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초순수 선도 위한 기술개발 전략 필요”
미래 반도체 시장 선점 위한 기술 패권 경쟁 중…국가 주도 전략산업 육성 필요
한국초순수학회, 창립 1주년 기념 세미나 개최…초순수 선도 기술개발 미래 전략 모색

우리나라도 초순수 분야 육성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사진은 국회물포럼이 지난 9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개최한 제18차 대토론회 ‘초순수산업 육성 정책 토론회’(왼쪽) 및 한국초순수학회가 창립 1주년을 맞아 지난 10월 26일 K-water 한강유역본부 1층 대강당에서 개최한 ‘초순수 선도 기술개발을 위한 미래 전략’ 세미나(오른쪽) 모습.

AI, 빅데이터, IoT, 자율자동차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부품인 반도체는 우리나라 총 수출의 20%를 차지, 10년째 수출 1위를 지속하고 있는 우리 경제의 가장 중요한 버팀목이다. 그러나, 반도체 제조공정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초순수(Ultrapure Water)의 생산·공급을 일본 등 해외업체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공정설계, 초순수 배관, 수처리 약품 등을 일본이 장악하고 있어 수출 규제 등 외부환경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중국·일본·EU 등은 자국 반도체 공급망 강화와 미래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초격차·초일류 경쟁을 벌이고 있어 우리나라도 초순수 분야 육성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이에 국회물포럼(회장 변재일 국회의원)은 반도체 분야 미래 전략산업의 초격차 확보를 위한 초순수산업 육성방안 논의 및 관련 정책 제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9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제18차 대토론회 ‘초순수산업 육성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또 지난해 10월에 창립된 한국초순수학회(회장 남궁은 서울대 교수)는 창립 1주년을 맞아 지난 10월 26일 K-water 한강유역본부 1층 대강당에서 ‘초순수 선도 기술개발을 위한 미래 전략’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창립 1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남궁은 한국초순수학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초순수학회가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법인 설립·조직 구성·재정 안정화·운영체계 구축 등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며, “특히 지난 6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미국 수도협회의 연례 회의에서 한국 주최로 초순수 특별 세션을 개최해 국제 교류를 강화했고, 9월 국회에서 열린 초순수 토론회를 통해 초순수 기술 자립에 대한 공론화에 도모했다”고 말했다.

남궁은 회장은 이어 “정부는 지난 8월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전략을 발표했다”며, “반도체 기술자립의 전제조건인 초순수 기술자립을 위해 ‘초순수 선도 기술개발을 위한 미래 전략’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물포럼 곽결호 총재는 축사를 통해 “환경부는 그동안 초순수 국산화 플랜트 개발 진행과 이후 후속 과제를 준비하고 있는데, 급변하는 세계 시장에 후발 주자인 대한민국 기술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더욱 속도감 있고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초순수학회가 환경부를 도와 단기간 내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물기승인증원 민경석 원장은 축사를 통해 “물기술인증원도 초순수에 대한 인·검증 체계를 구축하고 인증 제도와 기반 마련을 통해 우리 기업의 기술에 대한 공신력을 높이도록 하겠다”며, “오늘 이 자리가 국가적 차원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용 초순수 생산기술 국산화 육성정책’의 방향 수립과 관련 산업 발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경윤 K-water 부사장은 이경희 환경본부장이 대독한 환영사에서 “창립 1주년 세미나를 통해 대한민국 초순수 기술 자립과 산업 육성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희망한다”며, “대한민국 초순수 산업이 월드 탑을 향하는 길에 많은 분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리고 K-water도 늘 곁에서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3건의 주제발표와 전문가토론이 진행됐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정종민 전주대학교 교수는 ‘반도체 폐수내 자원 재활용 기술 동향’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정 교수는 “반도체 공업용수의 원수 부족 및 방류수 수질 문제가 최근 발생하고 있다”면서 “폐수 재이용 사업을 적극 추진해 두 가지 이슈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폐수처리 시스템의 자원화 기술 개발 및 공법에 대한 설명을 이어 나갔다. 특히, 폐수 자원화 공법 중 현재 개발 중인 불화칼슘 결정화 기술에 대해 강조했다.

전주호 K-water 대체수자원처 초순수육성부 부장이 ‘초순수 미래 전략을 위한 플랫폼 센터 역할’이라는 주제로 두 번째 발표를 맡았다. 전 부장은 초순수 플랫폼센터의 구축을 강조하며, “지속적으로 활용 가능한 대규모 초순수 종합 플랫폼의 필요성을 인식해 국가 중심의 초순수 플랫폼센터를 기획하게 됐다”며, “튼튼한 기업과 우수한 인재가 이끄는 초순수 기술 자립 달성을 비전으로, 초순수의 지속적 개발 모멘텀 확보와 초순수 산업 글로벌 허브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발표를 맡은 이창하 서울대학교 교수는 ‘초순수 인재육성을 위한 공학 교육과정 개발’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성장하는 초순수 시장의 인력 수요에 대응하고 국내 산업역량 강화를 위해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며 초순수 관련 전문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융·복합형 초순수 분야 공학 인재 양성의 필요성과 초순수 교육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3건의 주제발표 후 진행된 전문가 토론에서는 남궁은 회장이 좌장을 맡고, 송종성 삼성디스플레이 수석, 유영권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 처장, 이국진 환경산업기술원 박사, 이상호 국민대학교 교수, 조영도 삼양사 본부장, 정종민 전주대학교 교수, 전주호 K-water 부장, 이창하 서울대학교 교수가 참석해 ‘초순수산업 육성을 위한 학회의 역할 및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국회물포럼 ‘초순수산업 육성 정책 토론회’,  한국초순수학회 ‘초순수 선도 기술개발을 위한 미래 전략’ 등 2개 행사에서 발표 및 토론된 내용을 지난호에 이어 특집으로 게재한다.

[사진 = 배철민 편집국장 / 취재·정리 = 배민수 차장, 배민지 기자]   

글 싣는 순서

Part 01. 반도체 산업과 초순수
      / 이창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2022년 11월호 게재]
Part 02. 초순수 현황 및 국산화 추진계획
     / 손옥주 환경부 수자원정책관 [2022년 11월호 게재]
Part 03. 초순수산업 인력 양성 및 연구개발
     / 강석태 KAIST 교수 [2022년 11월호 게재]
Part 04. 초순수 미래 전략을 위한 플랫폼 센터 역할 / 전주호 K-water 부장
Part 05. 초순수 인재육성을 위한 공학 교육과정 개발 / 이창하 서울대학교 교수
Part 06 [전문가토론] 초순수산업 육성을 위한 학회의 역할 및 방향


[『워터저널』 2022년 12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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