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성장동력 확보로 국가 물산업 발전에 기여할 터”

세계 물시장 확대에 따라 탄소감축 기술 개발 및 재해 대응 기술 갖춰야
해외진출 등 지원 업무 분산돼 있어…역량 결집 위한 컨트롤 타워 필요
구매상담회 확대 운영으로 국내 우수제품·기술 홍보 및 기업 경쟁력 확보

서성수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협의회 신임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구매상담회 확대 운영으로 국내 우수제품·기술 홍보 및 기업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 국가 물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서성수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협의회 신임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구매상담회 확대 운영으로 국내 우수제품·기술 홍보 및 기업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 국가 물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약 력•㈔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협의회장(현)•한국유체기술㈜ 대표이사(현)•㈔벤처기업협회 경북지회 수석부회장 역임•한국계량계측기기공업협동조합 이사•경북대학교 물리학과 학사 및 환경공학 석사

기후 변화로 인한 물재해 확산, 세계인구 증가 및 도시화로 물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 고도화 등으로 세계시장의 물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2050년까지 물수요는 현재 대비 20〜50%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신냉전과 양극화 등 시대적 흐름 확산에 따라 세계 물시장의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어 국가 주도 물산업 육성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2016년 11월 10일 대구 국가산업단지에서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착공식을 개최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실증화시설과 글로벌비지니스센터 등 물산업 육성 지원시설을 조성해 물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사업으로, 2019년부터 본격 운영되고 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협의회(KWCC)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관련 기업이 모인 비영리 사단법인 형태의 단체로, 물 관련 기술 및 솔루션 등을 제공함으로써 물산업 육성을 통한 글로벌 물문제에 공헌하고 있다. 또한, 회원사 CEO 간 네트워킹 활동을 유도하고 분과위원회 활동 등 소그룹별 공동 관심사 해결 활동을 추진하며, 협의회 회원사 우수 제품을 수요기관에 홍보해 구매로 연결시키는 구매상담회를 개최해 왔다. 

우리나라 물기술과 제품의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세계 시장에 홍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본지는 지난 2월 14일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협의회(KWCC) 제4대 회장으로 선출된 서성수 회장(한국유체기술㈜ 대표이사)을 2월 22일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소재 협의회 사무실에서 만나 그간 성과, 국가 물산업 육성의 필요성, 입주기업 주요 혜택, 해외 진출 계획,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운영을 위한 건의사항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협의회는 물산업클러스터와 관련된 기업이 모인 비영리 사단법인 형태의 단체로, 회원의 구성은 국내 유일의 물산업 집적단지에 부지를 분양 받아 입주한 기업 38개사, 클러스터의 연구시설에 입주한 기업 26개사, 특별회원 9개사, 기관회원 1개사,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운영 관리 주체인 당연직 이사 회원 2개사 등 총 74개사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은 서성수 회장(왼쪽)과 이사인 최윤이 ㈜제이텍워터 대표이사(오른쪽)가 협의회 운영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모습.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협의회는 물산업클러스터와 관련된 기업이 모인 비영리 사단법인 형태의 단체로, 회원의 구성은 국내 유일의 물산업 집적단지에 부지를 분양 받아 입주한 기업 38개사, 클러스터의 연구시설에 입주한 기업 26개사, 특별회원 9개사, 기관회원 1개사,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운영 관리 주체인 당연직 이사 회원 2개사 등 총 74개사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은 서성수 회장(왼쪽)과 이사인 최윤이 ㈜제이텍워터 대표이사(오른쪽)가 협의회 운영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모습. 

