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Ⅱ. 제7회 세계물도시포럼(WWCF 2021)

“물산업 분야 전문인력 부족·노령화 문제 심각”

인지도·경쟁력 떨어지고 진로기회 또한 제한적인 탓에 청년인력 태부족
전문인력 양성·역량 강화 위해 자격제도 신설 시급…교육 부문 협력 필요

세션Ⅰ : 핀란드 미켈리시의 물문제(Mikkeli’s Water Challenge)

[주제발표] 핀란드 미켈리시 물 도전과제 : 물 분야 청년인력 교육 및 채용


▲ 파누 유후키모(Panu Jouhkimo)
핀란드 미켈리개발공사 클러스터 매니저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동쪽으로 230㎞ 떨어진 미켈리시는 수백 개 호수를 품은, 물과 가까운 도시다. 인구수는 2021년 기준 5만3천 명이며, 남부 사보니아(South Savonia) 지역 행정과 교육의 중심지다.

미켈리시를 비롯해 핀란드의 물·위생 인프라를 포함한 사회기반시설(SOC)은 주로 1960〜1970년대 지어진 것들이 대부분으로 노후화가 심한 편이다. 이에 따라 시설 노후화에 따른 각종 투자계획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미켈리시에서는 2021년 초 물재이용을 통해 자원의 효율을 높인 MBR(Membrane Bio-Reactor) 공법이 적용된 현대식 플랜트의 시운전에 착수했다.

하지만 인프라보다 더 큰 문제가 최근 떠오르고 있는데, 전문인력 부족 및 노령화 현상이다. 특히 청년인력 유입률이 매우 저조한 편이다. 물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낮아 다른 산업에 비해 물산업 분야 인지도나 매력도가 낮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공과 민간 부문 간 인력 경쟁이 치열하지만 공공 부문은 민간 부문보다 연봉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커리어를 쌓을 기회(career opportunity) 또한 제한적이라는 것도 한계점이다.

물관리 부문 직업훈련기관 단 한 곳에 불과

특히 핀란드는 물관리 부문 직업훈련기관이 단 한 곳에 불과해 청년층이 물산업 부문으로 진출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2018년부터 2019년 관련 학위 발급 건수는 100건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이미 물산업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 추가 학위를 취득한 것이다.

그나마 엔지니어링 교육이 4개 대학교(MSc.), 9개 실무중심대학(BSc.) 등에서 제공되고 있기는 하나, 물 분야 관련 교육은 대개 에너지 및 환경공학 학사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어 시공 인프라, 유지관리 등과 같은 기초 교육은 한정돼 있어 물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이 부족하다.

정리하면, 물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한 통합 전문인력 자격제도가 필요하다. 이 자격 제도 설정을 위해서는 교육 부문과 물 부문 간 협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교육 부문에서 학위 양성 프로그램을 계획하면 물 관련 유틸리티가 인재 채용에 활용하는 식이다. 청년층의 교육 참여기회를 증진함으로써 향후 지속적인 신규 인력 확보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물 분야 경쟁력 확보 위한 고려요소 검토 필요

향후 물 분야 기술력·경쟁력 확보 및 강화를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첫 번째는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가속화 문제다. 기후변화는 물자원에 큰 영향을 미치며, 물부족을 빠르게 심화시킨다. 전 세계 물순환에 또한 영향을 미쳐 홍수와 가뭄과 같은 물 관련 극한 현상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또 이용가능한 경작지의 양, 경작지의 물관리 및 물순환, 토양·산림 상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후변화는 식량 생산에도 매우 중요한 고려요소다.

두 번째는 ‘기술발전’이다. 기술을 발전시키면 물 관련 리스크(risk)를 대비하고 수자원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새로 개발된 기술은 홍수관리, 상수도 시설 현대화, 수질오염 방지, 물의 안전한 재이용 등에 사용될 수 있다. 또한 스마트 워터 솔루션, 자동화, 새로운 계측 기술 및 데이터 관리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자원의 최적 활용, 최적 배분을 달성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환경적 지속가능성 역시 달성할 수 있다.

민간 운영·솔루션 기업과 파트너십 추진 계획

세 번째는 소비자, 즉 ‘고객의 인식 수준’이다. 앞으로 물공급 분야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제고는 서비스 품질과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소비자가 직접 정보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정보에 대한 접근권을 늘리는 방안도 중요하다.

미켈리시는 이러한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십을 추진하고자 한다. 올해 MBR 하수처리장 시운전을 시작으로 시설의 최적 운영을 위해 민간 하수처리장(WWTP) 운영기업 및 솔루션 제공기업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파트너십을 추진할 예정이다.

미켈리시는 이러한 협력을 바탕으로 시설을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많은 기술적 도움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나아가, 이들과 스마트 워터 솔루션을 개발하는 성과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 파누 유후키모(Panu Jouhkimo) 핀란드 미켈리개발공사 클러스터 매니저가 ‘물 분야 청년인력 교육 및 채용’이라는 주제로 핀란드 미켈리시 물 도전과제에 대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구광역시]

[『워터저널』 2022년 1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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