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P, ‘혁신형 물기업' 선정해 해외진출 추진

2022년 해외 수출 물기업 30개로 증가…국내 물기업 해외 수출 증가 예상
민·관 협력 통해 ‘리스크 줄이고 사업 확장성은 증대’ 효과 기대

Part 04. KWP 물산업 해외진출 지원사업 소개

심 유 섭 한국물산업협의회 사무국장

심유섭 한국물산업협의회 사무국장이 ‘2023년도 KWP 물산업 해외진출 지원사업’에 대해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WP]
심유섭 한국물산업협의회 사무국장이 ‘2023년도 KWP 물산업 해외진출 지원사업’에 대해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WP]

‘코로나19’ 대유행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물산업은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PFAS(과불화화합물) 처리를 위한 상수 고도처리 기술에 대한 R&D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중동에서는 신규 해수담수화 시장 진출을 위한 정책들이 수립되고 있다. 2023년 글로벌 물산업 규모는 약 1천103조 원이며, 연평균 3.3% 성장이 예상된다.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인프라 확충 △탄소 중립을 위한 에너지 절감 설비 및 에너지 효율화 등의 산업이 확장되며 산업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 물산업은 사업체수·매출액의 연평균 증가율(약 7.5%) 대비 수출액 증가율이 약 2.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매출액은 28억 원으로 정체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해외진출 여부는 전체 사업체 수 대비 2% 내외로 저조하다. 다만, 상수도 부분의 투자가 많이 이루어지면서 매출액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고, 작년부터 코로나가 완화되면서 기업들의 해외 진출 성과가 최근 들어 나타나기 시작했다. 

2023년도 혁신형 물기업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외 수출 기업은 30개로 늘어났으며, 매년 평균 약 40%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물산업협의회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수출 사례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물산업협의회(KWP)는 물기업·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학계 등 산·학·연·관·민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물산업 진흥 및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국제 물 분야 협력을 지원하는 동시에 자국 기업의 해외 비즈니스를 돕는 네덜란드 워터 파트너십의 사업 구조를 벤치마킹하며 탄생했다. 2008년 「물산업진흥법」이 제정되면서 법정 기구로 출발했으며, 산·학·연·관 및 물 관련 업계를 모두 아우르며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R&D·사업화 지원으로 글로벌 물기업 육성

한국물산업협의회는 △혁신기술 진단 및 고도화 △혁신기술 해외진출 △판로개척 등을 제공하는 맞춤형 지원 사업인 ‘혁신형 물기업 지정·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혁신기술 진단 및 고도화 사업은 기업의 현황진단 및 R&D 전략 설계를 지원하며, 혁신기술 해외진출 사업은 △현지 테스트 및 기술 검증 지원 △해외 맞춤형 시제품 제작 지원 △국제인증 획득 및 벤더등록 지원을 제공한다. 나아가 판로개척 사업은 △해외 현지 공동 연구개발 지원 △해외 물시장 판로개척 지원을 제공한다. 현재 제1기·2기·3기 혁신형 물기업으로 지정된 기업은 각각 10개소로 총 30개 기업이 있다. 

R&D·수출 실적 등이 우수한 중소 물기업을 혁신형 물기업으로 지정하며, 기업의 R&D·사업화 등을 지원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 물기업으로 육성할 전망이다. 「물관리기술 발전 및 물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제13조와 14조를 사업 추진근거로 하며, 자격요건은 물 관련 중소기업이면서 △연구개발비율 3% 이상 △수출액비율 5% 이상 △환경부고시(제2022-75호) 해외인증 1건 이상 보유 등의 요건 중 2가지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혁신형 물기업은 △공고 및 신청서 접수 △KWP 사전검토 △1차·2차 평가 △물산업기술심사단 지정 심의 △지정서 교부 단계의 절차를 거쳐 지정되며, 혁신형 물기업 선정 시 연간 7천500만 원 이내의 기업 맞춤형 지원을 5년간 받을 수 있다.

해외 수출 기술 ‘신뢰성 제고’ 위한 기술검증 지원

한국물산업협의회는 해외 선진 물시장의 높은 기술장벽과 현지 실적과 제3자 검증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배경 아래 ‘해외 물시장 기술 테스트 및 현지 기술검증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환경부 용역으로 수행 중인 물산업 동반성장 여건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국내 우수 부품 및 기자재 보유업체를 대상으로 해외 현지 테스트베드 구축 및 기술평가를 지원한다. 선진 물시장 및 유망 국가 판로개척으로 국내 물산업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주로 미국·중동·말레이시아·베트남에 지원하고 있다.