“회원사 48% 증가…정보 교류로 기업 성장동력 확보”

- 먼저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협의회(이하 협의회) 제4대 회장님에 추대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협의회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그간 주요 추진활동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최근 클러스터란 말을 많이 들으셨을 것입니다. 클러스터의 사전적인 뜻은 해당 분야 또는 유사 분야에서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정보와 지식의 공유를 통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장소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반도체클러스터 등 여러 분야에서 클러스터가 운영 중이거나 조성되고 있으며, 더 확산하는 추세입니다. 민간 기업의 입장에서는 클러스터에 입주하면 기업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느끼며, 정부 입장에서는 투자효율이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협의회는 물산업클러스터와 관련된 기업이 모인 비영리 사단법인 형태의 단체입니다. 회원의 구성은 클러스터 본 시설 주위에 조성된 국내 유일의 물산업 집적단지에 부지를 분양 받아 입주한 기업 38개사, 클러스터의 연구시설에 입주한 기업 26개사, 이와 같은 회원사가 생산하는 제품이나 보유한 기술을 구매하거나 설계에 반영하는 건설사, 엔지니어링사와 같은 수요기업으로 구성된 특별회원 9개사 등 총 74개사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회원사 수는 2023년 초 50개에서 현재 74개로 1년 만에 48% 증가했습니다. 물 관련 기업이 모여 있는 협의회에 가입하면 회원사 간 정보 교류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거나 기업성장의 동력을 얻기 쉽다고 생각해 많은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한 것 같습니다. 

협의회에서는 회원사 CEO 간 네트워킹 활동을 유도하고, 소그룹별 공동 관심사 해결 활동을 강조해 왔으며, 회원사 간 공동 과제참여 등도 장려해 왔습니다. 특히, 해외사업의 경우 먼저 진출한 기업의 경험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고, 협의회 회원사 우수 제품을 수요기관에 홍보해 구매로 연결되도록 하는 구매상담회도 개최해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회원사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임기 동안 가장 역점을 둘 분야는 클러스터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하는 일, 즉 회원사 간 소통과 교류로 새로운 기술개발의 아이디어를 얻고, 기업 성장의 동력을 확보해 국가 물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성수 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유량계를 만들기 위해 2002년에 설립된 한국유체기술㈜의 대표이사로 세계 최고의 전자식 유량계를 개발했으며,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지난 2021년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입주했다.
서성수 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유량계를 만들기 위해 2002년에 설립된 한국유체기술㈜의 대표이사로 세계 최고의 전자식 유량계를 개발했으며,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지난 2021년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입주했다.

“세계 물시장 경쟁 치열해져
국가 물산업 육성해야”

-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21세기 블루골드(Bule Gold) 시대를 맞아 물산업을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국가 전략의 일환입니다. 국가적으로 물산업을 육성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인간 생활의 필수재가 물입니다. 산업활동의 모든 과정에 물이 필요합니다. 국민생활의 필수자원이 물이라는 중대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국가가 체계적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2018년 「물산업진흥법」이 제정됐습니다. 5년 전만 해도 수량과 수질 관리가 이원화돼 있었습니다. 수량과 수질관리를 일원화함으로써 물산업이라는 새로운 산업 영역이 생겨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물과 전기는 굉장히 유사합니다. 전기에는 전압과 전류가 있습니다. 이 두 가지를 합쳐야 전력이라는 에너지를 갖게 되고 전력산업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발전하는 전력량이 부족하면 전압이 떨어져 전력 품질이 나빠지며, 전력 생산량이 너무 많으면 전압이 높아지고 주파수가 빨라져 전력품질을 저하시킵니다. 물은 수량과 수질이라는 두 요소로 비교할 수 있으며, 이 두 가지를 합쳐야 물산업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수량이 부족하면 수질이 나빠지며, 수량이 많아지면 재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력계통에서 차단기가 전력을 끊으면 개폐 서지가 발생합니다. 물 배관에서 밸브를 개폐하면 수충격이 발생할 수 있고, 배관의 고유진동수와 공진을 일으키면 배관이 파손되는 등 큰 사고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발전된 전력을 많이 보내려면 전압을 높이듯이, 물을 더 많이 보내려면 수압을 높입니다. 

