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TC(한국물기술인증원), 인·검증 통해 기후변화 대응 지원”

산업, 수요 증가 추세…해외 인증기관과 협력 통해 국내 물기업 지원
AI·디지털 트윈 등 스마트 물기술 관련 인·검증 도입해 활성화해야

[특별강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물산업 동향 및 국내 물분야 인증제도 발전방안

김 영 훈한국물기술인증원장전 환경부 기획조정실장
김 영 훈한국물기술인증원장전 환경부 기획조정실장

한국물기술인증원은 물관리기술 및 제품의 위생안전, 품질 및 성능확보를 위한 인·검증 및 물기업 지원을 위해 2019년 11월 26일 개원했다. 한국물기술인증원은 2실(기획운영실·인증심사실) 2처(전략기획처·산업지원처) 9팀으로 구성됐으며, △위생안전기준 △적합인증 △정수기 품질검사 △수처리제위생안전인증 △개인하수 성능검사 △물기술 성능검증 등 6개 물 분야 인·검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물기술인증원은 인·검증 업무 외에도 △해외 전시회 참가 및 현지 네트워크 구축 지원 △현지 실증화 검증 및 물기술 성능검증 등 물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물기술인증원은 미국 위생재단(NSF), 미국수도협회(AWWA)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물기업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MOU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NSF에 직원을 파견하고 올해부터 대행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며, 올해 하반기부터 실질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전 세계, 대규모 프로젝트 등 물산업 수요 증가”

글로벌 물산업은 신도시 등 대규모 프로젝트 및 노후 인프라 교체 등으로 물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이며, 탄소중립·기후 변화 대응과 물산업 연계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물인프라가 노후화됐으며, 미국의 경우 전체적으로 개보수를 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현재 미국(노후 인프라 교체), 사우디아라비아(네옴시티), UAE(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 인도네시아(수도 이전 프로젝트) 등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물산업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또한 디지털 인프라, 스마트 물관리 등 첨단 물기술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재해 예방 기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 물기업이 이러한 프로젝트에 진출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지만 일부 기업이 NSF 인증을 획득해 길이 열려 있는 상황이다. 한국물기술인증원을 비롯해 많은 기관이 지원하면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국내 물산업의 경우 글로벌 물산업과 비슷하지만 특히, 초순수에 많은 관심을 갖고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용수의 수요 증가로 용수 공급 시장이 확대 추세이며, 홍수·가뭄 및 미량·신종오염물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수처리 신기술에 대한 요구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극단적 물재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미래의 국내 물부족량 또한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홍수 위험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가뭄 취약성 또한 커지고 있어 대응이 어렵고 물관리 취약성이 대두되고 있다. 해외도 마찬가지로 가뭄·홍수로 인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후 변화에 따른 물문제 대응의 관건은 물기술의 개발이다. 한국물기술인증원은 물기술 인증을 통해 물기술이 시장에 빨리 도입되고 수출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스마트 물기술, 인·검증 및 성능검사 도입 필요”

기후 변화로 인한 물재해는 크게 △집중호우 △가뭄 △수질악화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집중호우와 관련해 강수 예측의 어려움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른 해결 방안으로 △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 연계(예보) △스마트 상수도 관리체계 구축 △홍수 취약지구 지정 및 관리 △댐, 하천 등 설계기준 강화 △도시침수 예방 인프라 설치 등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AI, 디지털 트윈 등의 스마트 시스템은 정부 차원에서 도입·적용되고 있다. 한국물기술인증원은 AI 등 스마트 기술 분야 인증제도 및 성능검사 도입을 추진해 스마트 상수도 관리 제품 사용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스마트 상수도 시스템의 기본적인 부분은 구축돼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아직 미흡한 측면이 있다. 지속적으로 홍수 취약지구가 늘고 있어 홍수 취약지구 지정 및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댐, 하천 등 설계기준 강화 및 도시침수 예방 인프라 설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물기술인증원은 지속적으로 개발되는 AI 등 스마트 물기술에 대해 장기적으로 인증, 성능검사 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인증제도 및 성능검사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수자원 관리 시설에 대해서는 인증을 수행하지 않고 있지만 수자원 관리 시설 및 제품에 대한 성능검사 제도를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폭우나 불투수층으로 인해 가축 분뇨 등이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물순환 품질인증제도가 도입됐지만 구체화될 필요가 있다. 물순환 제품 품질인증제도 마련 및 우선구매제도 도입을 통해 도시 인프라의 기후재난 대응기술 도입을 활성화하는 한편, 인증제품 사용 장려를 통해 기후 재난 피해에 취약한 도심지의 기후 회복탄력성을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저영향개발(LID) 분야가 부분적으로 도입되고 있는데 일부 지역 및 지점에서만 도입돼 포괄적인 확대가 필요하다. 한국물기술인증원은 부산대학교 LID 실증화 시설과 연계해 물기술 성능검증을 수행하고 있지만 LID 분야 인·검증은 물순환 인증제도와 연계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물기술인증원은 미국 위생재단(NSF), 미국수도협회(AWWA)등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국내 물기업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MOU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2023년 12월 7일 대구 EXCO에서 ‘대한민국 국제물주간(KIWW) 2023’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한 미국수도협회(AWWA) 패트릭 커(Patrick Kerr) 회장(오른쪽)과 김영훈 원장이 국내 물기업 미국시장 진출을 지원을 포함한 물산업 분야 교류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한국물기술인증원은 미국 위생재단(NSF), 미국수도협회(AWWA)등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국내 물기업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MOU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2023년 12월 7일 대구 EXCO에서 ‘대한민국 국제물주간(KIWW) 2023’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한 미국수도협회(AWWA) 패트릭 커(Patrick Kerr) 회장(오른쪽)과 김영훈 원장이 국내 물기업 미국시장 진출을 지원을 포함한 물산업 분야 교류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개인하수처리시설 성능검사 확대해 수원 보호해야” 

