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Ⅰ.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스마트 물관리


“탄소중립 물관리 위한 각계각층의 참여와 협치 중요”

‘물관리 이니셔티브’가 상업적으로도 실행가능한 해결책 되도록 확대해야
(Water Management Initiative)                                                                     
녹색경제 성장 위해 정부 차원의 환경조성에 더해 시장차원의 접근 필요


[기조연설] 물순환 전(全) 과정에서의 탄소중립 물관리 기술

▲ 시그리드 카그(Sigrid Kaag)
네덜란드 외교통상개발협력부 장관
전 세계 물분포 격차, 미래에 더욱 심화 예상

P4G ‘물’ 기본세션은 오는 11월 영국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와 2023년 개최 예정인 ‘유엔 세계 물총회’를 앞두고 열린 시의적절한 세션이다. 이번 논의는 향후 기후변화와 물이라는 의제에 대한 논의를 가속화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유엔(UN)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20억 명 이상이 심각한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22억 명은 깨끗하고 안전한 식수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40억 명은 적절한 공중위생 환경을 보장 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 인구증가 등으로 오는 2025년까지 세계 인구 절반가량이 만성 물부족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에도 그러했고 지금도 물은 항상 불균등하게 분포한다. 대표적으로 미국·영국·일본 등이 1인당 물 사용 가능량이 1천700㎥ 이상으로 물풍요국가에 속하며, 1인당 물 사용 가능량이 1천㎥ 미만인 리비아·모로코·이집트·남아공 등은 물부족국가로 분류된다.

이러한 물 불균등 문제는 기후변화가 만들어낸 역학구도이자 막대한 영향이며, 전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기후위기가 곧 물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후와 물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물 분포 격차는 빨라지는 기후변화로 미래에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가능 물관리 위한 공공·민간 협력 필요

기후중립과 유엔의 여섯 번째 지속가능발전목표(SDG6, 깨끗한 물과 위생) 달성을 위해서는 지금까지 행해온 노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친환경적인 ‘물관리 이니셔티브’가 상업적으로도 실행가능한 해결책이 될 수 있도록 기업의 파트너십을 확대해야 한다. 그리하여 주주와 이해관계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모든 사람의 물안보 보장’을 목표로 물의 가치와 관련 정책 실행, 파이낸싱 부문에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물의 가치 이니셔티브(Valuing Water Initiative)’ 솔루션이 필요하다. 이 솔루션은 2019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마르크 뤼터(Mark Rutte) 네덜란드 총리가 제시한 물관리 솔루션으로 2015년 파리기후협정 이후 SDG6와 연계한 정책적·기술적 논의방안을 담고 있다.

‘피니쉬 몬디알(FINISH Mondial)’과 같은 공공·민간 파트너십 구축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피니쉬 몬디알은 기업가, 금융기관, NGO, 정부 관계자가 참여해 기후변화 대응, 스마트 물관리 해결책을 위한 공공 투자 참여를 장려하는 포용 금융(Financial Inclusion) 솔루션이다. 2025년까지 4억4천만 유로를 투자해 물 및 위생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사회기반시설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인도와 케냐에 100만 개의 화장실 설치를 완료했으며, 위생환경 개선과 일자리 창출, 배설물 퇴비화 작업을 통해 바이오연료를 생산해내는 등 다양한 연계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물이 사업 부문의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나아가 녹색경제의 무궁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 시그리드 카그 네덜란드 외교통상개발협력부 장관은 ‘물순환 전(全) 과정에서의 탄소중립 물관리 기술’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탄소중립 물관리를 위한 각계각층의 참여와 협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국제사회 논의 위한 글로벌 이니셔티브 필수

녹색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환경 조성도 필요하지만 시장 차원의 접근 역시 필요하다. 이것이 P4G 정상회의와 같은 글로벌 이니셔티브(Global Initiative)가 필수적인 이유다. P4G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국제사회는 녹색경제 성장을 위한 공동 의지를 다지고 실행을 가속화하며 지속가능발전목표와 파리협약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이에 네덜란드는 P4G를 지지하는 주요 국가 중 하나인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네덜란드는 물과 관련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네덜란드에게 물은 손해를 입히기도 하고, 이익을 가져오기도 하는 분야다. 국토의 많은 부분을 개간해야 했고 이를 위해 수백년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네덜란드에서 물 분야는 더 이상 위협 요소가 아닌 국가 경제의 기반이 되었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새로운 도전과제를 맞이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보다 혁신적인 솔루션을 찾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네덜란드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파트너와 협력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모든 이해관계자 참여 통한 ‘거버넌스’ 구축

네덜란드는 올 1월 기후 적응 가속화를 위한 글로벌 리더십 협력 확대를 목적으로 ‘기후 적응 정상회의(Climate Adaptation Summit, CAS2021)’를 개최했으며, 오는 2023년에는 타지키스탄과 공동으로 ‘유엔 물컨퍼런스(2023 UN Water Decade Conference)’를 주최할 예정이다.

2회 차를 맞이하는 이번 유엔 물컨퍼런스는 1회 회의 이후 약 40년 만에 개최되는 것으로 두 번째 중차대한 국면을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늘 여기 서울에서 우리의 공동이행을 알리며, 거버넌스를 위한 실천을 가속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혁신과 재원, 데이터 축적과 가용성, 투자, 역량강화를 달성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은 소외계층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이해관계자로 참여함으로써 가능해진다.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기후위기 대응 거버넌스 구축이야말로 오늘 세션의 의제가 될 수 있다. 건설적인 논의를 통해 기후중립과 지구촌 모든 이들을 위한 깨끗한 물 및 위생 확보 실현 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

▲ 네덜란드 주최로 올 1월 2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린 ‘기후 적응 정상회의(Climate Adaptation Summit, CAS2021)’ 모습. [사진제공 = CAS 2021 홈페이지]

[『워터저널』 2021년 7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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