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엽 국토교통부 수자원정책과장

 환경의 날 특집 Ⅲ.‘대한민국 국제물주간(KIWW)’창설

 

“5년내 ‘세계 3대 물주간’으로 정착 목표”

박근혜 대통령, ‘제7차 세계물포럼’서 ‘대구·경북 국제물주간’ 창설 강조
국제 물문제 해결 주도·물산업 해외진출 확대·물 중요성 국민 인식 제고가 목적

 

▲ 강주엽 국토교통부 수자원정책과장
[기조연설] ‘대한민국 국제물주간(KIWW)’ 방향 및 전략

박 대통령, “물포럼 성과 지속해야”

지난해 4월 대구·경북에서 열렸던 ‘제7차 세계물포럼’이 성공리에 마무리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성과를 지속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세계물포럼의 개최를 기념하는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물포럼의 성과를 지속시킬 방안으로 가장 먼저 ‘대구·경북 국제물주간’을 창설할 것을 강조했다.

이러한 뜻에 따라 국토교통부를 비롯해 환경부·경상북도·대구광역시 등 관계기관은 협의를 거쳐 향후 행사의 의미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외국인들이 더욱 쉽게 인지·기억할 수 있도록 행사명을 ‘대한민국 국제물주간(KIWW)’으로 변경하고, ‘제7차 세계물포럼’의 성과를 지속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박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역대 세계물포럼 개최국 7개 국가와 ‘제8차 세계물포럼’이 열릴 브라질까지 모두 8개국이 한데 모여 그간의 성과 및 경험을 공유하고 차기 개최국에 그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도록 ‘월드워터파트너십(World Water Partnership, WWP)’을 추진하자는 아젠다(Agenda)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열린 ‘대한민국 물산업전’에서 세계 물산업 선진도시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네트워킹의 전초기지를 마련, 오는 ‘대한민국 국제물주간’에서 고위급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4월 12일 대구 EXCO에서 열린 ‘제7차 세계물포럼’기념식에서 물포럼의 성과를 지속시킬 방안으로 가장 먼저 ‘대구·경북 국제물주간’을 창설할 것을 강조했다. 사진은 ‘제7차 세계물포럼’ 행사 모습.

‘K water’로 물관리 기술 한류화 노려

물포럼 성과 지속을 위해 박 대통령이 제시한 구체적인 실천방향은 △혁신적인 과학기술의 활용 △물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협력방안 확대 및 지원 △물분쟁에 대비한 국가간 공유하천의 관리 등 세 가지다. 특히 지난 ‘제7차 세계물포럼’에서는 혁신적인 과학기술을 활용해 물산업의 성장기회를 확대시켜 나가기 위해 ‘과학기술과정’ 및 ‘월드워터챌린지(World Water Challenge, WWC)’를 신설해 우수한 과학기술 경연의 장을 제공했다.

월드워터챌린지는 각 국가에서 물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 중 우수한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솔루션을 제공한 팀을 선정하는 경연으로, 지난해 열렸던 제1회 WWC에서는 PET병을 활용한 소형 빗물 집수·정수기술을 소개한 콜롬비아 팀이 1위로 선정되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두 번째 실천방향은 아시아의 여러 개발도상국가에 우리나라의 우수한 물관리 기술을 전수하고 국내기업이 해외시장에서 사업을 수주해 국부를 창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것으로, ‘K water’ 프로그램을 구축해 물관리 기술의 한류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아가 정부는 이를 통해 국제협력방안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통령은 또한 임진강과 북한강을 공유하고 있는 남북을 예로 들며 국가 간 하천을 공유하고 있는 지역의 물분쟁에 대비해 하천공유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네트워크 활용해 ‘3대 물주간’ 양성

전 세계적으로 물문제가 심화되고 물의 중요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국제적인 물문제 해결과 국내 물기업의 해외시장 확대 등을 위해 오는 10월 19∼22일 3박 4일간 ‘대한민국 국제물주간(KIWW)’을 개최할 예정이다.

