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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3. [전문가 토론] 물산업 고부가가치화 위한 디지털 전환 방안
2021년 09월 01일 (수) 09:49:18 워터저널 webmaster@waterjournal.co.kr

Issue & Forum   물산업 고부가가치화 위한 디지털 전환


“디지털 물산업 육성, 국민이 수혜자라는 점 명심해야”

디지털 기술 현장적용 시 발생하는 비용부담 해소 위해 재원조달 방안 마련 필요
환경부 주도 아래 로드맵 구성·제도적 기반 마련 통해 단계적 디지털 전환 이뤄야

 Part 03. [전문가 토론] 물산업 고부가가치화 위한 디지털 전환 방안

환경부와 한국물산업협의회(KWP)는 글로벌 물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물산업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물산업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이라는 주제로 ‘2021년 제1차 국가 물산업 진흥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전문가토론에서는 윤주환 한국물산업협의회장 겸 국가 물산업 진흥포럼 위원장이 좌장을 맡고, 정부, 공공기관, 학계, 연구계, 기업체 전문가 10명이 패널로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토론 내용을 정리했다.

 토 론 자
·윤주환 한국물산업협의회장(고려대 교수) (좌장)
·남경필 한국지하수토양학회장(서울대 교수)
·안종호 한국환경연구원 박사
·박석훈 한국환경공단 물산업진흥처장
·배덕효 한국수자원학회장(세종대 교수)
·정승화 K-water 물산업혁신처장
·김길복 한국수도경영연구소장
·정호영 ㈜삼진정밀 대표이사
·유광태 ㈜유앤유 대표이사
·민경석 한국물기술인증원장
·송용권 환경부 물산업협력과장

■ 윤주환 회장(좌장)  오늘 토론 대주제는 ‘물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이다. 고부가가치화의 개념은 생산과정에서 부가되는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물산업 고부가가치화를 위해서는 소비자인 국민이나 정부가 비용을 더 부담하도록 하는 노력과 비용 효율성을 추구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동시에 요구된다. 두 가지 노력이 더불어 진행되면 좋겠지만, 어느 한 쪽으로만 가도 괜찮다.

디지털 플랫폼 개념 정립부터 해야”

■ 남경필 회장 물산업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고부가가치화가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이 필요할 것 같다. 우리나라 시장 관행 상, 장비를 사고 파는 데에는 비용을 지불하려고 해도 머리 쓰는 일에는 돈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 이러한 정서적 기반 위에서 K-water 물산업 플랫폼 고부가가치화 사업이 소비자의 추가 비용 부담을 이끌어낼 수 있는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따라서 고부가가치화라는 개념은 비용을 추가 부담하도록 하는 것보다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적합해 보인다. 이렇게 생각한 상태에서 조은채 K-water 처장의 발제를 들으며 크게 두 가지 생각을 했다. 물산업 생태계가 잘 구축된 디지털 플랫폼을 만들어 물산업을 육성할 것인지, 아니면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물산업 생태계가 잘 구축되도록 한 다음 그 결과로 물산업을 육성할 것인지 말이다. 둘 다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명확하게 정리해주면 대중이 받아들이기 쉬울 것이다.

한편 두 편의 주제발표를 듣고도 디지털 플랫폼의 개념이 잘 정립되지 않는다. 디지털 플랫폼이 무엇이고 이것을 구성하는 요소로는 무엇이 있는지, 플랫폼을 구축해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정리해 제시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K-water가 추진하는 디지털 물산업 플랫폼 사업이 실효성 있게 추진될 수 있다.

“디지털 플랫폼, 새로운 형태 공유 공장”

■ 조은채 처장 시장 관행 상 디지털 워터 서비스를 사서 쓸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사실 디지털 워터 서비스는 사실 일반 국민보다는 지자체에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K-water가 운영하는 사내 벤처 중에 관망 누수관리를 디지털 워터 서비스로 제공하는 곳이 있는데, 초기에는 수요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지난해부터 지자체 수요가 늘고 있다.

그동안의 방식이 시스템을 서버에 개발하고 이것을 관리할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이었다면, 현재 클라우드에 나와 있는 방식은 구독형 방식이기 때문에 업무 담당자들도 모니터링하기가 쉽고 의사결정 부담을 크게 줄여줄 수 있다. 게다가 지난해 11월 정부가 디지털 서비스 전문 계약제도를 법제화해 서비스는 이제 수의계약까지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B2C에서 B2G나 B2B 영역까지 새로운 시장이 계속해서 열리고 있다.

