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가뭄으로 식수·수질관리 ‘비상’
주요하천 수질악화…정부, 가뭄지역 식수개발비 지원
 
 
남부지방의 올해 강수량이 예년의 2/3에 불과한 수준을 보이면서 식수난은 물론 주요 하천 수질오염도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수질오염도는 지난해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수량이 줄어든 낙동강, 금강, 섬진강 수계 상류 댐들의 방류량이 급감함에 따라 주요 지류의 수질오염도가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갈수기가 지속되고, 강수량이 예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내년 봄까지 수질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강수량, 10년간 평균치의 63.6%

수계별로 강수량, 댐 방류량과 수질오염도를 살펴보면, 지난 9월까지 낙동강 수계 강수량이 844.2㎜로 최근 10년간 동기대비 61.6%에 불과하여 주요 상류 댐인 안동댐(74.1%), 임하댐(35.1%), 남강댐(41.3%)의 방류량도 줄었다.
이에 따라 낙동강 중류인 달성지점의 경우는 지난해 9월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 1.5㎎/L에서 올해 2.2㎎/L로, 금호강은 2.3㎎/L에서 4.5㎎/L, 남강은 1.5㎎/L에서 3.8㎎/L로 높아졌다. 금강 수계 강수량도 832.8㎜로 최근 10년간 평균치의 63.6%에 불과해 대청댐 방류량도 예년의 41.1%에 그치고 있다.
오염원이 집중된 대전시내 갑천이나 청주의 미호천 수질오염도는 작년 1.9㎎/L, 2.1㎎/L에서 각각 3.6㎎/L, 5.7㎎/L로 크게 상승했다. 섬진강도 가뭄의 영향으로 상류의 주암댐, 섬진강댐의 방류량이 각각 32.6%, 44.7%에 불과하여 주요 지류인 보성강의 오염도가 0.6㎎/L에서 1.5㎎/L으로 올라갔다.
4대강의 본류  구간이나 주요 상수원 호소의 수질오염도는 예년의 수준의 양호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팔당호 1.1㎎/L, 대청호 0.7㎎/L, 주암호 1.5㎎/L, 물금 1.9㎎/L 등 주요 상수원의 수질은 ‘좋음’ 등급 이내에 있다.

환경부, 지하수 관정개발비 지원
 
특히 환경부는 이상 가뭄으로 식수난을 겪는 경남과 전남 일부 지역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지하수 관정 개발비를 지원키로 했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경남도와 전남도에서 요청한 관정개발비 230억 원에 대해 상세조사를 거쳐 정확한 관정개발비를 산정한 후 지원을 조속히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별로 관정개발 적지를 신속히 파악하고 예산이 지원될 경우 즉시 사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가뭄이 심각한 지역에 대해서는 도비 및 시·군비를 우선 투자해 긴급히 관정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함양, 산청지역 등 4개 지역에 긴급 사업비를 지원해 관정을 개발을 준비중이며, 전남 구례군도 지방비를 확보해 운반급수 지역인 토금마을 등에 관정 개발을 진행 중이다.
환경부는 장기간 제한급수에 따른 주민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근지역의 샘물업체와 병입수 생산 지자체의 협조를 얻어 가뭄지역에 공급하는 방안도 함께 강구키로 했다. 
이번 가뭄으로 운반 및 제한급수 등으로 식수난을 겪고 있는 지역은 경남 및 전남지역 16개 시군 230개 마을 1만8224세대(4만3천858명)이다. 이들 지역 대부분은 현지 조사결과 지방상수도 공급이 어려운 산간마을 등으로 지하수 사용을 위한 관정개발이 필요한 지역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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