정부는 물문제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과 정부가 합심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 △국제사회의 물문제 해결 주도 △물산업 진흥 및 해외진출 확대 △민간과 정부의 합심·협력 등 3개의 키워드를 담아 ‘대한민국 국제물주간’을 세계 3대 국제물주간으로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세계적인 규모의 국제물주간으로 ‘싱가포르 국제물주간’, ‘스톡홀름 국제물주간’이 개최되고 있다. ‘싱가포르 국제물주간’은 물산업 관련업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180여개 국가에서 약 2만 명이 참가하는 규모로 매 2년마다 7월에 개최된다. 물산업 및 비즈니스에 역점을 두고 시상식, 고위층 정상회담, 엑스포, 비즈니스 포럼 등의 행사가 더불어 열린다.

 
매년 8월 개최되는 ‘스톡홀름 국제물주간’은 130여개 국가에서 약 3천 명의 인원이 참가하는 비교적 소규모의 행사이나, 정부·학계·시민단체 등의 관계자가 다수 참석하고 세미나, 시상식, 물산업어워드 등이 함께 열려 교육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이미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국제물주간이 2개나 운영되고 있고, 국내 행사 개최도시인 대구·경북의 국제적 인지도가 미흡하다는 점은 KIWW에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우리나라는 지난해 ‘제7차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고 국제적 네트워크도 확보하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이와 함께 세계 물산업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세계물포럼 개최 후 물산업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 및 인지도가 상승한 점도 KIWW의 성공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국내 행사 통합…질적 향상 기대

한편, ‘워터코리아(Water Korea)’(3월), ‘대한민국 물산업전’(10월), ‘낙동강국제물주간’(10월) 등 국내에도 이와 유사한 행사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앞서 박 대통령이 제7차 세계물포럼 기념사에서 제안했던 대구·경북 국제물주간을 이들 행사와 통합하여 오는 10월 ‘대한민국 국제물주간’을 창설할 계획으로 시기나 내용 면에서 질적인 향상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제물주간’은 크게 △국제적 위상 강화를 위한 전략적 참여기관 확대 △물산업 진흥을 위한 비즈니스 기회 확대 △물지식 공유를 위한 시민 참여 △UN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와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을 운영방향으로 설정하고, ‘Water & Sustainability’를 주제로 선정했다.

물과 지속가능성을 뜻하는 이번 주제는 한국의 물관리 기술 및 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경제개발과 성공적인 물관리가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지난 3월 국내외 물전문가 설문을 통해 확정됐다.

운영조직은 조직위원회, 집행위원회, 사무국, 운영위원회로 구성된다. 조직위원회는 최종의사결정기구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행사를 주최하는 각 기관의 장들이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으며, 이학수 K-water 사장 직무대행, 이정무 한국물포럼 총재가 조직위원으로 구성된다.

의사결정 실무기구인 집행위원은 김형렬 국토부 수자원정책국장, 김영훈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 경상북도 부지사, K-water 부사장으로 조직되며, 개최도시인 대구광역시 부단체장이 집행위원장을 맡는다. 한국물포럼이 사무국으로서 행사의 실질적인 손발이 되어 행사를 준비하고, 지역·분야별 물전문가 및 정부 산하기관 소속 전문가 10∼15명이 운영위원회로 구성되어 프로그램 기획 및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 개성 담은 차별화 전략 구현

‘대한민국 국제물주간’이 성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존 싱가포르 및 스톡홀름 국제물주간과의 차별화다. 이를 위해 한국 고유의 특성을 행사에 잘 녹여내 ‘압축성장’, ‘새마을운동’, ‘경제개발’ 등의 키워드를 아우르는 콘텐츠 및 프로그램을 구성할 계획이다.

