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도시재생으로 도시 환경성·지속가능성 확보”

지자체 주도 원도심 지역균형개발 통해 그린뉴딜 국민 체감도 높여야
생활밀착형 사업 추진으로 시민 정주여건 개선·지역경제 활성화 도모

Part 02. 지자체 특성을 고려한 그린도시 전환 방안

최종수 토지주택연구원 박사
최 종 수
토지주택연구원 박사

현재 우리나라 총 인구의 91.8%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전 세계 화석연료 사용량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 중 70%를 도시가 차지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위기에 직면한 우리 사회는 지속가능한 자연환경 및 생활환경을 위한 기후탄력적 도시환경 구축이 필요하다.

이에 환경부는 환경과 사람 중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그린뉴딜’ 과제로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스마트 그린도시 △깨끗하고 안전한 물관리체계 구축 △국토생태계 녹색복원 △녹색산업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 등 5대 주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중 미세먼지 저감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스마트 그린도시’는 도시 기후·환경 여건 진단을 토대로 지역 특성별로 필요한 맞춤형 환경개선사업을 실시해 친환경 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자체와 주민이 사업을 구상·시행하고, 중앙정부는 이를 위한 정책·재정적 지원을 맡는다.

주요 사업 유형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물환경 변화에 대응한 회복력 구축을 위한 사업, 저배출 생활양식(교통·자원순환) 도입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 저감 사업, 도시 생태계 보전·복원 및 자연자원 접근성을 강화한 생태복원 사업, 환경권 보장과 교육을 통한 환경 전반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인간중심 사업 등이 있다.

‘스마트 그린도시’ 향한 지자체 관심 증대

최근 도시의 환경 이슈 및 전망과 관련해 △도시 온도(폭염, 열대야) △대기오염(미세먼지) △온실가스 배출 △도시 홍수 등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도시 녹지 △도시가 머금는 물의 양 등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 분야 사업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2050 탄소중립 선언’에 발맞춰 전국 지자체에서는 스마트 그린도시를 향한 선거 공약을 앞다퉈 내세우고 있다. 지자체 선거공약 빈출 키워드를 살펴보면 ‘친수공간 조성’, ‘물안전·침수대책’, ‘보행안전 및 환경’ 등이 주요 공약으로 제시됐다.

수도권 기초지자체의 경우 유수지 복개 후 문화체육시설로 활용하는 ‘유수지 활용’ 공약이, 지방 기초지자체의 경우 상수도 공급, 하수도 확충과 관련한 ‘상하수도’ 대책이 주요 공약에 자주 등장했다. 수도권 지자체 중 하천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에는 ‘하천변 물놀이장 설치’와 같은 공약이 제시됐다.

친환경 도시재생으로 원도심 환경성 회복 필요

지자체의 그린도시 조성 방안으로 첫째, 친환경 도시 재생으로 원도심의 환경성·활력 회복이 필요하다. 지자체에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나 도로 및 주차장 확충, 노후 건축물 정비 등 전통적인 회색 인프라 중심의 사업으로 도시의 환경성은 오히려 낮아지는 실정이다.

이에 녹지 공간 확보 및 건축물 녹화 등을 통한 도시재생으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환경성과 건강성을 높여야 한다. 도로와 주차장을 확충하되 투수성 포장, 식생 연계 등을 통해 빗물 유출을 저감하고 증발산에 의한 온도 저감효과를 노려야 한다.

또한 식생 조성, 빗물을 이용한 노면살수 등을 통해 폭염저감과 미세먼지 비산을 억제하고 빗물, 지하수 등 수원을 이용해 실개울, 인공습지 등 다양한 수경시설을 조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침수방지, 폭염, 미세먼지 저감 등 도시의 환경성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건축물 옥상공간 녹화로 휴식·대피공간 제공

둘째, 친환경 보행환경으로 걷고 싶은 거리 조성이다. 친환경 보행 환경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폭염이나 미세먼지 저감이 가능한 친환경 녹색기술을 적용하면 심미적으로는 물론 환경적으로도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할 수 있다.

상수를 이용한 미스트 분사로 폭염을 저감하는 쿨링포그 설치, 침수방지 및 도시 온도 저감을 위한 투수블록 포장, 도로변 띠녹지·수직정원 조성 등을 통한 식생 조성 등이 필요하다.

셋째, 학교와 공동주택 등 폐쇄된 건축물 옥상공간 녹화를 통해 휴식공간과 대피공간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휴식 및 대피공간 확보 △입주민 커뮤니티 공간 기능 △건물 에너지 효율 제고 △옥상 텃밭 조성을 통한 야외 수업 및 자연학습 공간 활용 등 옥상 녹화로 경관을 개선해 옥상을 사람이 자주 찾는 밝은 공간으로 조성하면 휴식 공간 및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하고 화재 시 대비할 수 있는 대피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도시 수자원 적극 활용 통해 물순환 건전성 회복

마지막으로, 도시 내 빗물, 중수, 유출 지하수 등 다양한 수자원 확보를 통한 촉촉한 도시 조성 및 도시 물순환 건전성 회복이 필요하다. 환경성 제고를 위해 정부에서 물순환 시설을 검토하고 있지만 적정한 수원을 찾지 못해 시설설치에 제한이 따르고 있어, 해결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공사 시 민원 발생, 예산 확보, 수질관리 등 사업 추진 시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사업이 완료되면 인공습지 등 다양한 수경시설을 설치함으로써 도시 환경성을 높일 수 있고, 지역 주민의 삶의질 및 주민 건강성을 향상할 수 있으며, 도시 수자원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워터저널』 2022년 2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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