집중호우로 인해 처리시설 용량 및 성능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른 해결방안은 강수예측 어려움 증가 해결방안과 큰 차이는 없지만 하수도 관리체계, 기존 인프라 보강 및 신설,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 등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인증 제도와 관련해 유역에 대한 통합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현재 시설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져 유역 차원의 고민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시침수 고려 시 지역에서 실질적으로 홍수에 대비해 충분히 대응이 가능한지를 반영한 유역 평가가 이뤄져야 하며, 이는 장기적으로 학계에서 먼저 검토한 후 진행돼야 한다. 유역 통합평가제도를 추진해 유역별 하천·수질 조사 실시 및 평가를 통해 가용 수자원의 수량 및 수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또한 성능인증과 관련해 하수도 관련 성능인증 제도가 도입됐지만 일부에 불과하다. 기준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하수도용 제품에 대한 성능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하천 및 상하수도 인프라 설계기준 내(內) 인증제품 사용 의무화를 추진해 설계기준 내 인증을 반영할 계획이다.

집중호우로 인해 토사 및 기타오염물질의 유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하수도 관리체계 개선,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 수변 구역 등 녹지 조성 등으로, 앞의 해결방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수변 구역 등 녹지는 일부 조성됐지만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와 관련해 인·검증 제도를 검토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경기도 등 일부 지역에서 한정적으로 시행 중인 개인하수처리시설 성능검사를 상수원이 있는 지자체로 확대해 수원·수계 오염 부하를 저감해야 한다. 또한 하수관로 안정성 확인제도가 필요하다. 기존 처리시설 중심의 관리체계를 관로 설치 시 인증제품 사용여부를 확인하고 설비안전성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전환해 인프라 사각지대를 보완해야 한다.

“가뭄 대응 위해 절수제품 인증 고도화 필요”

가뭄으로 인해 용수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 용수 부족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AI, 디지털 연계 △물절약 △용수 구역별 물수지 분석 △대체 수자원 확보 등이 있다. 물절약과 관련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절수설비 및 절수기기 인증을 담당하고 있는데 절수제품 인증 활성화를 위해 대상 제품의 확대 및 기준 고도화가 필요하다.

아울러 용수 부족 해결을 위해 대체 수자원 기술 검증 실증화 시설이 확대돼야 한다. 대체 수자원에 대한 기술 검증은 현재 이뤄지고 있지 않지만 한국물기술인증원은 실증 시설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성능검증을 시행하고 있다. 향후 해수담수화, 중수도 등 대체 수자원 관련 기술 검증을 수행할 계획이다.

녹조, 수질악화 등으로 수질관리의 어려움이 증가하고 있다. 녹조 관련 해결 방안은 많은 대책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한계가 많아 녹조 종합대책에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특히, 비점오염원 차단을 위해 수변 구역에 대한 관리도 강화돼야 하며, 수변 구역 등에 녹지를 조성해야 한다.

정수장 위생안전기준 제도는 현재 상하수도협회에서 수행하고 있지만 평가 과정에서 KC, 적합 등 인증제품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에 한국물기술인증원은 상하수도협회와 협의를 통해 일부 품목의 경우 인증 제품이 실질적으로 쓰이는지를 확인하기로 제안했으며, 점진적으로 대상 제품을 확대해 시행할 계획이다. 

“위생기준 대상 범위 확대·고도화해야”

한국물기술인증원은 녹조 제거를 위한 수처리제 사용에 대한 인증을 고도화하고 법제화해서 수처리 관련 인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점차 지자체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가뭄 발생 시 최악의 조건이 되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 위생 관련 기준의 대상 범위의 확대 및 고도화를 검토해 취수·정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이 외에도 유역 통합평가제도 및 LID 분야 인·검증이 검토돼야 한다.

결국, 인·검증을 통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선 인·검증의 고도화가 중요하다. △LID 분야 △물순환 품질인증제도 △성능인증 △위생안전기준 등의 인·검증 범위 및 영역이 확대돼야 한다. 또 개인하수처리시설 성능검사를 활성화하고, 위생안전기준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야 하며, 대체 수자원 기술 검증 실증화 시설을 확대해 인·검증 제도의 활성화 및 고도화해야 한다. 

물 관련 시설 및 위생 안전성 강화를 위해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 시 물순환 제품 사용 여부에 따른 평가 가점을 부여하고, 정수장 위생안전기준 제도 평가 시 KC 등 인증제품 사용 여부를 평가 항목에 반영하는 한편, △하천 및 상하수도 인프라 설계기준 내 인증 반영 △유역 통합평가제도 추진 △하수관로 안전성 확인제도 도입 △수처리제 인증 고도화·법제화 등이 필요하다. 아울러 스마트 물기술, 수자원 인프라 등 신규 분야 인·검증에 대한 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지난 2월 15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40회 2024년 상반기 물종합기술연찬회’에서 김영훈 한국물기술인증원장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물산업 동향 및 국내 물분야 인증제도 발전방안’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지난 2월 15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40회 2024년 상반기 물종합기술연찬회’에서 김영훈 한국물기술인증원장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물산업 동향 및 국내 물분야 인증제도 발전방안’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워터저널』 2024년 3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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