디지털워터플랫폼은 물산업 육성을 위한 수단으로써 기능하기도 하지만 물산업 육성의 결과가 될 수도 있다. 플랫폼이 완성되면 이 자체로 큰 마켓 플레이스가 될 것이고, 플랫폼 안에서 기업이 새롭게 측정하는 데이터 자체를 사고 팔 시장까지도 열어줄 가능성이 있다. 디지털워터플랫폼은 결국 공통 의지를 해결하기 위한 장이 될 수 있어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형태의 공유 공장이라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 환경부와 한국물산업협의회가 지난 7월 6일 개최한 ‘2021년 제1차 국가 물산업 진흥 포럼’에서 진행된 전문가토론에서 전문가들은 “국민들이 얼마나 향상된 물 관련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얼마나 안전한 물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느냐가 곧 디지털 물산업 플랫폼을 활성화하는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 = 한국물산업협의회]

“물 서비스·물산업 육성 간 연계 부족”

■ 안종호 박사 디지털 물산업 플랫폼을 활성화했을 때 수혜자는 결국 국민이다. 국민들이 얼마나 향상된 물 관련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얼마나 안전한 물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느냐가 곧 플랫폼을 활성화하는 목적이다. 또한 물 관련 사업자나 관리자의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구조도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디지털 물산업 플랫폼은 물산업 서비스 수준과 물산업 육성 간 연계를 높일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 현재 디지털 물관리라는 이름 아래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나 최근에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과 같은 서비스와 디지털 물산업 육성 간 연결고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서비스 기관의 산업정책을 우선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디지털 뉴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결국 정부의 역할은 물과 관련된 기존 제도와 규제를 얼마나 완화해 어떻게 시장을 만들고, 그 시장에서 디지털 활성화를 어떤 방향으로 추진할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물관리가 일원화되고 한국판 뉴딜 추진이 탄력을 받는 등 여건이 좋아진 데 비해 제도적 움직임은 부족해 보인다. 물산업은 민간 영역이 어느 정도 참여함으로써 발전하기 때문에 사업구조에 관한 논의를 더 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물산업 디지털화 부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정부가 물 관련 정보를 어떻게 통합하고 관리할 것인지에 관한 것이다. 또한 운영관리에 있어 디지털 관리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 밖에도 디지털 혁신은 물산업 생태계에 종사하는 전문가 집단 지성만으로 이뤄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웃소싱(outsourcing)을 받아들이는 구조를 어떻게 형성할지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고, 또 중요하다.

“국가 차원 물산업 데이터 플랫폼 필요”

■ 박석훈 처장 디지털 전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석이나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 제공, 물 데이터 표준화와 같이 여러 분야에서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가상공간에서 많은 것이 이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는 도시 수자원을 디지털 공간에 재현해 봄으로써 도시계획 수립이나 재해 예방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국외 사례를 적극적으로 참고했으면 한다.

두 번째로, 중소 벤처기업의 고부가가치화 기술개발에 필요한 기초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국가 차원의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 이는 한국환경공단이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애로사항이기도 하다. 기업이 기술개발을 위해 데이터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자체적으로 데이터 정보를 공유하고 있지만, 그들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 실질적인 한계가 있다.

물산업 분야에서도 네이버와 같은 한국적 디지털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기술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에도 모르는 사람이 많고, 판로개척을 위한 정보제공이 상당히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물산업 활성화를 위해 구축해 운영 중인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적극 활용했으면 한다.

“물산업 디지털화 위한 많은 준비 필요”

■ 배덕효 회장 우리나라가 어렵게 물관리 일원화를 이뤄, 조직의 일원화, 법·제도 개선은 어느 정도 됐지만, 시스템 일원화, 물산업 디지털화 부문에서는 큰 진전이 보이지 않고 있다. 빗물서부터 수도꼭지(수용가)까지 물순환 전반에 걸친 디지털화를 통해 다양한 수자원·수질 데이터의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으며, 여러 부처·기관의 이해가 얽혀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로드맵 수립이 요구된다.

한편 물산업 기업이 국내 시장만을 목표로 삼아 사업을 영위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데, 이때 가장 필요하면서도 중요한 것이 정보다. 따라서 정부는 국내 기업이 어떤 정보를 가지고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일종의 정보공유 시스템을 구축해 기업들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기 전에 해당 국가에 대한 특징, 장단점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기업 해외진출 지원할 기관 운영해야”

■ 정승화 처장 국내 건설업체나 물산업 기업이 해외에 나가 시장조사 후 가장 먼저 확보해 오는 자료가 강수량, 기상, 유량자료 등이다. 그런데 이러한 자료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이미 선진국들 사이에서는 내부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것들이다. 상당히 비효율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과거 국토부가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카인즈(KINDS)라는 국가기관을 운영해 실제 많은 기업이 도움을 받았다. 향후 환경부 물산업협력과에서도 이러한 기관을 구축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충분히 듣고 이를 해소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줬으면 한다. 기업들은 국가가 이러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는다.

