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산사태(15명 사망·2명 실종)·오송 지하차도 침수(14명 사망)로 31명 사망·실종

7월 26일 기준, 사망 47명·실종 3명…시설피해 1만2천건·농작물 침수 3만6천252㏊
중대본, 예천·영주·공주·논산·청주·익산 등 13곳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

도로 파손 1천315건·산사태 845건·하천 유실 632건 

예천·봉화·영주·문경 등 경북 북부지역과 충남북 지역에서는 지난 7월 13〜17일 물폭탄을 쏟아붓듯이 폭우가 쏟아져 사망 47명, 실종 2명 등 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가 7월 26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사망자는 경북 25명, 충북 17명, 충남 4명, 세종 1명 등 총 47명이었고, 실종자는 3명(경북 2명, 부산 1명), 부상은 35명이었다.

집중호우로 인한 시설 피해도 1만2천 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사유시설 피해는 3천940건으로 충북 1천829건, 충남 946건, 전북 474건, 경북 470건 등 충남북과 경북을 중심으로 3천245건이 발생했다. 주택 침수가 2천85건으로 가장 많았고, 차량 침수 등 기타 400여건, 주택 전·반파 301건 등이다.

공공시설 피해는 8천416건(충북 3천649건, 경북 2천80건, 충남 1천725건, 세종 304건, 전북 235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도로·교량 피해는 1천315건, 산사태 845건, 하천 632건, 소하천 942건, 상하수도 파손 200여 건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응급복구율은 사유시설 75.8%, 공공시설 78.1%라고 중대본은 밝혔다.

호우로 인한 농작물 침수나 낙과 피해 규모는 서울 넓이의 절반이 넘는 3만6천252㏊에 달했다. 또한 614㏊는 유실되거나 매몰됐다. 비닐하우스와 축사 피해는 61㏊로 집계됐으며, 닭과 오리 등 폐사한 가축은 92만9천 마리로 집계됐다.

경북 북부지역 물폭탄 쏟아붓듯 집중돼 피해 키워

예천·봉화·영주·문경 등 경북 북부지역에는 7월 13일부터 많은 양의 폭우가 쏟아져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산사태로 집이 매몰되는가 하면 도로가 유실되고 농작물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산사태로 17명의 인명 피해를 낸 예천군에서는 14〜15일 양일간 많은 비가 내렸다. 효자면이 291㎜로 가장 많았고 용문면 282㎜,

지난 7월 14〜15일 경북 예천군에 내린 집중호우로 효자면 백석리에 산사태가 발생, 토사가 마을을 덮쳐 집이 통째로 없어졌다. 이번 산사태로 예천군에서는 15명이 사망 하고 2명이 실종됐다. [사진제공 = 예천군]
지난 7월 14〜15일 경북 예천군에 내린 집중호우로 효자면 백석리에 산사태가 발생, 토사가 마을을 덮쳐 집이 통째로 없어졌다. 이번 산사태로 예천군에서는 15명이 사망 하고 2명이 실종됐다. [사진제공 = 예천군]

예천읍 207㎜ 순이었다. 사망 및 실종자를 면별로 살펴보면 효자면 사망 6명, 은풍면 사망 5명, 감천면 사망 2명·실종 2명, 용문면 사망 2명 등으로 파악됐다.

봉화군의 평균 강우량은 285.5㎜로 물야면이 385㎜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 봉화읍에도 298.5㎜가 쏟아졌다. 춘양면 서동리와 학산리에서는 주택매몰로 인해 4명이 사망했다. 영주시에서도 지난 7월 13일부터 16일까지 최대 374㎜의 물폭탄이 쏟아져 피해가 잇따랐다.

15일 오전 7시 27분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에서는 산사태로 인한 토사가 인근 주택을 덮쳐 60대 아버지와 20대 딸이 숨졌다. 이에 앞서 15일 오전 6시 18분 영주시 장수면에서도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되면서 80대 노부부가 변을 당했다.