사업규모는 정부지원금 총 1억이며 사업별로 2천〜3천만 원을 지원하며, 해외 현지 기술 테스트 및 제3자 검증에 소요되는 비용을 기관 규모 및 평가항목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원한다. 2023년 7월에 지원기업 모집공고 예정이며, 8월에 평가위원회가 개최된 후 결과 발표와 협약 체결이 이뤄질 계획이다. 9월에 기술평가 또는 테스트를 수행하고, 2024년 3월에 평가 결과를 검증하며 사업이 종료될 계획이다. 

미 환경보호청과 협력해 기술 테스트

‘국제 공동 물분야 기술 등 협력 개발 사업’은 외국 공공기관과 협력하기 위해 EPA(미국 환경보호청)와 협력을 체결해 1년에 한 개씩 한국 기술을 EPA에서 테스트하고, 테스트한 보고서를 EPA가 발표하며, EPA가 갖고 있는 기술을 한국이 상용화하는 사업이다. KWP-U.S. EPA 전담 부서와 공동 기술 개발 협력관계(CARDA)를 구축하는 성과를 냈다. EPA의 UV LED 소독 관련 기술을 상용화 및 기술 이전했으며, 현재 차염 발생 장치를 미국에서 테스트 진행하고 있다.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 제5조 1항에 해당하는 기관·단체 또는 사업자, 필요에 따라 주관기관 및 참여기업으로 편성된 컨소시엄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정부·공공기관 사업 자금 지원해 기업 리스크 줄여

‘민·관협력 해외진출 현지화 지원사업’은 상대국·지자체·관계기관 등 국가 간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해외 사업 발굴부터 △사업비 △국제협력 △행정 기술 지원까지 물기업 해외 진출의 전 과정을 지원한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사업 자금을 지원하고, 일부는 경비로 지원한다. 발주처 혹은 공공기관이 나서서 민간기업의 사업 리스크를 줄여주고 도움을 준다면 사업 확장성이 증대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사업이다. 

2021년에는 ㈜오투엔비가 선정되어 방글라데시의 오염된 지하수를 처리해서 판매하는 사업이 추진되었다. 총 사업비 10억에는 환경부 지원금 1억과 한국물산업협의회 지원금 5억이 포함되며, 추후 사업 수익이 창출된 이후 반납하게 되는 방식이다. 사업 기간은 협약에 따라 10~20년 정도이며 사업 인허가를 받는 중에 있다. 

2022년에는 윈월드㈜가 선정되어 소수력 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사업 규모는 20억 원이며 한국에서 10억을 부담하고, 일본에서 10억을 부담한다. 이러한 발전 사업은 사업 기간이 30년이기 때문에 5년 이내에 사업비 회수가 가능하다. 2023년 3월 초 사업 공모가 시작될 전망이다. 

역량강화 교육·기술지원 통해 해외진출 활성화

‘물산업 해외진출 역량강화 교육 사업’은 환경부 ‘물기업 재직자 역량강화 교육’의 일환으로 국내 물기업의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해 물기업 및 관련 기관 재직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사업이다. 국내 물산업의 기술 수준은 85%로 높은 수준이나, 물산업 수출액은 전체 매출액의 약 2%이며 물기업의 4.5%만 해외 진출 경험이 있어 교육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교육 사업은 올 상반기 3월에서 4월 사이에 진행될 계획이다. 

 ‘상수도 해외 기술지원 사업’은 2022년 3〜12월까지 총 10개월간 진행된 사업으로, 상수도 관리시스템 운영 경험을 통해 현지 맞춤형 기술지원 및 컨설팅·교육 등을 추진한다. 대상국가 및 도시를 선정한 뒤, 기술교육 및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현지 기술지원 및 컨설팅을 수행한다. 인도네시아 잠비시에서 전개되며, 주요 기술로는 △수질개선(완속여과) △응집제 주입량 시스템 △관망관리 △수처리시스템 등이 있다. 

한국물산업협의회는 도미니카 공화국, 스페인, 중동 등 다양한 국가에서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18개 국가를 우선 진출 대상국으로, 20개 국가를 후보 대상국으로 선정 후 시장조사 및 진출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며, 2023년에는 미국·캐나다·유럽 시장을 조사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2, 5, 6월에는 국제 전시회가 예정돼 있으며, 국내에서는 워터코리아가 열리는 일산 킨텍스에서 2023년 3월 21일 한-미 혁신 물기술 협력 세미나(U.S.-KOR Water Innovation Seminar)를 개최할 계획이며, 미국 EPA 전문가와 미국 물환경연맹(WEF), 미국 물연구재단(WRF) 관계자가 참석해 한미 물관리 정책 및 기술동향을 공유하고 협력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계획이다. 5월 말에는 대구에서 제18회 국제 선진 물·하수 처리 기술 콘퍼런스(IWA LET)를 개최할 계획이다.

[『워터저널』 2023년 3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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