또한 주제설정, 의제발굴, 프로그램 구성, 해외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KIWW만의 개성과 특장점을 개발해 개성 넘치는 물주간을 만들고자 ‘KIWW 브랜드화’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국내 신기술, 개발 경험 등을 전수하여 해외진출의 초석을 마련함으로써 물산업 해외진출 기반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와 같은 차별화 전략의 구체화에 대해서는 보다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KIWW의 홍보목표는 대한민국의 물문화를 선진화하고, 물산업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국내홍보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나 해외홍보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1월 KIWW 용역보고회와 이번 5월에 킥오프(Kick off) 및 토론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7월에는 ‘D-100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9월 대외 언론홍보를 위한 ‘미디어데이’를 갖고, 10월에는 본 행사인 KIWW가 시작된다.

▲ 지난 5월 17일 대구 엑스코에서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후, 김승수 대구광역시 행정부시장, 김경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 백규석 환경부 기획조정실장, 김현기 경상북도 행정부지사(왼쪽부터) 등이 오는 10월 19∼2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릴 ‘제1회 대한민국 국제물주간’의 성공개최를 다짐하고 있다.

WWP·WBF·WWC 등 행사 마련

3박 4일의 일정으로 개최되는 KIWW는 마지막 날인 토요일 지역방문 행사를 제외하면 크게 3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KIWW에서는 △월드워터파트너십(WWP) △IR·AMS △워터비즈니스포럼(WBF) △월드워터챌린지(WWC) △다자간 회담 △엑스포 △주제 관련 세션 △청소년 워터프라이즈(KJWP) △시민 물교육 등의 세부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아울러 주제별 과정에는 △AWC 이사회 △AWC 특별세션 PEI·WP △SWMI(Smart Water Management Initiative) 프로그램 △공무원 연찬회 △물 관련 학회 포럼 △아·태 융합 물전문가 양성 워크샵 등이 추가로 유치될 예정이어서 폭넓은 내용을 담을 것으로 기대된다.

첫날의 주요행사는 WWP로 역대 세계물포럼 개최국 정상급 인사가 모여 국제사회의 물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행사 첫날인 10월 19일에는 고위급, 20일에는 실무급 회의가 있을 예정으로, 둘째 날 실무급 회의가 끝난 후에는 회담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이 발표된다.

행사 2일차에는 WBF를 열어 물 관련 이해당사자 네트워크 확대 및 사업발굴 논의의 장을 마련한다. 국내외 정부기관 및 물산업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기업을 소개하고 젊은이들의 해외진출 기회를 도모하고자 한다.

3일차에는 WWC 행사가 마련되어 각 국가에서 제출한 아이디어를 경연을 통해 선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물문제 해결방안 제시 및 과학기술 리딩사례·노하우 등이 전수되며, 가장 뛰어난 아이디어를 제출한 팀은 폐막식에서 상을 수상하게 된다.

 
참가인원보다 장기적 지원·개최 중요

향후 KIWW 1차 행사의 성공 여부를 평가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참가인원을 집계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아직까지는 목표인원을 설정하고 있지 않으며 향후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스톡홀름 국제물주간과 싱가포르 국제물주간이 각각 3천여 명, 2만여 명의 참가자 규모를 보유하는 것을 고려해 KIWW의 목표 참가인원을 설정할 계획이다.

한편, 외향적으로는 참가인원이 중요한 성공지표가 될 수 있겠지만 이보다는 질적으로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국제 물주간을 만드는 것이 더욱 의미있다고 판단된다. 이를 위해 국토부와 환경부는 중앙정부로서 예산 등의 지원을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할 방침이다.

또한 지역의 참여의식도 매우 중요하다. 비록 많은 참가자가 방문하는 행사일지라도 지역 주민이 KIWW에 보여주는 관심과 애정이 없다면 이는 성공한 행사라고 볼 수 없다. 따라서 지역 주민들이 KIWW에 자부심을 갖고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준다면 KIWW는 무궁한 발전 가능성을 실현할 것으로 평가된다.

[『워터저널』 2016년 6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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