문경시에서도 지난 13〜16일까지 내린 평균 332.55㎜에 달하는 집중호우로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인명 피해 뿐만 아니라 농작물도 532㏊가 침수됐으며, 도로시설물 피해도 213건이 넘었다.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와 진 평리, 은평면 동사리, 효자면 백석리(사진 위에서부터) 산사 태 피해현장. 예천군의 사망 및 실종자를 면별로 살펴보면, 효 자면 사망 6명, 은풍면 사망 5 명, 감천면 사망 2명·실종 2명, 용문면 사망 2명 등으로 파악 되었다. [사진제공 = 예천군]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와 진 평리, 은평면 동사리, 효자면 백석리(사진 위에서부터) 산사 태 피해현장. 예천군의 사망 및 실종자를 면별로 살펴보면, 효 자면 사망 6명, 은풍면 사망 5 명, 감천면 사망 2명·실종 2명, 용문면 사망 2명 등으로 파악 되었다. [사진제공 = 예천군]

14명 사망한 오송 지하차도 침수, ‘최악의 참사’

지난 7월 13일부터 계속된 비로 누적 강수량이 400〜500㎜인 충북과 충남에서는 2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농경지 피해도 상당했다. 충북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7월 18일 오전 9시 현재 충북도내에서는 사망자 17명, 부상자 14명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청주 15명, 괴산 2명으로 나타났다. 부상자는 청주 12명, 옥천과 괴산이 각각 1명씩이다. 안타깝게도 희생자는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청주시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여기서만 사망자가 14명 나왔다.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 외에도 청주시내 곳곳에서 침수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7월 13〜17일 충북의 평균 강수량은 355.2㎜였다. 청주시는 462.6㎜로 가장 많았고 괴산 417.5㎜, 제천이 377.6㎜로 그 뒤를 이었다.

청주지역 피해 현황은 일반주택 침수 238건, 일반주택 파손 112건, 공동주택 침수 12건, 도로 침수 557건, 농지 침수 682건, 축사 침수 114건, 토사 유출 683건, 문화재 19건, 하천 유실 303건, 공장 침수 38건, 상하수도 98건, 기타 421건 등 3천723건으로 이 중 3천28건(81.3%)에 대한 복구를 마쳤다.

미호강 범람으로 7월 15일 청주시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가 침수되어 구조대원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는 모습.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로 14명이 숨져, 최악의 참사로 기록되고 있다. [사진제공 = 충청북도]
미호강 범람으로 7월 15일 청주시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가 침수되어 구조대원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는 모습.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로 14명이 숨져, 최악의 참사로 기록되고 있다. [사진제공 = 충청북도]

괴산댐 월류로 농경지 침수…피해액 471억6천만원

괴산댐의 월류로 큰 피해를 본 괴산군은 읍내 일대와 칠성·불정·감물면 지역에서 농경지와 상가가 물에 잠겼다. 괴산군에 따르면 7월 25일 기준 2명의 사망자와 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공공시설 315건, 농경지 1천418건, 축산 20건, 주택 234건 등 시설 1천987건에 추정 피해액은 471억5천600만 원이다.

괴산댐의 월류로 큰 피해를  은 괴산군은 읍내 일대와 칠 성·불정·감물면 등의 농경지 와 상가가 물에 잠겼다. 괴산군 에 따르면 7월 25일 기준 2명 의 사망자와 1명의 부상자가 발 생했으며, 공공시설 315건, 농 경지 1천418건, 축산 20건, 주 택 234건 등 시설 1천987건에 추정 피해액은 471억5천600만 원에 달했다. [사진제공 = 충청 북도]
괴산댐의 월류로 큰 피해를 은 괴산군은 읍내 일대와 칠 성·불정·감물면 등의 농경지 와 상가가 물에 잠겼다. 괴산군 에 따르면 7월 25일 기준 2명 의 사망자와 1명의 부상자가 발 생했으며, 공공시설 315건, 농 경지 1천418건, 축산 20건, 주 택 234건 등 시설 1천987건에 추정 피해액은 471억5천600만 원에 달했다. [사진제공 = 충청 북도]