전기 분야는 「전기사업법」, 「전력기술관리법」, 「전기공사업법」 등 사업자 관리, 인력관리 및 품질관리, 공사관리 등 전력산업 전반에 대한 법 체계가 완비돼 있습니다. 한국전력이라는 강력한 컨트롤 타워도 있습니다. 물산업도 이제 새로운 산업영역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나라 물산업이 더 강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다른 산업의 발전 과정 등을 검토하고 좀 더 체계적으로 시스템을 보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물재해 확산, 세계인구 증가 및 도시화로 물부족이 심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 고도화 등으로 세계 물산업 시장의 규모는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물 분야에서도 탄소감축 기술을 개발해야 하고 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과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요즘 물산업의 신기술에는 물기술인지 IT기술인지 구분되지 않는 새로운 기술이 많습니다. 앞으로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접목한 많은 기술이 출현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술이 먼저 국내 현장에 적용되고 사용돼야만 세계로 진출하기가 쉽습니다. 공공재인 물산업의 특성상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에서 많은 시설을 발주하고 운영하기 때문에 정부의 물산업 육성정책 방향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냉전과 양극화와 같은 시대적 흐름 확산에 따라 세계 물시장의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일부 선진국의 경우, 제품의 인·검증 등 품질관련 기준을 기술장벽으로 이용해 자국 산업을 보호합니다. 세계 시장에서는 정부와 기업이 심판과 선수가 아닌 하나의 팀으로 뛰어야 승산이 있습니다. 이것이 국가 주도로 물산업을 육성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국내 사업화뿐 아니라 해외진출 지원 프로그램 갖춰”

- 그동안 물기업이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가 기술을 개발해도 테스트할 곳이 없다는 점이었는데,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국가가 기업에 마음대로 실험할 수 있도록 실험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입주기업에게 큰 혜택일 것 같습니다. 이 밖에 입주 시 기업이 받을 수 있는 주요 혜택으로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물산업의 영역은 굉장히 광범위합니다. 「수도법」, 「하수도법」, 「먹는물관리법」, 「지하수법」, 「하천법」 등 12개 법, 그리고 이들 법에 따른 사업과 관련된 설계·건설·운영, 부품과 소재, 약품의 검사 및 인증, 제조·판매·유통 및 컨설팅 등을 「물산업진흥법」에서 물산업의 범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물산업 통계조사표상 물산업 사업체 수는 1만7천 개가 넘습니다. 이러한 기업이 물기술을 마음껏 개발할 수 있도록 만든 곳이 국가물산업클러스터로, 체계적인 하드웨어와 다양한 소프트웨어로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2023년 여름 방학기간에 포항공대 초청으로 한국에 온 스위스 연방공대 자넷 히어링(Janet Hearing) 교수가 물산업클러스터를 방문하면서 “수요자 설계구역에서는 연구개발을 위한 대상시설을 설치한 후 건물에 시공된 관로를 통해 부엌의 싱크대에 있는 수도꼭지처럼 여러 성상의 물 시료를 원하는 대로 받을 수 있으며, 바로 옆 동의 시험분석실에서 테스트 값을 바로 알 수 있는 등 원스톱 시스템으로 시설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습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실증플랜트 시설에는 하수 및 폐수, 정수, 재이용 플랜트가 가동 중에 있습니다. 이 시설을 통해 고농도 유입수, 처리중간수, 방류수 등 다양한 물 시료를 공급받을 수 있어 많은 기업이 실증화 시설에 입주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 외에 종합관망시험시설뿐 아니라 200억 원 규모의 시험분석장비 146종 400대가 구비돼 있어 세계 최고의 테스트베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하드웨어 외에 R&D부터 시작해 기술검증, 실적 확보, 국내사업화뿐 아니라 해외진출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물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재직자 양성교육은 R&D 역량강화 교육, 설계 역량강화 교육, 하·폐수처리공정 이해를 위한 물산업 전문교육 등으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물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한 번 이상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다녀갔을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이 외에도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는 한국물기술인증원,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경북대학교 주관의 물·IT융합대학원 등 유관기관이 입주해 있어 물산업클러스터의 기능을 더 풍부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집적단지에 입주한 기업의 직원이 물·IT융합대학원에서 해당기업의 해결과제를 지도교수와 함께 연구해 해결함으로써 기업의 기술발전에 큰 도움을 준 사례도 있습니다. 