“기술적용 위한 재원조달 방안 모색해야”

■ 김길복 소장 지방상하수도 협약 관련 업무를 추진하면서 예전과 달라졌다고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상하수도 관리를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해 추진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검침 업무의 경우 예전에는 30명이 할 것을 이제는 원격 스마트 검침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 밖에도 관망관리, 누수탐사, 스마트 센서, 스마트 관망관리 등 상하수도 현장에서 디지털화가 진행 중이다.

그런데 물관리를 디지털화하고 물산업 플랫폼을 구축하기에 앞서 고민해야 할 것이 상하수도 현장에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그리고 해당 기술을 적용할 때 발생하는 비용 부담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지이다. 이것은 환경부가 주도해 기술에 따른 전체사업 예상규모를 파악하고 재원 조달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디지털 적용·시스템화 방안 고민해야”

정호영 대표이사  자일럼이 ‘디시전 인텔리전스’라는 디지털 의사결정 시스템을 통해 현재 상태를 분석하고 발생가능한 상황을 예측하고 의사결정 및 실행까지 지원하고 있다는 발표내용을 듣고 놀람과 동시에 한편으로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디지털 의사결정은 기기를 통한 데이터 수집·분석 정도에 머무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자일럼이 추구하는 디지털 솔루션이 단순히 데이터 차원을 넘어 의사결정 과정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실제 사례를 통해 이해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하루빨리 그러한 서비스가 만들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요소에 관한 기술이 아니라 이것을 어떻게 적용하고 시스템화할 것인지 고민이 있어야 한다.

   
▲ 전문가들은 또한 “물관리를 디지털화하고 물산업 플랫폼을 구축하기에 앞서 상하수도 현장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할 때 발생하는 비용 부담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환경부가 로드맵(연차별) 구성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디지털 물산업 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한국물산업협의회]

“소통과 이해의 환경 조성이 중요”

■ 유광태 대표이사 정부와 학계, 산업계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논의할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 클라우드나 SaaS와 같은 새로운 기술은 그것을 사용할 사람들이 익숙해져야 한다. 새로운 기술을 한번에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실제 현직 기술자들조차 설명을 해도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새로운 기술이 적용되기 위해서는 해당 기술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기술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기술을 사용할 환경도 만들어지지 못한다. 특히 정책입안자가 기술의 이점과 가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기술을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더불어 업계 종사자들도 젊은 사람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바탕이 될 때 제도도 자연스럽게 개선될 수 있다.

“수도사업 종사자 역량 강화 시급”

■ 민경석 원장 물산업 분야 디지털 전환, 특히 통합물관리 정책 안에서의 디지털화는 결국 환경부가 앞장서서 이끌어야 한다. 환경부 주도로 세부적인 로드맵(연차별) 구성과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K-water, 지자체, 기업이 서로 협력하면서 물산업 디지털 전환을 단계적으로 이뤄내야 한다.

그 일환으로 지자체 수도사업자를 대상으로 디지털워터플랫폼 참여를 유도하는 교육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국내에서 시설 개선 또는 신설 사업을 진행할 때 사업을 발주한 지자체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물산업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교육을 통한 종사자 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통합물관리는 수자원, 수량, 수질, 수생태 등 물 관련 분야 전반을 고려하는 물관리이다. 본격적인 통합물관리 시대로 접어든 가운데, 이 모든 부문에서 디지털화를 진행해야 물관리 디지털화를 이뤘다고 할 수 있다. 각 부문에서 디지털화가 이뤄져야만 그 생태계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도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다.

“빅데이터 표준화에 관한 논의 필요”

■ 송용권 과장 물서비스 제공과 물산업 육성 간 연계가 가장 중요하다. 그간 이원화된 조직과 기능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환경부가 통합물관리 주무부처로 있는 만큼 모든 물 분야에서 산업 육성 기반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을 목표로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

K-water를 비롯해 현재 많은 지자체가 고민하고 있는 것이 빅데이터를 표준화하는 방법이다.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강우량 정보나 댐용수, 치수 관련 정보를 표준화하지 않고 방치하면 방대한 데이터가 그대로 쌓여 향후 가공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환경부에서도 방법을 좀 더 고민해 보겠다.

끝으로 디지털 분야에서 IT나 전산 분야 전문인력 양성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환경부는 내년 사업의 하나로 각 대학교 전산 또는 데이터 사이언스 전공 교육과정에 물 분야 데이터를 제공해 새로운 알고리즘이나 러닝기법 등을 도출할 수 있는 교육과정 신설 사업을 국가물산업클러스터, K-water 등과 추진해 보려고 한다.

[『워터저널』 2021년 9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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