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폭우·폭염·가뭄 등 극한 기후 일상화...물 재해 예방 위한 보도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해외 물산업 동향 신속 보도해 국내 물기업 해외시장 진출에 도움주는 언론이 될 터

 

『워터저널』 고재옥 발행인
『워터저널』 고재옥 발행인

『워터저널』이 창간 19주년을 맞았습니다. 본지는 우리나라 물문제 해결 및 물산업 발전에 일조하기 위해 ‘물사랑·물절약 생활화’·‘물 정보문화 창출’·‘물산업 세계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2004년 8월에 창간됐습니다. 

그동안 『워터저널』에 격려와 애정 어린 충고를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칼럼, 논단, 제언, 연구논문, 해외사례 및 사진 등을 기고하시어 지면을 빛내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특히, 3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와 장기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항상 따뜻하게 배려해주신 광고주분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우리나라 물관리 선진화 및 물산업 세계화를 위해 밤낮으로 애쓰시는 전국 물담당 공무원을 비롯해 물 관련 학계·연구계·기업체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물은 인류 생존·번영에 꼭 필요…홍수·가뭄 빈발로 위기

물은 인류의 생존과 번영에 꼭 필요하지만, 세계는 지금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홍수와 가뭄 등으로 물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0일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 로마냐주에 이틀간 5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280건의 산사태가 발생했고, 20개 이상의 제방이 무너져 41개 도시와 마을이 순식간에 물에 잠겨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또 9월 7〜8일에는 홍콩을 포함한 중국 남부지방에 ‘100년 만의 역대급 홍수’로 여러 도시들이 물바다가 됐고, 특히 지중해 연안국인 아프리카 리비아에서는 9월 11일 폭우를 동반한 열대성 폭풍이 북동부 지역 데르나시를 강타해 상류 댐 두 개가 잇따라 붕괴되면서 대홍수가 발생, 사망자와 실종자가 각각 1만 명을 넘었고 이재민도 5만여 명에 이르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9월 25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서남부 웨스턴케이프주에 집중호우가 내려 최소 15명이 숨지고 많은 주택과 도로 등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으며, 9월 말에는 미국 동부 뉴욕주에 100년 만의 폭우가 내려 뉴욕시를 비롯해 롱아일랜드, 허드슨밸리 등에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9월에만 10여 개 나라에서 심각한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또 10월 2일 베트남 중북부에서는 폭우로 산사태와 홍수가 잇따라 발생, 10여 명이 숨지고 농경지 4만4천헥타르(㏊)가 침수되는 등 10월에도 지구촌 곳곳에서는 물난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세계 20억명 가뭄 따른 물부족으로 안전한 식수 얻지 못해

가뭄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는 최근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으면서 운하 운용에 필요한 물을 공급하는 호수 수위가 최저 수준까지 떨어져 운하 운영기관인 파나마운하청은 대형 선박의 선적량 제한에 들어갔습니다. 유럽에서도 가뭄이 심해지면서 산천이 메말라 폭염으로 인한 산불 발생이 빈발하고 있습니다. 또 남미 우루과이에서는 지난 봄부터 이어진 극심한 가뭄으로 70년 만에 최악의 물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등 지금도 전세계 20억 명은 장기적인 가뭄으로 안전한 식수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게다가 국제환경연구기관인 세계자원연구소(WRI)가 최근 공개한 ‘수자원 위험지도’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거주하는 25개 국가가 물부족에 직면해 있으며, 전 세계 인구의 50% 이상은 연중 한 달 이상 ‘극심한 물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은 인구의 83%가, 남아시아 지역은 74%가 물부족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분석했는데, 물부족 사태는 기후변화와 인구 증가로 인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과 기후변화, 불가분의 관계…기후변화 영향, 결국 물로 귀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난해 8월 8일 서울 강남구에는 1시간에 116.0㎜(109년 빈도), 3시간에 225.0㎜(569년 빈도)의 집중호우가 내려 인명 및 침수피해가 잇따랐고, 9월 5〜6일에는 초대형 태풍 ‘힌남노’가 경북·울산 지역을 강타해 많은 피해를 입혔습니다. 올해에도 지난 7월 13〜17일 전국에 내린 폭우로 강남역 일대 등 서울지역 곳곳이 침수됐고, 경북 예천 산사태(15명 사망·2명 실종), 충북 미호강 범람으로 인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사고(14명 사망), 충남 논산천 제방 붕괴 등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참담하게 반복됐습니다.