“세계 시장에 국내 물기술 적극 홍보할 것”

-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협의회 입주기업은 베트남 등에 먹는물 해결을 위해 자체 생산한 제품과 기술을 결집한 정수처리 시설을 공동 제작하고 이들 국가 농촌마을에 기증해 국내·외 많은 기업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향후 해외 진출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조성 목적 중 하나는 국내 물기업의 해외 진출입니다. 세계 물시장 진출의 플랫폼 역할을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부여한 것입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이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지역·제품·기업별 맞춤형 전략이 있어야 합니다. 협의회 회원사 중에는 해당 제품별 강소기업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 제품을 융합하고 새로운 상품으로 만들어 동남아 물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든 것이 통합정수처리시설입니다.

베트남의 먹는물은 건기 시 염분 농도가 높고, 우기 시 탁도가 높습니다. 건기 시와 우기 시 모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나의 통합 시스템으로 구성하고, 에너지 저감기술, IoT(사물인터넷) 등 융·복합 기술을 접목한 패키지 제품을 개발할 경우 상수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즉시 설치해 사용할 수 있으므로 시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협의회는 한국환경공단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 대구시와 협력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총 5대의 통합정수처리장치를 베트남에 공급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후 현재는 캄보디아 공급 건에 대해 현지와 협의 중에 있습니다. 

통합정수처리시설은 입주기업이 처리공정 단계별로 생산하는 제품 위주로 설치됐습니다. 펌프, 밸브, 전자유량계, 압력센서, 수질계측기, 계량기, 물탱크, 여과시설 등에 협의회 10개 회원사 제품을 적용했고, 시설의 전체 공정설계까지도 회원사가 담당한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신상품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신상품을 브랜드화해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인지도를 높여야 합니다. 또한, 기업별 생산 제품에 대해서도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우수한 시험시설에서 개발하고, 한국물기술인증원이나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인·검증을 받거나 성능확인을 취득할 경우 브랜드화하거나 별도 마크로 구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널리 알리고,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물기술과 제품의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세계 시장에 홍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국내·외 해외진출 지원기관과 긴밀한 협력도 중요합니다. 정책수립단계에서는 환경부와 협력하고, 산업계, 공공과의 연계는 한국물산업협의회와, 해외 진출과정에는 코트라(KOTRA) 및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협력하고 필요한 지원을 적기에 받도록 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의 첫 시작은 한국환경공단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사업단이 될 것입니다. 우리 협의회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운영기관과의 소통과 협력 강화에 더 노력할 것입니다. 

서성수 회장은 “우리나라 물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물산업 육성 전주기를 총괄해 지원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 및 전체를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성수 회장은 “우리나라 물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물산업 육성 전주기를 총괄해 지원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 및 전체를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산업 역량 결집·총괄 위한
컨트롤 타워 필요”

- 지난 2019년 12월 「물관리 기술 발전 및 물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시행되고 있으며 특히, 환경부는 ‘제2차 물관리기술 발전 및 물산업 진흥 기본계획(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물산업클러스터의 원활한 운영과 육성, 나아가 국가 물산업 성장을 위해 정부에 건의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물기업 집적단지에는 현재 38개사가 입주해 있습니다. 입주 당시에는 물관리 일원화가 이뤄지면서 「물산업진흥법」이 공표되고, 정부가 ‘제1차 물관리기술 발전 및 물산업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하는 등 물산업 발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그리고 제1차 기본계획에 포함된 물산업 우수제품 공공조달확대, NSF 교차인증 등 해외진출 진입장벽 해소와 같은 적극적인 정책을 보고 많은 기업이 집적단지로 본사를 이전하거나 공장을 옮겨왔습니다.