충주시의 7월 집중호우 피해현황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평균 강수량은 371㎜로 나타났다. 사유시설 피해는 총 239건으로 주택 45건, 공동주택 4건, 소상공인 37건, 농경지 122㏊, 기타 19건 등 239건이다. 음성군의 경우 13〜18일 평균 339.5㎜가 내려 공공시설 328건, 사유시설 326건의 피해를 입었다.

논산천 제방 붕괴·청양 757.5㎜ 역대급 폭우 내려

충남에서는 사망 4명, 부상 2명 등 총 6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공공·사유시설 2천127건이 침수 및 유실됐으며, 농작물 2954㏊, 농경지 54㏊ 유실 등 1천873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응급복구는 공공시설 597건 중 318건(53%)에 대해 조치를 완료했다.

충남지역에서 큰 피해를 입은 지자체는 금강을 따라 있는 공주·청양·부여·논산 등 4개 시·군이다. 7월 16일 오전 5시 43분께 논산시 성동면 논산천 제방이 붕괴됐고, 몇 시간 뒤인 오전 11시께 잇달아 금강 제방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논산천 유역에는 14일부터 이틀간 300〜400㎜의 많은 폭우가 내렸다. 논산시 피해 현황은 인명 피해 4명(사망 2명, 부상 2명), 시설 피해 1천730건(공공시설 1천56건, 사유시설 674건), 제방 붕괴 2개소, 농경지 피해 면적 1천57만2천㎡에 달했다.

7월 16일 오전 5시 43분경 성동면 원봉리 인근 논산천 제방 50m(높이 11.5m)가 붕괴, 주민은 206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수확을 앞두고 있던 수박 하우스 등 농경 지 75㏊가량이 침수됐다. [사진제공 = 논산소방서]
7월 16일 오전 5시 43분경 성동면 원봉리 인근 논산천 제방 50m(높이 11.5m)가 붕괴, 주민은 206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수확을 앞두고 있던 수박 하우스 등 농경 지 75㏊가량이 침수됐다. [사진제공 = 논산소방서]

지난 9일부터 23일까지 청양군의 누적 강수량은 평균 621.2㎜이며, 청남면은 757.5㎜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지난 7월 14〜15일 2일간 정산면, 목면, 청남면, 장평면 등 4개 지역의 평균 강수량은 680.8㎜로 역대급 폭우가 내려 하천제방 2곳이 붕괴되면서 농경지와 축사 침수가 발생하는 등 4개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이로 인해 청양군에서는 사망 1명, 시설 1천468건, 면적 760㏊, 추정 피해액 312억2천만 원 등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청양군 칠갑산 동쪽 지역인 정산 4개 면에 500mm 이상의 폭우가 집중돼 산사태, 제방 붕괴, 농경지와 축사 및 주택 침수 피해를 입었다. [사진제공 = 청양군]
청양군 칠갑산 동쪽 지역인 정산 4개 면에 500mm 이상의 폭우가 집중돼 산사태, 제방 붕괴, 농경지와 축사 및 주택 침수 피해를 입었다. [사진제공 = 청양군]

공주에서는 1명이 물에 휩쓸려 사망하고, 도로 39곳, 하천 제방 22곳 등 공공시설 피해는 138건, 주택 피해는 98곳, 침수 등 사유시설 피해는 148건으로 잠정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월 17일 오후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감천면 일대를 찾아 현장 상황을 점검한 후, 이재민 50여 명이 임시거주시설로 사용 중인 벌방리 노인복지회관을 방문, 이재민을 위로했다. 오른쪽 사진은 7월 19일 논산시 수해현장을 찾아 수박 농가의 피해실태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 대통령실·논 산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월 17일 오후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감천면 일대를 찾아 현장 상황을 점검한 후, 이재민 50여 명이 임시거주시설로 사용 중인 벌방리 노인복지회관을 방문, 이재민을 위로했다. 오른쪽 사진은 7월 19일 논산시 수해현장을 찾아 수박 농가의 피해실태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 대통령실·논 산시]

