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공급·물재해 예방·물산업 육성에 힘쓸 것”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내외귀빈 여러분,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을 맞이하여 여러분과 함께 ‘물의 가치’를 돌아보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먼저, 물관리와 물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영예로운 상을 받으신 수상자 여러분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와 함께 제2기 국가물관리위원회를 이끌어주시는 배덕효 위원장님과 분과 위원장님을 비롯한 관 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올해 세계 물의 날 주제는 ‘변화의 가속화(Accelerating Change)’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물의 위기가 지구촌 곳곳 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에 대응하는 국제 사회의 노력과 행동도 더욱 속도감 있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나라도 결코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유례없는 도심 침수에 이어 태풍 ‘힌남노’가 몰고 온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당했습니다. 지금도 광주·전남을 비롯한 남부지방은 9개월째 계속되는 가뭄으로 인해 생활용수 제한마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남부지방의 가뭄 해소를 위한 범정부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내외귀빈 여러분, 물은 우리 삶의 기본이며 새로운 성장 산업의 하나입니다. 물관리 정책도 이제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깨끗한 물공급과 물 관련 재해 예방 그리고 물산업 육성을 물관리 정책의 3각 축으로 힘껏 추진하겠습니다. 

먼저, 깨끗한 물을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해수담수화를 비롯한 대체 수자원 개발과 전국의 물 공급망 연결 등 중장기 가뭄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습니다. 섬과 농어촌 지역까지 안전한 물이 공급되도록 노후 상수도 정비 식수원 개발 등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또한, 스마트 물관리 체계를 구축하여 물재난으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인공지능, 디지털 트윈 등 스마트 기술을 통해 가뭄과 홍수에 대한 첨단 예보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대심도 빗물 터널, 지하 방수로 등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의 물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습니다. 글로벌 물산업 시장은 오는 2027년, 1천3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계 물기술 특허의 20%를 보유한 우리나라가 ‘물산업 강국’으로 크게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국제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상하수도 분야의 해외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또한 기후 테크와 관련한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 육성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내외귀빈 여러분, 기후 위기는 이제 인류가 함께 겪고 있는 일상의 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다음 세대들은 지금 보다 더 급격한 기후변화 속에서 살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물걱정 없는 사회’를 물려주기 위해 우리의 노력이 매우 절실한 시점입니다. 세계가 함께 기념하는 물의 날을 계기로 우리의 의지를 거듭 확인하고 행동으로 변화를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의 참여와 협력을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3월 22일 
국무총리 한 덕 수

[『워터저널』 2023년 4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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