그러나 제1차 기본계획 시행이 완료된 지금 시점에서 보면 수도권이나 대전, 부산에서 이전한 기업 중에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로 잘 옮겨 왔다”고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기업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난 5년 동안 R&D 투자 확대, 해외진출 기회 마련 등 국내 물산업의 양적 성장의 토대가 형성됐지만, 선진국 대비 여전히 낮은 기술 수준, 종사자 수 20명 미만의 영세기업의 비중이 높아 내수시장에 치우친 산업구조, 기관별로 분산된 해외진출 지원 체계, 기관별 기술지원 및 사업지원 등 물산업 진흥 지원기능의 중복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2차 기본계획은 기본을 튼튼히 구축해 물기업의 기초체력을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추진됐으면 좋겠습니다. 기술력을 높여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는 것입니다. 말은 간단하지만 해야 할 일은 많을 것입니다. 수처리에 대한 기초기술과 원천기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최적 운영관리기술, 기후위기 대응 물기술 개발, 탄소중립형 신기술 등에 대한 전략, 인증과 검증 및 성능 확인 등을 통한 우수제품이나 기술의 판로 확대 전략, 강소 물기업 육성 전략 등이 담겨야 할 것이며, 국제 네트워크를 어떻게 활용해 어느 나라에 무슨 제품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도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과제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국내 물산업을 총괄하는 거버넌스 체계의 확립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18년 6월 「정부 조직법」이 공표되면서 환경부로 물관리가 일원화됐습니다. 국토부의 수량관리 부서가 환경부로 이관됐고,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편제됐습니다. 수평 이동을 완료한 지 5년이 지났습니다. 수량과 수질의 관리가 일원화됨으로써 물산업이 자리 잡을 수 있었고, 「물산업진흥법」에 의거해 물산업이 새로이 정의된지도 5년이 지났습니다. 지금까지는 물관리 일원화 후 운영관리의 안정화에 초점을 뒀다면 향후 5년은 효율화와 체계화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물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물산업 육성 전주기를 총괄해 지원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이 필요합니다. 현재 물산업 진흥이나 해외진출 등의 지원 업무가 여러 기관에 분산되고 중복돼 있습니다. 일부 평가에서는 분산과 중복이 다양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합니다. 기업에서는 세계 시장을 전쟁터로 보고 있습니다. 치열한 전쟁일수록 역량을 결집해야만 승리할 수 있습니다.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서는 전체를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합니다. 

“회원사 확대·구매상담회 확대운영 등에 중점”

-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협의회 회장 재임기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부분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협의회의 정관상 설립 목적은 물산업 진흥에 대한 기여입니다. 물산업 진흥을 위해서는 정부 정책에 따라 산업계도 함께 해야 합니다. 협의회에서는 공공부분과 산업계의 중간 소통자 및 매개체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술발전, 해외진출 확대 등으로 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임기 동안 정관상의 설립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역점을 둘 분야는 3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회원사 확대입니다. 클러스터 설립의 목적은 소통과 교류를 통해 다양한 기업이 시너지 효과를 냄으로써 더 성장하는 것입니다. 현재 회원사 수 74개사에서 올해말까지 100개사 이상으로 확대하겠습니다. 대표적 수요기업 회원사로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이 있습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회원사 중 우수기업을 벤더로 등록하는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매년 약 100억 원 상당의 우수제품을 국내 사업뿐만 아니라 해외 프로젝트에서도 직접 구매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수요기업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설의 품질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구매상담회 확대 운영입니다. 우수한 제품과 기술을 가진 기업의 최고 홍보장은 구매상담회입니다. 따라서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기업의 경쟁력 확보가 관건입니다. 협의회는 주요 행사와 병행해 한국환경공단, 한국수자원공사, 대구시 등에서 구매상담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주요 행사와 병행하지 못하는 작은 구매상담회를 더 많이 개최하도록 관련 기관에 건의하고, 협의회가 직접 진행할 수 있는 구매상담회도 발굴해 나가겠습니다. 

세 번째는 국가나 지방정부의 정책 수립에 산업계의 현황을 전달하는 매개자 역할을 활발히 하는 것입니다. 최근 협의회 회원사의 최대 관심사는 물산업 진흥에 대한 컨트롤 타워 설립입니다. 현재 물기업이 처한 문제나 해외시장에서 아쉬웠던 점을 잘 파악해 전달함으로써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물산업의 진흥은 물기업의 발전을 통해 이룰 수 있습니다. 물기업의 성장을 위한, 물산업의 진흥을 위한, 세계 물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변화가 정부 정책에서, 공공 분야에서 그리고 산업계에서 함께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대담 = 배철민 편집국장·정리 = 방호윤 기자 / 사진 = 김기수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 기업홍보부 대리] 

[『워터저널』 2024년 3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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