협력 협약을 맺어 산·학·연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중국 등 환경관련 공무원과 연구원들에게 환경연구 성과를 전파하는 국제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며 언급했다.

그간 과학원은 “이러한 우수한 연구업적들로 과학원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분야의 최고기관인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로부터 2006년에는 A등급, 2007년에는 우수등급으로 평가받아 명실 공히 국내 최우수 연구기관임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았다”며 현장 데이터에 근거한 우수한 환경정책 지원으로 국가 환경연구기관으로서의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해 왔음을 강조했다.

과학원은 또한 “동북아 장거리 대기오염물질이동 연구사업과 함께 중국 서부생태계보전사업, 중국 환경과학연구원 연수단 훈련 등 매년 크고 작은 20여 건의 국제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중·일 환경연구원장회의를 3개국이 순번제로 개최하여 동북아 환경현안과 미래 환경문제에 대해 동북아 환경협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며 국제 협력사업을 통해서도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급성장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러나 “위와 같이 지난 30년 간 눈부신 발전과 역할에도 불구하고 과학원은 매체통합연구, 기후변화, 융합기술 등의 국내·외 패러다임 변화로 지속적으로 변화와 도약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 당면한 현실이라며”, “앞으로 과학원은 현장 연구를 기반으로 선진화된 환경정책을 선도해 나가는 동시에 미래의 주요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예측하는 능력을 지속적으로 배양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학계 등 외부에서 기대하는 과학원의 역할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릴 것을 강조했다. 즉 학계의 “환경성 질환의 원인규명과 예방대책, 안정적인 물 공급과 수질관리를 위한 수량·수질 병행 연구, IT 등 타 첨단기술 분야와 접목된 환경융합 연구,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저탄소·친환경 정책개발 연구, 유비쿼터스 환경모니터링 기술 연구 등을 산·학·연이 합동으로 추진해야 한다”에 대해 주의 깊게 받아들일 것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이러한 시대적 요구와 변화 속에서 과학원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시작하는 환경정책을 선도하고, 국내 환경연구의 선봉에 서서 산·학·연 공동연구, 통합매체 연구 활성화 등을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을 강조했다.

역대 원장들의 제언도 수록

한편, 류재근 회장(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장, 제30대 원장, 본지 회장)은 기고를 통해 “21세기는 환경오염물질 종류의 증가 및 다양화는 물론 범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 오존층 파괴, 해양오염, 사막화, 생태계 파괴 등의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다”며,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기술의 집약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연구원 한 두명의 노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실정임을 강조했다.

이어 “최고의 전문가, 현대화된 최첨단 장비 확보 및 그에 따른 예산 확보가 필요하며, 그때그때 대처할 수 있는 신속성과 기동성이 더 한층 필요한 때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여건 하에서 현재까지 경주했던 노력들을 한결같이 지속시킨다면 과학원의 미래와 우리나라의 환경연구의 미래는 밝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국립환경과학원이 새 시대 환경연구의 요람이 될 것을 당부했다.  

 <권신익 기자>

저작권자 © 워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