게다가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지난해 여름부터 올해 5월까지 이어진 긴 가뭄으로 호남지역에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섬진강댐·주암댐 등 주요 댐의 저수율이 20% 밑으로 떨어져 농작물 피해는 물론 제한급수 및 공장가동 중단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며, 특히 완도·신안 등 도서지역에서는 장기간 제한급수를 받는 등 주민들의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이처럼 물과 기후변화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복잡한 방식으로 세계의 물에 영향을 미칩니다. 예측할 수 없는 강우 패턴부터 줄어드는 빙하, 해수면 상승, 홍수와 가뭄에 이르기까지 기후변화로 인한 대부분의 영향은 결국 물로 귀결됩니다.

2050년까지 전세계 지역 평균 9〜15년마다 극한 홍수 발생 예측

특히, 미국 앨라배마대학교 하메드 모프타카리(Hamed Moftakhari) 교수 연구팀은 미국 지구물리학회(AGU) 학술지인 『지구의 미래(Earth's Future)』 9월 5일자에 “지구촌은 ‘100년 만에 한 번 일어날 수 있는 홍수(100년 홍수)’를 21세기 말까지 매년 겪게 될 것이고, 2050년까지 전 세계 지역은 평균 9〜15년마다 극심한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 등 기상학자들은 “지속적인 기후변화로 기록적인 폭염, 가뭄, 홍수 등 극단적인 기후 재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처럼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의 기상현상은 더이상 ‘이변’이 아닌 ‘새로운 일상(New Normal)’이 되고 있습니다. 창간호부터 수해예방 연중캠페인을 전개해오고 있는 『워터저널』은 앞으로도 기후변화로 인해 닥쳐올 물·환경재해 예방을 위한 보도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국내 물산업 지속 성장…내수보다 해외시장 진출에 힘써야 

기후변화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발달로 세계 물산업은 점점 영역이 확대돼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영국의 GWI 등 세계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세계 물산업은 연평균 4% 이상 지속 성장해 지난해 1천157조 원 규모에서 2027년 1천300조 원, 2040년까지 약 2천600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국내 물산업 분야도 2021년 기준 7조4천2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최근 몇 년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해외 수출액은 1조9천749억 원으로 총매출액의 3.8%에 불과해, 이제는 내수 위주의 국내 물산업 시장을 넘어 세계 물시장 진출에 힘써야 할 시점입니다.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 전문인력 양성, 과감한 규제 혁신 등 국가의 적극적인 물산업 육성정책과 체계적인 지원체계가 마련돼야 합니다. 

2004년부터 ‘물산업 세계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국내 물산업 발전에 기여해 온 본지는 자매 정보센터인 글로벌물산업정보센터와 함께 국내외 최신 물산업 동향 및 신기술·우수사례 등을 홈페이지 및 지면을 통해 신속하게 보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외국의 물산업 육성정책 및 지원체계 등을 적극 수집해 보도함으로써 국내 물산업 발전 및 물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하는 언론이 되겠습니다.

유해오염물질 위해성 지속 알려, 국민 건강보호에도 힘쓸 터

지난 10월 10일부터 27일까지 열린 국회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슈가 된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 응축성 미세먼지 관리 문제점, 가습기 살균필터에서 유해한 은 성분 검출, 허술한 유해화학물질 안전관리 등 우리가 호흡하고, 마시고, 바르고, 입는 것 등 우리 생활 주변과 몸속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는 유해오염물질의 위해성(危害性)을 지속적으로 알려, 국민 건강보호에도 더욱 힘쓰겠습니다.

창간 이후 지금까지 줄곧 저희 『워터저널』·㈜물사랑신문사에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지난 19년을 지켜온 정도(正道)와 초심을 잃지 않고 언론의 사명을 다해 세계 최고의 ‘물’ 전문지가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가정과 직장에 건강과 희망이 함께 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1월 5일|
발행인 고 재 옥

[『워터저널』 2023년 11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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