공주 공산성 만하루 등 문화재 침수·훼손 65건 발생

7월 집중 호우로 주요 문화유산이 훼손되거나 관광명소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백제의 고도(古都)인 충남 공주·부여지역 문화재가 큰 수해를 입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공주 공산성은 누각인 만하루가 침수되고 공산성 부근 성벽 일부와 금서루 하단의 토사가 유출됐다.

이번 집중호우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공주 공산성의 누각인 만하루(사진) 가 침수되는 등 전국에서 65건의 문화재가 침수되거나 훼손됐다. [사진제공 = 문 화재청]
이번 집중호우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공주 공산성의 누각인 만하루(사진) 가 침수되는 등 전국에서 65건의 문화재가 침수되거나 훼손됐다. [사진제공 = 문 화재청]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번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해 국가지정문화재에서 피해가 확인된 사례가 7월 21일 기준으로 총 65건이었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20건, 충남·전남 각 9건, 충북 7건이었다. 정부는 중앙합동조사 전에 특별재난지역을 우선 선포하게 된 것은 집중호우 피해의 신속한 수습·복구를 위한 정부 차원의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 각 1건씩 집계됐다.

13개 지자체에 ‘특별재난지역’ 우선 선포

정부는 7월 19일, 지난 7월 9일부터 이어진 호우 피해 지역에 대한 사전조사 결과를 토대로 선포기준을 충족할 것이 확실시되는 13개 지자체에 대통령 재가를 받아 ‘특별재난지역’을 우선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된 곳은 경북 예천군·봉화군·영주시·문경시 4곳, 충북 청주시와 괴산군, 충남 공주시·논산시·청양군·부여군, 세종시, 전북 익산시, 김제시 죽산면 등 13개 지자체다.

정부는 지속된 호우와 침수로 피해조사가 어려워 이번 선포에서 제외된 지역에 대하여도 피해조사를 신속하게 마무리하여 선포기준을 충족하는 즉시, 추가적으로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할 방침이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자체는 해당 지자체의 복구비 중 지방비 부담액의 일부를 국비로 추가 지원하여 재정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아울러, 피해주민에게 재난지원금(특별재난지역 선포 여부와 관계없이 동일) 지원과 함께 국세·지방세 납부예외, 공공요금 감면 등도 지원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7월 20일 도청 재해대책 실국장회의에서 “이제는 이재 민들이 과거처럼 집단으로 모여 있는 형태를 벗어나 선진국형 이재민 대책을 마련 하여 현장형 복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후, 수해피해현장에서 복구를 지원하고 있다. [사진제공 = 경상북도]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7월 20일 도청 재해대책 실국장회의에서 “이제는 이재 민들이 과거처럼 집단으로 모여 있는 형태를 벗어나 선진국형 이재민 대책을 마련 하여 현장형 복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후, 수해피해현장에서 복구를 지원하고 있다. [사진제공 = 경상북도]

피해복구 자원봉사자·이재민 구호 등 잇따라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피해가 늘면서 피해 복구 현장에는 군인들을 비롯해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전국 각 지역 자원봉사센터에서 지원나온 자원봉사자들과 여름휴가를 대신해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태러 온 시민들까지 온정의 손길이 점점 늘고 있으며, 이재민 구호와 피해지역 복구를 위한 각계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피해가 늘면서 수해복구현장에는 군장병을 비롯해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피해가 늘면서 수해복구현장에는 군장병을 비롯해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배철민 편집국장]

[『워터저널』 2023년 8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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